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서 순찰차에 치인 40대…‘구할 수 있었다’

입력 2016.06.21 (06:48) 수정 2016.06.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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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경찰 순찰차에 치여 숨진 40대 남성의 사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남성이 숨지기 직전 먼저 출동한 순찰차가 남성을 옆에 두고 지나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0시 반쯤 술에 취한 40살 정 모 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이 남성은 20여 분 동안 터널 안을 배회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정씨를 바로 옆에 두고 그냥 지나쳐 갑니다.

<녹취> 정 모씨 유족(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놓칠 수 있는지 어두웠던 것도 아니고, 그때만 구조가 됐었어도 우리 애들이 아빠를 잃는 그런 아픔은 없었잖아요."

첫 번째 순찰차가 정 씨를 지나친 지 8분 뒤, 두 번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에 정씨는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첫번째 신고자가 정씨가 배회하는 곳을 근처 휴게소라고 말해 그쪽을 살폈고 터널 안에서는 정 씨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휴게소 인근)터널을 지나서 다시 유턴해서 관내로 되돌아 가야 하는 도로예요. 그 직원들은 설마 (사람이) 터널 안에 있겠느냐."

경찰은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숨진 정 씨가 왜 차에서 내려 터널을 배회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처음 출동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문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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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서 순찰차에 치인 40대…‘구할 수 있었다’
    • 입력 2016-06-21 06:50:10
    • 수정2016-06-21 0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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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경찰 순찰차에 치여 숨진 40대 남성의 사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남성이 숨지기 직전 먼저 출동한 순찰차가 남성을 옆에 두고 지나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0시 반쯤 술에 취한 40살 정 모 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이 남성은 20여 분 동안 터널 안을 배회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정씨를 바로 옆에 두고 그냥 지나쳐 갑니다.

<녹취> 정 모씨 유족(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놓칠 수 있는지 어두웠던 것도 아니고, 그때만 구조가 됐었어도 우리 애들이 아빠를 잃는 그런 아픔은 없었잖아요."

첫 번째 순찰차가 정 씨를 지나친 지 8분 뒤, 두 번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에 정씨는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첫번째 신고자가 정씨가 배회하는 곳을 근처 휴게소라고 말해 그쪽을 살폈고 터널 안에서는 정 씨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휴게소 인근)터널을 지나서 다시 유턴해서 관내로 되돌아 가야 하는 도로예요. 그 직원들은 설마 (사람이) 터널 안에 있겠느냐."

경찰은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숨진 정 씨가 왜 차에서 내려 터널을 배회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처음 출동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문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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