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인도까지 우리편…美 대중 포위 전략

입력 2016.06.09 (21:28) 수정 2016.06.0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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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입니다.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와 바로 접해 있는데요.

내일(10일)부터 이 일대에서 일본, 미국, 인도의 3국 해상연합 훈련이 실시됩니다.

미국이 인도와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며 실시하던 해상훈련을 올해는 일본 자위대와 함께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는 건데요,

중국을 봉쇄하는 미일간의 안보협력에 인도까지 동참하는 분위깁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주도의 안보벨트, 서지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美 대중 포위전략 新안보벨트 구축▼

<리포트>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과 일본 자위대의 대형 호위함,

그리고 인도에서 순항 미사일 등을 탑재한 신형 스텔스 군함 등이 투입됩니다.

동중국해 등에서 활동중인 중국 잠수함 견제를 가정한 훈련입니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벵골만까지 진출한 중국 잠수함으로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입니다.

때맞춰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 모디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녹취> 모디(인도 총리) : "현재 미국과 인도는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전 세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미국이 서남아의 맹주인 인도를 껴안으면서 중국을 더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 동쪽의 일본과 남쪽의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서쪽의 인도까지 안보 협력을 통한 '대중국 포위망'을 형성했습니다.

태평양으로 세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진출을 차단하는 선을 구축한 셈입니다.

미국의 이같은 대중 봉쇄 움직임에 반발한 듯, 중국 군함 1척이 오늘 새벽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 접속수역에 진입하는 등 이 일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中 ‘우설선’ 주장에 미-중 일촉즉발▼

<기자 멘트>

북쪽으로는 중국과 타이완,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7개 국가로 둘러쌓인 바다, 남중국해입니다.

중국이 60년 동안 쓸 수 있는 석유와 엄청난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한 해 선박 4만 여 척이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루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은 물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다면 각국의 영해는 이런 식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자국 영해는 이렇습니다.

차이가 크죠?

소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우설선'이라고 불리는데, 이 선에 따르면 남중국해의 최대 90%가 중국의 영해가 됩니다.

우설선 안쪽에 있는 섬들의 소유권 분쟁도 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국이 이 지역에 인공섬과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미국과 군사적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여기는 중국 해군이다, 빨리 나가라"

지난 3월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중국 군함들에 한때 포위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이 스프래틀리 제도로 들어가 중국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고,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에 15미터까지 초근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우리도 선택을 강요받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미·중 갈등, 여파와 대응은?▼

<리포트>

올해 들어 두 차례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북핵 대응이 주의제였지만 미중 두 나라 사이의 쟁점인 남중국해 문제도 빠짐 없이 논의됐습니다.

<녹취> 블링큰(미 국무부 부장관/4월) : "항해의 자유 그리고 상공 비행의 자유 관련쟁점들도 우리가 잘 논의를 같이 하고 협력을 약속하였습니다."

양국 갈등이 깊어지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 면에서 두 나라 모두와 밀접한 관계인 만큼 어느 한쪽 입장만 지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장 북핵 대응에도 부정적 여파가 우려됩니다.

미중 갈등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형성되면 대북 공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오늘) : "이런 갈등이 공통분모,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문제 해결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패권 경쟁을 활용해 국익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적극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녹취>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역으로 생각해보면 미국이나 중국이, 보다 한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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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9 21:30:59
    • 수정2016-06-09 22: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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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입니다.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와 바로 접해 있는데요.

내일(10일)부터 이 일대에서 일본, 미국, 인도의 3국 해상연합 훈련이 실시됩니다.

미국이 인도와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며 실시하던 해상훈련을 올해는 일본 자위대와 함께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는 건데요,

중국을 봉쇄하는 미일간의 안보협력에 인도까지 동참하는 분위깁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주도의 안보벨트, 서지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美 대중 포위전략 新안보벨트 구축▼

<리포트>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과 일본 자위대의 대형 호위함,

그리고 인도에서 순항 미사일 등을 탑재한 신형 스텔스 군함 등이 투입됩니다.

동중국해 등에서 활동중인 중국 잠수함 견제를 가정한 훈련입니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벵골만까지 진출한 중국 잠수함으로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입니다.

때맞춰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 모디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녹취> 모디(인도 총리) : "현재 미국과 인도는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전 세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미국이 서남아의 맹주인 인도를 껴안으면서 중국을 더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 동쪽의 일본과 남쪽의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서쪽의 인도까지 안보 협력을 통한 '대중국 포위망'을 형성했습니다.

태평양으로 세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진출을 차단하는 선을 구축한 셈입니다.

미국의 이같은 대중 봉쇄 움직임에 반발한 듯, 중국 군함 1척이 오늘 새벽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 접속수역에 진입하는 등 이 일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中 ‘우설선’ 주장에 미-중 일촉즉발▼

<기자 멘트>

북쪽으로는 중국과 타이완,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7개 국가로 둘러쌓인 바다, 남중국해입니다.

중국이 60년 동안 쓸 수 있는 석유와 엄청난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한 해 선박 4만 여 척이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루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은 물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다면 각국의 영해는 이런 식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자국 영해는 이렇습니다.

차이가 크죠?

소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우설선'이라고 불리는데, 이 선에 따르면 남중국해의 최대 90%가 중국의 영해가 됩니다.

우설선 안쪽에 있는 섬들의 소유권 분쟁도 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국이 이 지역에 인공섬과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미국과 군사적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여기는 중국 해군이다, 빨리 나가라"

지난 3월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중국 군함들에 한때 포위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이 스프래틀리 제도로 들어가 중국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고,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에 15미터까지 초근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우리도 선택을 강요받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미·중 갈등, 여파와 대응은?▼

<리포트>

올해 들어 두 차례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북핵 대응이 주의제였지만 미중 두 나라 사이의 쟁점인 남중국해 문제도 빠짐 없이 논의됐습니다.

<녹취> 블링큰(미 국무부 부장관/4월) : "항해의 자유 그리고 상공 비행의 자유 관련쟁점들도 우리가 잘 논의를 같이 하고 협력을 약속하였습니다."

양국 갈등이 깊어지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 면에서 두 나라 모두와 밀접한 관계인 만큼 어느 한쪽 입장만 지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장 북핵 대응에도 부정적 여파가 우려됩니다.

미중 갈등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형성되면 대북 공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오늘) : "이런 갈등이 공통분모,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문제 해결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패권 경쟁을 활용해 국익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적극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녹취>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역으로 생각해보면 미국이나 중국이, 보다 한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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