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터널공사 ‘미세먼지 예측량’ 축소 의혹

입력 2016.06.17 (07:36) 수정 2016.06.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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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7km가 넘는 터널 공사를 하면서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도 미세먼지 측정을 다시 하라고 했는데 재 측정 결과, 서울시의 첫번째 측정 결과보다 100배 가량 더 검출됐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월동에서 여의도를 연결하는 국회대로, 상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km가 넘는 제물포터널의 여의도구간 공사가 이번주 시작됐습니다.

공사 시작 전인 2013년 서울시는 터널 입구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을 ㎥당 0.1㎍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의 주무 부서인 환경부는 이 평가가 잘못됐다며 다시 측정하라고 권고합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 양은 9.5㎍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당초 측정 결과보다 95배 높아진 것입니다.

측정 결과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서울시가 주변이 막혀있지 않은 고속도로에 적용하는 측정 방식을 사용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문난경(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실장) : "(첫번째 평가 방식은)도로가 열린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터널에 대한 영향을 보기는 힘든 모델입니다."

주민들의 반발이 매일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지금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서울시 담당자(음성변조) : "공기(공사 기간)가 길어지면 나중에 그걸 가지고 귀책사유를 따지겠죠. 시에서 잘못한거냐, 민자사업자가 잘못한거냐"

제물포터널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사업이 중단되면 서울시가 손실을 보상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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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터널공사 ‘미세먼지 예측량’ 축소 의혹
    • 입력 2016-06-17 07:55:20
    • 수정2016-06-17 0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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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7km가 넘는 터널 공사를 하면서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도 미세먼지 측정을 다시 하라고 했는데 재 측정 결과, 서울시의 첫번째 측정 결과보다 100배 가량 더 검출됐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월동에서 여의도를 연결하는 국회대로, 상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km가 넘는 제물포터널의 여의도구간 공사가 이번주 시작됐습니다.

공사 시작 전인 2013년 서울시는 터널 입구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을 ㎥당 0.1㎍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의 주무 부서인 환경부는 이 평가가 잘못됐다며 다시 측정하라고 권고합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 양은 9.5㎍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당초 측정 결과보다 95배 높아진 것입니다.

측정 결과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서울시가 주변이 막혀있지 않은 고속도로에 적용하는 측정 방식을 사용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문난경(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실장) : "(첫번째 평가 방식은)도로가 열린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터널에 대한 영향을 보기는 힘든 모델입니다."

주민들의 반발이 매일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지금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서울시 담당자(음성변조) : "공기(공사 기간)가 길어지면 나중에 그걸 가지고 귀책사유를 따지겠죠. 시에서 잘못한거냐, 민자사업자가 잘못한거냐"

제물포터널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사업이 중단되면 서울시가 손실을 보상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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