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부동자금 1,000조 원…돈이 방황하고 있다!
입력 2016.06.21 (11:11)
수정 2016.07.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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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 금리 시대, 후폭풍이 거세다. 돈이 갈 곳을 몰라 방황하고 있다. 기준금리 1.25% 초저금리로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려 했던 당국의 기대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반대로 우려했던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고 있다.
초저금리에도 소비 투자 요지부동
지난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줄었다. 금리 인하 이후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기조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구나 가계 빚이 지난 1분기에 1,220조를 넘어 사상 최대 쓸 돈이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6월 16일 개막된 국내 최대 소비재 박람회 '메가쇼 2016 시즌 1'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인파는 몰렸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투자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분기 총 투자율은 27.4%를 기록했다. 2009년 2분기 26.7%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에 총 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1.8%p 올랐다.
그렇다면 돈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우선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분양 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에 분양권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부동산 이상 과열, 국지적 현상
영종도 신도시의 택지 입찰은 경쟁률이 9,000:1을 넘은 곳이 있었다. 서울 강남의 어떤 재건축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5천만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국도 부동산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다.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경제 주체들이 그만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등이 집계한 단기부동자금은 지난 4월 말 945조 원을 넘었다. 1,000조에 가까운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임시 정박해 있는 것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지난해 말 0.71로 연간 기준 역대 최저였다.
수신 금리 내렸지만 예금은 늘어
돈이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은 은행 예금의 증가로도 입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주요 대형 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내렸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이후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 원으로 10조 4천억 원 증가했다.
특히 명목금리가 연 0.1% 이하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예수금 증가의 대부분을 요구불예금이 차지했다. 불안한 투자보다는 원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일단 안전한 은행에 맡겨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빚 내서 집 사는 불안한 서민들
그러나 이건 그들만의 얘기다. 부동산 급등 조짐에 불안한 서민들은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30대의 주택 담보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집을 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미국 금리 인상 등 복병이 걱정이다. 서민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추경 편성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벌써 나눠먹기식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높이는 추경이 되도록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
[연관기사] ☞ ‘전세난’에 치인 20∼30대 주택담보대출 급증세
초저금리에도 소비 투자 요지부동
지난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줄었다. 금리 인하 이후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기조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구나 가계 빚이 지난 1분기에 1,220조를 넘어 사상 최대 쓸 돈이 없는 상황이다.

투자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분기 총 투자율은 27.4%를 기록했다. 2009년 2분기 26.7%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에 총 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1.8%p 올랐다.
그렇다면 돈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우선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분양 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에 분양권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부동산 이상 과열, 국지적 현상
영종도 신도시의 택지 입찰은 경쟁률이 9,000:1을 넘은 곳이 있었다. 서울 강남의 어떤 재건축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5천만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국도 부동산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다.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경제 주체들이 그만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등이 집계한 단기부동자금은 지난 4월 말 945조 원을 넘었다. 1,000조에 가까운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임시 정박해 있는 것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지난해 말 0.71로 연간 기준 역대 최저였다.
수신 금리 내렸지만 예금은 늘어
돈이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은 은행 예금의 증가로도 입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주요 대형 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내렸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이후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 원으로 10조 4천억 원 증가했다.
특히 명목금리가 연 0.1% 이하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예수금 증가의 대부분을 요구불예금이 차지했다. 불안한 투자보다는 원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일단 안전한 은행에 맡겨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빚 내서 집 사는 불안한 서민들
그러나 이건 그들만의 얘기다. 부동산 급등 조짐에 불안한 서민들은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30대의 주택 담보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집을 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미국 금리 인상 등 복병이 걱정이다. 서민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추경 편성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벌써 나눠먹기식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높이는 추경이 되도록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
[연관기사] ☞ ‘전세난’에 치인 20∼30대 주택담보대출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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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6-21 11:11:49
- 수정2016-07-20 16:01:18

사상 최저 금리 시대, 후폭풍이 거세다. 돈이 갈 곳을 몰라 방황하고 있다. 기준금리 1.25% 초저금리로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려 했던 당국의 기대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반대로 우려했던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고 있다.
초저금리에도 소비 투자 요지부동
지난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줄었다. 금리 인하 이후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기조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구나 가계 빚이 지난 1분기에 1,220조를 넘어 사상 최대 쓸 돈이 없는 상황이다.

투자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분기 총 투자율은 27.4%를 기록했다. 2009년 2분기 26.7%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에 총 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1.8%p 올랐다.
그렇다면 돈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우선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분양 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에 분양권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부동산 이상 과열, 국지적 현상
영종도 신도시의 택지 입찰은 경쟁률이 9,000:1을 넘은 곳이 있었다. 서울 강남의 어떤 재건축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5천만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국도 부동산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다.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경제 주체들이 그만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등이 집계한 단기부동자금은 지난 4월 말 945조 원을 넘었다. 1,000조에 가까운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임시 정박해 있는 것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지난해 말 0.71로 연간 기준 역대 최저였다.
수신 금리 내렸지만 예금은 늘어
돈이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은 은행 예금의 증가로도 입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주요 대형 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내렸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이후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 원으로 10조 4천억 원 증가했다.
특히 명목금리가 연 0.1% 이하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예수금 증가의 대부분을 요구불예금이 차지했다. 불안한 투자보다는 원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일단 안전한 은행에 맡겨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빚 내서 집 사는 불안한 서민들
그러나 이건 그들만의 얘기다. 부동산 급등 조짐에 불안한 서민들은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30대의 주택 담보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집을 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미국 금리 인상 등 복병이 걱정이다. 서민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추경 편성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벌써 나눠먹기식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높이는 추경이 되도록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
[연관기사] ☞ ‘전세난’에 치인 20∼30대 주택담보대출 급증세
초저금리에도 소비 투자 요지부동
지난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줄었다. 금리 인하 이후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기조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구나 가계 빚이 지난 1분기에 1,220조를 넘어 사상 최대 쓸 돈이 없는 상황이다.

투자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분기 총 투자율은 27.4%를 기록했다. 2009년 2분기 26.7%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에 총 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1.8%p 올랐다.
그렇다면 돈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우선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분양 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에 분양권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부동산 이상 과열, 국지적 현상
영종도 신도시의 택지 입찰은 경쟁률이 9,000:1을 넘은 곳이 있었다. 서울 강남의 어떤 재건축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5천만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국도 부동산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다.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경제 주체들이 그만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등이 집계한 단기부동자금은 지난 4월 말 945조 원을 넘었다. 1,000조에 가까운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임시 정박해 있는 것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지난해 말 0.71로 연간 기준 역대 최저였다.
수신 금리 내렸지만 예금은 늘어
돈이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은 은행 예금의 증가로도 입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주요 대형 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내렸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이후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 원으로 10조 4천억 원 증가했다.
특히 명목금리가 연 0.1% 이하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예수금 증가의 대부분을 요구불예금이 차지했다. 불안한 투자보다는 원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일단 안전한 은행에 맡겨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빚 내서 집 사는 불안한 서민들
그러나 이건 그들만의 얘기다. 부동산 급등 조짐에 불안한 서민들은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30대의 주택 담보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집을 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미국 금리 인상 등 복병이 걱정이다. 서민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추경 편성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벌써 나눠먹기식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높이는 추경이 되도록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
[연관기사] ☞ ‘전세난’에 치인 20∼30대 주택담보대출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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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기자 jcforev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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