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학대’ 증가, 원인은?

입력 2016.06.15 (12:23) 수정 2016.06.15 (12: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 2014년 기준 82.4세로, 그러니까 요즘 태어나면 보통 이 정도는 살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깁니다.

2000년과 비교하면 (75.5세) 꽤 늘었죠.

수명이 늘어난 만큼 행복해져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그렇습니다.

노인 학대 신고가 1년 만에 13% 증가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60살 이상 노인이 더 나이 든 노인을 학대하는 사례, 이른바 '노-노 학대'가 5년 만에 87%나 급증했다는 겁니다.

'노-노학대'가 전체 노인 학대 판정 사례의 42%나 됩니다.

일차적 원인은 고령화일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일이 거의 없고, 60세를 넘은 자녀가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학대도 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겁니다.

또 학대 가해자 중에는 노인의 부인이 두 번째로 많은데요,

고령화로 부인과 함께 사는 기간이 길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노인을 학대하는 것과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경우는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노-노 학대는 가해자 개인의 문제보다 노인 빈곤, 복지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지난해 16kg에 불과한 11살 소녀의 아동학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죠.

똑같이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한 학대도 더 심각해지기 전에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노 학대’ 증가, 원인은?
    • 입력 2016-06-15 12:38:41
    • 수정2016-06-15 12:52:21
    뉴스 12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 2014년 기준 82.4세로, 그러니까 요즘 태어나면 보통 이 정도는 살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깁니다.

2000년과 비교하면 (75.5세) 꽤 늘었죠.

수명이 늘어난 만큼 행복해져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그렇습니다.

노인 학대 신고가 1년 만에 13% 증가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60살 이상 노인이 더 나이 든 노인을 학대하는 사례, 이른바 '노-노 학대'가 5년 만에 87%나 급증했다는 겁니다.

'노-노학대'가 전체 노인 학대 판정 사례의 42%나 됩니다.

일차적 원인은 고령화일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일이 거의 없고, 60세를 넘은 자녀가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학대도 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겁니다.

또 학대 가해자 중에는 노인의 부인이 두 번째로 많은데요,

고령화로 부인과 함께 사는 기간이 길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노인을 학대하는 것과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경우는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노-노 학대는 가해자 개인의 문제보다 노인 빈곤, 복지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지난해 16kg에 불과한 11살 소녀의 아동학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죠.

똑같이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한 학대도 더 심각해지기 전에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