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육상 중장거리 코치’ 에이든, 금지약물 유통으로 체포

육상 중장거리 스타 육성으로 명성을 높인 자마 에이든(54·소말리아) 코치가 금지약물을 유통한 혐의로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1일(한국시간)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했고 스페인 경찰의 도움을 받아 카탈루냐 지역 호텔에서 에이든을 체포했다"며 "금지약물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AAF는 "2013년부터 에이든 코치의 불법 행위를 조사했고 많은 수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증거를 수집하고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든 코치의 방에는 금지약물의 다량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확대되면 육상계에 큰 파문이 일 수도 있다.

에이든 코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800m 은메달리스트 이스마엘 아메드(수단),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1,500m 우승자 타우픽 마클로피(알제리) 등 유명 중장거리 스타 개인 코치로 활동했다.

여자 중장거리 최고 스타로 떠오른 겐제베 디바바(에티오피아)도 에이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디바바는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1,500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지난해 7월에는 취윈샤(중국)가 1993년 기록한 여자 1,500m 종전 세계 기록(3분50초46)을 22년 만에 0.39초 앞당겼다.

디바바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빛낼 스타로 꼽히기도 한다.

육상에서 도핑 스캔들이 터질 때, 늘 코치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에이든 코치는 '금지약물을 선수에게 소개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선 스캔들과 수사 방향이 매우 흡사하다.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한 코치가 도핑 추문에 휩싸이면서 육상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