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작지만 내 집…“손수 지어요”

입력 2016.06.17 (12:37) 수정 2016.06.17 (13: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도이촌이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 이틀은 촌에서 산다는 말이라는데요.

그러고 싶어 여행을 떠나지만 매번 숙소 잡기 만만치 않죠. 그래서 아예 촌에 작은 집 하나를 더 짓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춘 그런 집 만드는 사람들을 오늘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건축 학교입니다.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는데요, 한달 동안 주말 이틀씩 총 8일에 걸쳐 집을 짓습니다.

<인터뷰> 성동제(경남 김해시) : “다른 사람에게 집 짓는 걸 의뢰하더라도 좋은 건축주가 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배우러 왔어요.”

<인터뷰> 서형주(인천시 남구) : “저희 집이나 펜션을 지을 때 제가 직접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오게 됐어요.”

크기 11제곱미터, 약 3.4평의 작은 집 제작과정입니다.

첫 주엔 도면에 나온 치수대로 나무를 잘라 집의 뼈대인 바닥, 벽, 지붕을 제작했고요.

둘째 주엔 주거에 꼭 필요한 전기 배선과 수도 배관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엔 단열을 위해 방수지와 석고보드까지 꼼꼼히 붙였습니다.

<녹취> “오늘은 가구 칠하고 세면대, 변기 부착하는 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먼저 양변기 조립입니다.

물을 내릴 때 새지 않도록 변기와 물탱크를 잘 연결해 줍니다.

하수구 구멍에 맞춰 변기를 설치하는데, 방수를 위해 변기 테두리에 실리콘을 고르게 펴 발라줍니다.

세면대는 수평을 맞춘 후 고정하는데요.

물이 잘 나오는지 테스트까지 합니다.

<녹취> “다 성공입니다.”

이번엔 주방 벽 타일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타일을 조합해 패턴을 구상합니다.

<녹취> “이런 패턴으로 2~3줄 붙이고 배경을 흰색 타일로 하면 신혼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주방 벽은 흰색에 검은색 타일을 섞어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가구 페인트칠만 남았는데요.

나무 가루를 반죽해 만든 일명 메꿈이로 원목에 상처가 난 부분을 메워주고요,

한시간 정도 마른 뒤 나뭇결대로 사포질해 표면을 고르게 다듬습니다.

물을 섞어 아주 묽게 만든 페인트를 엷게 칠합니다.

<인터뷰> 손정현(건축가) : “워싱 페인트라고 하는데 수성 페인트에 물을 섞어서 칠하는 겁니다. 원목 가구의 결도 살리고 색도 우아하고 예쁘게 나옵니다.”

마감재를 바른 뒤 30분 정도 건조시키고 이제 집에 들여놓습니다.

옷장이지만 하나씩 쌓아올려 2층으로 가는 계단이 되는 건데요.

한 달간의 집짓기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순간.

모두 환호합니다.

이렇게 작은집을 만드는 데 팔백만 원 정도가 드는데요.

건축물이기 때문에 인허가 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 문건호(건축가) : “수도, 가스, 전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관청에 문의하고 건축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딱 필요한 공간만큼만, 내가 원하는 구조로 내가 만드는 작은집,

멋스럽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만들었기에 더 소중한 나의 집이겠죠.

정보충전 조항리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보충전] 작지만 내 집…“손수 지어요”
    • 입력 2016-06-17 12:55:03
    • 수정2016-06-17 13:00:40
    뉴스 12
<앵커 멘트>

오도이촌이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 이틀은 촌에서 산다는 말이라는데요.

그러고 싶어 여행을 떠나지만 매번 숙소 잡기 만만치 않죠. 그래서 아예 촌에 작은 집 하나를 더 짓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춘 그런 집 만드는 사람들을 오늘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건축 학교입니다.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는데요, 한달 동안 주말 이틀씩 총 8일에 걸쳐 집을 짓습니다.

<인터뷰> 성동제(경남 김해시) : “다른 사람에게 집 짓는 걸 의뢰하더라도 좋은 건축주가 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배우러 왔어요.”

<인터뷰> 서형주(인천시 남구) : “저희 집이나 펜션을 지을 때 제가 직접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오게 됐어요.”

크기 11제곱미터, 약 3.4평의 작은 집 제작과정입니다.

첫 주엔 도면에 나온 치수대로 나무를 잘라 집의 뼈대인 바닥, 벽, 지붕을 제작했고요.

둘째 주엔 주거에 꼭 필요한 전기 배선과 수도 배관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엔 단열을 위해 방수지와 석고보드까지 꼼꼼히 붙였습니다.

<녹취> “오늘은 가구 칠하고 세면대, 변기 부착하는 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먼저 양변기 조립입니다.

물을 내릴 때 새지 않도록 변기와 물탱크를 잘 연결해 줍니다.

하수구 구멍에 맞춰 변기를 설치하는데, 방수를 위해 변기 테두리에 실리콘을 고르게 펴 발라줍니다.

세면대는 수평을 맞춘 후 고정하는데요.

물이 잘 나오는지 테스트까지 합니다.

<녹취> “다 성공입니다.”

이번엔 주방 벽 타일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타일을 조합해 패턴을 구상합니다.

<녹취> “이런 패턴으로 2~3줄 붙이고 배경을 흰색 타일로 하면 신혼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주방 벽은 흰색에 검은색 타일을 섞어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가구 페인트칠만 남았는데요.

나무 가루를 반죽해 만든 일명 메꿈이로 원목에 상처가 난 부분을 메워주고요,

한시간 정도 마른 뒤 나뭇결대로 사포질해 표면을 고르게 다듬습니다.

물을 섞어 아주 묽게 만든 페인트를 엷게 칠합니다.

<인터뷰> 손정현(건축가) : “워싱 페인트라고 하는데 수성 페인트에 물을 섞어서 칠하는 겁니다. 원목 가구의 결도 살리고 색도 우아하고 예쁘게 나옵니다.”

마감재를 바른 뒤 30분 정도 건조시키고 이제 집에 들여놓습니다.

옷장이지만 하나씩 쌓아올려 2층으로 가는 계단이 되는 건데요.

한 달간의 집짓기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순간.

모두 환호합니다.

이렇게 작은집을 만드는 데 팔백만 원 정도가 드는데요.

건축물이기 때문에 인허가 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 문건호(건축가) : “수도, 가스, 전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관청에 문의하고 건축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딱 필요한 공간만큼만, 내가 원하는 구조로 내가 만드는 작은집,

멋스럽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만들었기에 더 소중한 나의 집이겠죠.

정보충전 조항리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