NLL해역 中 어선 ‘안방’…단속하면 北 도주

입력 2016.06.07 (23:16) 수정 2016.06.0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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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은 20년 가까이 기승을 피우고 있는데요.

서해북방한계선, NLL이 남북의 대치 구간이라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척씩 묶어 다니며 단속에 맞서는 중국 선단들.

해경 대원을 삽으로 내려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집어 던지며 극렬히 저항합니다.

<인터뷰> 해경 대원 : "소화기 이런 거 집어 던지고 그 다음에 식칼이나 이런 것도 날라옵니다."

중국어선들이 연평도 황금어장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입니다.

꽃게 조업으로 촉발된 1, 2차 연평해전으로 이 해역이 남북의 화약고로 변하자, 오히려 맘 놓고 불법조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겁니다.

<인터뷰> 김대영(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이런 틈을 노려 중국어선이 불법 조업을 자행하고 있고 만약 우리 군이나 해경이 단속을 하게 될 경우 북한에게 무력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당장 항해를 멈춰라! 당신들은 한국 수역을 침범했다!"

이를 노린 중국어선들은 최근엔 단속에 저항하는 대신, 아예 NLL 북쪽해역으로 도망가는 지능적인 수법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봄어기인 4월에서 6월 사이, 서해 NLL에 나타난 중국어선은 3만여 척으로 최근 2년 새 두 배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 해경 조직이 축소된 틈새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분석 속에, 같은 기간 인천 해역의 꽃게 어획량은 30%나 더 줄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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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해역 中 어선 ‘안방’…단속하면 北 도주
    • 입력 2016-06-07 23:36:48
    • 수정2016-06-08 01: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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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은 20년 가까이 기승을 피우고 있는데요.

서해북방한계선, NLL이 남북의 대치 구간이라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척씩 묶어 다니며 단속에 맞서는 중국 선단들.

해경 대원을 삽으로 내려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집어 던지며 극렬히 저항합니다.

<인터뷰> 해경 대원 : "소화기 이런 거 집어 던지고 그 다음에 식칼이나 이런 것도 날라옵니다."

중국어선들이 연평도 황금어장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입니다.

꽃게 조업으로 촉발된 1, 2차 연평해전으로 이 해역이 남북의 화약고로 변하자, 오히려 맘 놓고 불법조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겁니다.

<인터뷰> 김대영(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이런 틈을 노려 중국어선이 불법 조업을 자행하고 있고 만약 우리 군이나 해경이 단속을 하게 될 경우 북한에게 무력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당장 항해를 멈춰라! 당신들은 한국 수역을 침범했다!"

이를 노린 중국어선들은 최근엔 단속에 저항하는 대신, 아예 NLL 북쪽해역으로 도망가는 지능적인 수법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봄어기인 4월에서 6월 사이, 서해 NLL에 나타난 중국어선은 3만여 척으로 최근 2년 새 두 배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 해경 조직이 축소된 틈새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분석 속에, 같은 기간 인천 해역의 꽃게 어획량은 30%나 더 줄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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