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몰래 바꾼 부품…연료·배출가스 ‘핵심’

<앵커 멘트>

폭스바겐측이 교체를 하고서도 신고하지 않은 부품들은 대체 어떤 기능을 하는 걸까요?

디젤차량의 배출가스와 관련된 핵심부품이라고 합니다.

김기화 기자가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폭스바겐 티구안 부품 가운데 인증을 받지 않은 건 2가지입니다.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에 각종 화학물질을 섞어 오염물질을 정화해주는 촉매장치입니다.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길 경우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이 더 많이 배출됩니다.

또 디젤 엔진에 높은 압력으로 연료를 넣어주는 연료 분사장치도 변경 인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모두 폭스바겐 사태의 핵심인 연비, 배출가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들입니다.

<인터뷰> 최웅철(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부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걸 사용할 수 있고 겉에서는 아무리 봐도 모르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측이 부품 변경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우리 정부의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정부가 수입차 업체의 신고 내용을 추가로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또 다른 수입차인 벤츠 S350 모델 98대도 최근 변속기 변경 인증을 누락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의 한 원인으로 디젤 차량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불법 판매 수사는 확대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