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리 만 원 토종닭’, 알고 보니 알 못 낳는 노계

입력 2016.06.13 (09:54) 수정 2016.06.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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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 옆 노점에서 시골 토종닭이라고 파는 닭들이 알고 보니, 알을 못 낳게 돼 쓸모없어진 묵은 닭들이었습니다.

이런 노계를 불법으로 팔아 1억 넘게 챙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름한 창고 안에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비닐 봉투에 생닭이 들어 있습니다.

쉽게 상할 수 있지만 냉장 시설조차 없고, 유통 기한도 알 수가 없습니다.

51살 고 모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지역 도계장을 통해 알을 못 낳는 노계만 전문적으로 사들였습니다.

한 마리에 1,000원에서 1,400원을 주고 사서 창고에 보관하다가, 4백 원 씩 더 받고 닭을 파는 노점상들에게 넘겼습니다.

7만여 마리를 팔아 1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녹취> 닭 판매 노점상(음성변조) : "보통 (양계장) 한 동에 뭐 큰 데는 몇만 마리, 적게 들어가면 몇천 마리, 그걸 전체 다 꺼내는 거에요."

이 닭들은 도로 옆 노점에서 세 마리에 만 원 하는 시골 토종닭으로 둔갑해 팔려나갔습니다.

생닭을 유통하려면 관할 관청에 신고하고, 위생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하지만, 모두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훈(서울 노원경찰서) : "관할 관청에서는 시설면이나 위생면에서 여러 가지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는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피의자는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찰은 고 씨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노계를 토종닭으로 속여 판 노점상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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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마리 만 원 토종닭’, 알고 보니 알 못 낳는 노계
    • 입력 2016-06-13 10:28:11
    • 수정2016-06-13 1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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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 옆 노점에서 시골 토종닭이라고 파는 닭들이 알고 보니, 알을 못 낳게 돼 쓸모없어진 묵은 닭들이었습니다.

이런 노계를 불법으로 팔아 1억 넘게 챙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름한 창고 안에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비닐 봉투에 생닭이 들어 있습니다.

쉽게 상할 수 있지만 냉장 시설조차 없고, 유통 기한도 알 수가 없습니다.

51살 고 모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지역 도계장을 통해 알을 못 낳는 노계만 전문적으로 사들였습니다.

한 마리에 1,000원에서 1,400원을 주고 사서 창고에 보관하다가, 4백 원 씩 더 받고 닭을 파는 노점상들에게 넘겼습니다.

7만여 마리를 팔아 1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녹취> 닭 판매 노점상(음성변조) : "보통 (양계장) 한 동에 뭐 큰 데는 몇만 마리, 적게 들어가면 몇천 마리, 그걸 전체 다 꺼내는 거에요."

이 닭들은 도로 옆 노점에서 세 마리에 만 원 하는 시골 토종닭으로 둔갑해 팔려나갔습니다.

생닭을 유통하려면 관할 관청에 신고하고, 위생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하지만, 모두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훈(서울 노원경찰서) : "관할 관청에서는 시설면이나 위생면에서 여러 가지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는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피의자는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찰은 고 씨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노계를 토종닭으로 속여 판 노점상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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