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놀족’…나홀로 문화 확산 이유는?

입력 2016.06.09 (08:19) 수정 2016.06.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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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어서 1인 가구 급증 소식입니다.

1인가구, 혼자 세대를 꾸린 경우죠.

30년전 1985년에는 전체 가구의 7%가 되질 않았습니다. 이후 꾸준히 늘더니 지난해에는 27%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우리 국민 가운데 5백만 명 넘게 혼자 살고 있단 얘기입니다.

나아가 20년 뒤에는 1인 가구가 34.3%, 3가구 가운데 한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제 더 이상 3인, 4인 가족이 대표적인 가구 형태가 아닌 시대인 겁니다.

요즘엔 혼자 밥 먹는 '혼밥족', 혼자 노는 '혼놀족'이란 말이 유행일 정도로 '혼자'를 즐기는 문화가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는데요.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영화관, 요즘에는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팝콘과 콜라까지 갖춰, 혼자만의 여유를 즐깁니다.

영화표 '한 장'만을 예매한 ‘나홀로 관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고객의 10%를 넘었습니다.

아예 상영관을 개조해 1인 관객만을 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극장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장소정(인천시 남동구) : “혼자서 힐링하는 기분, 처음엔 걱정했었는데 혼자 하는 버릇이 들다보니까, 아무도 신경안쓰더라고요."

노래방에도 '여럿이 함께' 보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나홀로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남의 눈치보지 않고 자신만의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는 '1인 노래방'도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형진(경기도 고양시) : "부르고 싶은 노래도 자유롭게 부를 수 있고 , 짧은 시간안에 즐길 수 있으니까 부담없이 (오는거죠)"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풍경은 이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러 와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1인용 칸막이가 마련된 식당들도 늘고 있습니다.

혼자 노는 '솔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이들까지 늘면서, '혼자 놀이'는 여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기자 멘트>

세계에서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 전반에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우선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혼자는 '외로움'과 직결됐지만 최근 인터넷상 글들을 분석해 봤더니 혼자와 함께 좋음, 편안함이란 표현이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주거 형태도 가전 제품과 가구가 다 갖춰진 코쿤하우스나 원룸이 많아졌고, 최근엔 혼자 사는 사람끼리 방을 나눠쓰는 쉐어하우스도 등장했습니다.

소비 분야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1인 가구의 경우 다인 가구에 비해 여행이나 취미 활동, 뭔가를 배우는 자기계발에 지출을 많이 합니다.

소비 형태도 1인 상품, 즉석 식품이 많은 편의점을 주로 찾고, 사람 붐비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라 해서 모두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20대가 되면서 편하게 살고싶어 독립한 나홀로 족, 그리고 결혼을 기피하거나 일부러 늦게하는 3,40대의 싱글족, 그 다음으로는 이혼을 했다거나 배우자가 사망해 사별한 홀로서기족인데요.

나홀로 족과 싱글족이 혼자 사는 걸 선택했다면 홀로서기 족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정부의 정책과 복지에도 변화가 필요하겠죠.

1인 가구형 소형 공공 주택을 늘린다든지 하는 주택 정책의 변화, 다인 가구에 맞춰진 조세 정책에 있어서도 1인 가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또 홀로서기족은 고령이 많은만큼 돌봄 서비스같은 사회 안전망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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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혼놀족’…나홀로 문화 확산 이유는?
    • 입력 2016-06-09 08:23:05
    • 수정2016-06-10 08: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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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이어서 1인 가구 급증 소식입니다.

1인가구, 혼자 세대를 꾸린 경우죠.

30년전 1985년에는 전체 가구의 7%가 되질 않았습니다. 이후 꾸준히 늘더니 지난해에는 27%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우리 국민 가운데 5백만 명 넘게 혼자 살고 있단 얘기입니다.

나아가 20년 뒤에는 1인 가구가 34.3%, 3가구 가운데 한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제 더 이상 3인, 4인 가족이 대표적인 가구 형태가 아닌 시대인 겁니다.

요즘엔 혼자 밥 먹는 '혼밥족', 혼자 노는 '혼놀족'이란 말이 유행일 정도로 '혼자'를 즐기는 문화가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는데요.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영화관, 요즘에는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팝콘과 콜라까지 갖춰, 혼자만의 여유를 즐깁니다.

영화표 '한 장'만을 예매한 ‘나홀로 관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고객의 10%를 넘었습니다.

아예 상영관을 개조해 1인 관객만을 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극장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장소정(인천시 남동구) : “혼자서 힐링하는 기분, 처음엔 걱정했었는데 혼자 하는 버릇이 들다보니까, 아무도 신경안쓰더라고요."

노래방에도 '여럿이 함께' 보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나홀로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남의 눈치보지 않고 자신만의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는 '1인 노래방'도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형진(경기도 고양시) : "부르고 싶은 노래도 자유롭게 부를 수 있고 , 짧은 시간안에 즐길 수 있으니까 부담없이 (오는거죠)"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풍경은 이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러 와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1인용 칸막이가 마련된 식당들도 늘고 있습니다.

혼자 노는 '솔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이들까지 늘면서, '혼자 놀이'는 여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기자 멘트>

세계에서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 전반에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우선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혼자는 '외로움'과 직결됐지만 최근 인터넷상 글들을 분석해 봤더니 혼자와 함께 좋음, 편안함이란 표현이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주거 형태도 가전 제품과 가구가 다 갖춰진 코쿤하우스나 원룸이 많아졌고, 최근엔 혼자 사는 사람끼리 방을 나눠쓰는 쉐어하우스도 등장했습니다.

소비 분야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1인 가구의 경우 다인 가구에 비해 여행이나 취미 활동, 뭔가를 배우는 자기계발에 지출을 많이 합니다.

소비 형태도 1인 상품, 즉석 식품이 많은 편의점을 주로 찾고, 사람 붐비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라 해서 모두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20대가 되면서 편하게 살고싶어 독립한 나홀로 족, 그리고 결혼을 기피하거나 일부러 늦게하는 3,40대의 싱글족, 그 다음으로는 이혼을 했다거나 배우자가 사망해 사별한 홀로서기족인데요.

나홀로 족과 싱글족이 혼자 사는 걸 선택했다면 홀로서기 족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정부의 정책과 복지에도 변화가 필요하겠죠.

1인 가구형 소형 공공 주택을 늘린다든지 하는 주택 정책의 변화, 다인 가구에 맞춰진 조세 정책에 있어서도 1인 가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또 홀로서기족은 고령이 많은만큼 돌봄 서비스같은 사회 안전망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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