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톡] ② 동네 공원·해변 출근 시대 올까?
입력 2016.06.21 (11:52)
수정 2016.07.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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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은 오전 9시. 그런데 8시 반쯤 편안한 복장으로 동네 공원으로 향한다.
동네 공원으로 출근해 일한다
들고온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느긋하게 커피도 한잔 따라 마신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천장에선 아침 햇살이 한가득 쏟아지고, 열어둔 창문에선 신선한 풀 내음이 흘러든다.
9시 직전 사내 통신망과 연결하면 오늘의 출근길은 끝. 상상이 아닌 현실 속 공간이다.
영국의 대안 사무공간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런던 공원에 설치된 공용 사무공간 TREExOFFICE. 무선통신망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영국의 한 공익재단이 지난해 주택가 공원에서 시범으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이다. 집주변 가까운 곳에 이런 사무 공간이 많이 생기면 직장인들이 고된 출근전쟁을 치르며 도심의 사무실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가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무실 개념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영국 언론은 통념을 깨는 신선한 발상이라며 낯선 사무공간을 주목했다. 많은 기업에 관행처럼 굳어져 온 일하는 방식, 습관적인 근로 형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런 구상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통신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가 대도시에서 번진 이유
Telecommuting,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휴양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식으로는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로 부르고 있다.
우리 직장인들에겐 아직 낯설고 꿈같은 일이지만 미국에선 직장인 650만 명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숫자다. 브루킹스연구소 조사를 보면 이런 원격근무자는 2000년 3.2%에서 지난해 4.5%로 늘어났다.

늘어난 지역들을 보면 샌디에이고(7.5%)와 애틀랜타(6.2%), 오스틴(6.9%), 덴버(6.6%) 등 대부분 교통이 혼잡한 인구밀집지역, 대도시들이다. 교통(Transportation)난이 심각한 곳들이다.
이렇게 본사사무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일하는 '원격근무' 개념은 지금의 이동통신기술 이전, 개인용 PC 시대에 생겨났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통신 시스템을 설계했던 잭 닐이 창시자로 통한다. 잭 닐은 1973년 자신의 저서(The Telecommunications-Transportation Tradeoff)를 통해 원격근무를 '교통의 대체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OPEC 석유 위기가 고조되고 기름값이 치솟던 시절, 수많은 사람이 차량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닐은 기업들이 여러 곳에 '위성 사무실'을 두고 종업원들이 원거리에서 일하게 한다면 굳이 본사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잭 닐이 구상한 ‘위성 사무실’ 개념도 (출처 :CITYLAB)
앞서 영국에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의 원조 격인 셈이다. 닐은 그러면서 정교한 원거리통신과 정보저장 시스템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다. 무려 40여 년 전 오늘날의 정보통신 시대를 예측한 그의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
“기술 발전, 이제 재택근무 시대다”
닐의 말대로 오늘날은 '원격근무'에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있다. Wi-Fi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이동통신장치, 다량의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큰 비용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하는 업무는 스카이프 등 화상통화를 이용하면 된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원격근무를 할 때이다". 지난 1월 USA 투데이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CNN 등 주요 방송과 신문들도 재택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원격근무 형태와 장단점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출처: CNN Money 기사
관련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업무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일과 업무의 경계가 무너지기 쉽고 소통 문제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격적인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이다.

재택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하라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이런 장단점을 고려하고, 기업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라고 권고한다. 기업 문화에 따라, 업종에 따라, 업무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재택근무 도 입전 소규모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서히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 방식이다.
초기에는 희망하는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로 시작해 변화를 관찰한 다음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점차 확대해 가는 방식이다.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도 대부분 이런 시범기간을 거쳐 재택근무를 본격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명확한 업무책정과 책임관계를 '재택근무 정책서'에 가이드라인으로 명시해야한다. 컴퓨터 등 직원의 장비와 집안 내 사무공간 등의 비용을 누가 어디까지 부담할 것인지 등을 정책서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집의 보험 문제, 컴퓨터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책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와 직원 간에 명확한 사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가기] CIO '재택근무가 결국 대세가 되고 있나?'
줄어드는 사무공간, 협력과 소통의 공간
'디지털 노마드'. 인터넷과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기, 작업 공간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신세대 직장인을 이렇게 부른다.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다.
영국 BBC는 최근 '디지털 노마드가 전 세계를 자신들의 사무실로 만들고 있다'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무공간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서프 오피스(Surf Office)'를 소개하고 있다.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에 있는 '서프 오피스'는 하루에 10만 원 미만의 돈을 받고 사무공간과 숙소, 식사, 그리고 업무 후 파도타기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서프 오피스’. BBC 관련기사 사진
이런 사무공간은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다. 그러나 구글이나 딜로이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나 지사차원에서 이런 원격근무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대비해가고 있다. BBC 보도를 보면 영국에서도 이미 4백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신의 집 등 원거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시트릭스는 최근 더욱 놀랄만한 예측을 하였다. 내년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원격근무와 관련한 정책을 갖게 될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는 직장인 70%, 10명 중 7명이 그동안 책상에서 해오던 일을 원거리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이 사무공간을 축소하는 대신 직원들의 쉼터, 놀이터처럼 바꿔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BBC 관련 기사 캡처 사진. 구글 취리히 사옥은 마사지룸과 수족관이 있으며 미끄럼틀을 타고 구내식당에 갈 수 있다. 딜로이트 암스테르담 본사는 층마다 직원들이 원하는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있다. 바바리안 그룹 뉴욕 사옥에서는 직원 170명이 한꺼번에 모여 잡담을 나눌 수 있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확산하고 있는 Gig Economy, 이른바 공유경제는 이런 흐름을 보다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가기] [사무실 新풍속도] (17) ‘긱경제’ 급부상…약일까 독일까?
이제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회사와 연결할 수 있고, 사무실이 아니라도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더욱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미 우리 직장인들도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처리하고 있다. 출근 전, 아니 퇴근 후에도 수시로 울리는 직장상사의 카톡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모두 같은 시간에 만원버스와 '지옥철'을 갈아타고 사무실에 출근해 허겁지겁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모두 같은 시간에 상사의 뒤를 따라 퇴근해 회식 장소로 향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노동시간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길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우리 직장도 달라져야 할 때 아닐까?
☞ ‘직장인 톡’ 시리즈 바로 가기
동네 공원으로 출근해 일한다
들고온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느긋하게 커피도 한잔 따라 마신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천장에선 아침 햇살이 한가득 쏟아지고, 열어둔 창문에선 신선한 풀 내음이 흘러든다.
9시 직전 사내 통신망과 연결하면 오늘의 출근길은 끝. 상상이 아닌 현실 속 공간이다.

영국의 한 공익재단이 지난해 주택가 공원에서 시범으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이다. 집주변 가까운 곳에 이런 사무 공간이 많이 생기면 직장인들이 고된 출근전쟁을 치르며 도심의 사무실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가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무실 개념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영국 언론은 통념을 깨는 신선한 발상이라며 낯선 사무공간을 주목했다. 많은 기업에 관행처럼 굳어져 온 일하는 방식, 습관적인 근로 형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런 구상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통신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가 대도시에서 번진 이유
Telecommuting,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휴양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식으로는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로 부르고 있다.
우리 직장인들에겐 아직 낯설고 꿈같은 일이지만 미국에선 직장인 650만 명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숫자다. 브루킹스연구소 조사를 보면 이런 원격근무자는 2000년 3.2%에서 지난해 4.5%로 늘어났다.

늘어난 지역들을 보면 샌디에이고(7.5%)와 애틀랜타(6.2%), 오스틴(6.9%), 덴버(6.6%) 등 대부분 교통이 혼잡한 인구밀집지역, 대도시들이다. 교통(Transportation)난이 심각한 곳들이다.
이렇게 본사사무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일하는 '원격근무' 개념은 지금의 이동통신기술 이전, 개인용 PC 시대에 생겨났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통신 시스템을 설계했던 잭 닐이 창시자로 통한다. 잭 닐은 1973년 자신의 저서(The Telecommunications-Transportation Tradeoff)를 통해 원격근무를 '교통의 대체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OPEC 석유 위기가 고조되고 기름값이 치솟던 시절, 수많은 사람이 차량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닐은 기업들이 여러 곳에 '위성 사무실'을 두고 종업원들이 원거리에서 일하게 한다면 굳이 본사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앞서 영국에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의 원조 격인 셈이다. 닐은 그러면서 정교한 원거리통신과 정보저장 시스템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다. 무려 40여 년 전 오늘날의 정보통신 시대를 예측한 그의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
“기술 발전, 이제 재택근무 시대다”
닐의 말대로 오늘날은 '원격근무'에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있다. Wi-Fi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이동통신장치, 다량의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큰 비용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하는 업무는 스카이프 등 화상통화를 이용하면 된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원격근무를 할 때이다". 지난 1월 USA 투데이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CNN 등 주요 방송과 신문들도 재택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원격근무 형태와 장단점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업무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일과 업무의 경계가 무너지기 쉽고 소통 문제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격적인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이다.

재택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하라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이런 장단점을 고려하고, 기업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라고 권고한다. 기업 문화에 따라, 업종에 따라, 업무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재택근무 도 입전 소규모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서히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 방식이다.
초기에는 희망하는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로 시작해 변화를 관찰한 다음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점차 확대해 가는 방식이다.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도 대부분 이런 시범기간을 거쳐 재택근무를 본격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명확한 업무책정과 책임관계를 '재택근무 정책서'에 가이드라인으로 명시해야한다. 컴퓨터 등 직원의 장비와 집안 내 사무공간 등의 비용을 누가 어디까지 부담할 것인지 등을 정책서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집의 보험 문제, 컴퓨터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책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와 직원 간에 명확한 사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가기] CIO '재택근무가 결국 대세가 되고 있나?'
줄어드는 사무공간, 협력과 소통의 공간
'디지털 노마드'. 인터넷과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기, 작업 공간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신세대 직장인을 이렇게 부른다.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다.
영국 BBC는 최근 '디지털 노마드가 전 세계를 자신들의 사무실로 만들고 있다'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무공간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서프 오피스(Surf Office)'를 소개하고 있다.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에 있는 '서프 오피스'는 하루에 10만 원 미만의 돈을 받고 사무공간과 숙소, 식사, 그리고 업무 후 파도타기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무공간은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다. 그러나 구글이나 딜로이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나 지사차원에서 이런 원격근무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대비해가고 있다. BBC 보도를 보면 영국에서도 이미 4백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신의 집 등 원거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시트릭스는 최근 더욱 놀랄만한 예측을 하였다. 내년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원격근무와 관련한 정책을 갖게 될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는 직장인 70%, 10명 중 7명이 그동안 책상에서 해오던 일을 원거리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이 사무공간을 축소하는 대신 직원들의 쉼터, 놀이터처럼 바꿔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확산하고 있는 Gig Economy, 이른바 공유경제는 이런 흐름을 보다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가기] [사무실 新풍속도] (17) ‘긱경제’ 급부상…약일까 독일까?
이제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회사와 연결할 수 있고, 사무실이 아니라도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더욱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미 우리 직장인들도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처리하고 있다. 출근 전, 아니 퇴근 후에도 수시로 울리는 직장상사의 카톡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모두 같은 시간에 만원버스와 '지옥철'을 갈아타고 사무실에 출근해 허겁지겁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모두 같은 시간에 상사의 뒤를 따라 퇴근해 회식 장소로 향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노동시간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길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우리 직장도 달라져야 할 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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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톡] ② 동네 공원·해변 출근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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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6-21 11:52:30
- 수정2016-07-15 16:04:36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그런데 8시 반쯤 편안한 복장으로 동네 공원으로 향한다.
동네 공원으로 출근해 일한다
들고온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느긋하게 커피도 한잔 따라 마신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천장에선 아침 햇살이 한가득 쏟아지고, 열어둔 창문에선 신선한 풀 내음이 흘러든다.
9시 직전 사내 통신망과 연결하면 오늘의 출근길은 끝. 상상이 아닌 현실 속 공간이다.

영국의 한 공익재단이 지난해 주택가 공원에서 시범으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이다. 집주변 가까운 곳에 이런 사무 공간이 많이 생기면 직장인들이 고된 출근전쟁을 치르며 도심의 사무실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가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무실 개념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영국 언론은 통념을 깨는 신선한 발상이라며 낯선 사무공간을 주목했다. 많은 기업에 관행처럼 굳어져 온 일하는 방식, 습관적인 근로 형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런 구상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통신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가 대도시에서 번진 이유
Telecommuting,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휴양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식으로는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로 부르고 있다.
우리 직장인들에겐 아직 낯설고 꿈같은 일이지만 미국에선 직장인 650만 명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숫자다. 브루킹스연구소 조사를 보면 이런 원격근무자는 2000년 3.2%에서 지난해 4.5%로 늘어났다.

늘어난 지역들을 보면 샌디에이고(7.5%)와 애틀랜타(6.2%), 오스틴(6.9%), 덴버(6.6%) 등 대부분 교통이 혼잡한 인구밀집지역, 대도시들이다. 교통(Transportation)난이 심각한 곳들이다.
이렇게 본사사무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일하는 '원격근무' 개념은 지금의 이동통신기술 이전, 개인용 PC 시대에 생겨났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통신 시스템을 설계했던 잭 닐이 창시자로 통한다. 잭 닐은 1973년 자신의 저서(The Telecommunications-Transportation Tradeoff)를 통해 원격근무를 '교통의 대체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OPEC 석유 위기가 고조되고 기름값이 치솟던 시절, 수많은 사람이 차량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닐은 기업들이 여러 곳에 '위성 사무실'을 두고 종업원들이 원거리에서 일하게 한다면 굳이 본사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앞서 영국에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의 원조 격인 셈이다. 닐은 그러면서 정교한 원거리통신과 정보저장 시스템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다. 무려 40여 년 전 오늘날의 정보통신 시대를 예측한 그의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
“기술 발전, 이제 재택근무 시대다”
닐의 말대로 오늘날은 '원격근무'에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있다. Wi-Fi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이동통신장치, 다량의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큰 비용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하는 업무는 스카이프 등 화상통화를 이용하면 된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원격근무를 할 때이다". 지난 1월 USA 투데이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CNN 등 주요 방송과 신문들도 재택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원격근무 형태와 장단점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업무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일과 업무의 경계가 무너지기 쉽고 소통 문제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격적인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이다.

재택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하라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이런 장단점을 고려하고, 기업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라고 권고한다. 기업 문화에 따라, 업종에 따라, 업무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재택근무 도 입전 소규모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서히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 방식이다.
초기에는 희망하는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로 시작해 변화를 관찰한 다음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점차 확대해 가는 방식이다.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도 대부분 이런 시범기간을 거쳐 재택근무를 본격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명확한 업무책정과 책임관계를 '재택근무 정책서'에 가이드라인으로 명시해야한다. 컴퓨터 등 직원의 장비와 집안 내 사무공간 등의 비용을 누가 어디까지 부담할 것인지 등을 정책서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집의 보험 문제, 컴퓨터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책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와 직원 간에 명확한 사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가기] CIO '재택근무가 결국 대세가 되고 있나?'
줄어드는 사무공간, 협력과 소통의 공간
'디지털 노마드'. 인터넷과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기, 작업 공간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신세대 직장인을 이렇게 부른다.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다.
영국 BBC는 최근 '디지털 노마드가 전 세계를 자신들의 사무실로 만들고 있다'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무공간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서프 오피스(Surf Office)'를 소개하고 있다.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에 있는 '서프 오피스'는 하루에 10만 원 미만의 돈을 받고 사무공간과 숙소, 식사, 그리고 업무 후 파도타기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무공간은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다. 그러나 구글이나 딜로이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나 지사차원에서 이런 원격근무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대비해가고 있다. BBC 보도를 보면 영국에서도 이미 4백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신의 집 등 원거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시트릭스는 최근 더욱 놀랄만한 예측을 하였다. 내년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원격근무와 관련한 정책을 갖게 될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는 직장인 70%, 10명 중 7명이 그동안 책상에서 해오던 일을 원거리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이 사무공간을 축소하는 대신 직원들의 쉼터, 놀이터처럼 바꿔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확산하고 있는 Gig Economy, 이른바 공유경제는 이런 흐름을 보다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가기] [사무실 新풍속도] (17) ‘긱경제’ 급부상…약일까 독일까?
이제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회사와 연결할 수 있고, 사무실이 아니라도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더욱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미 우리 직장인들도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처리하고 있다. 출근 전, 아니 퇴근 후에도 수시로 울리는 직장상사의 카톡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모두 같은 시간에 만원버스와 '지옥철'을 갈아타고 사무실에 출근해 허겁지겁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모두 같은 시간에 상사의 뒤를 따라 퇴근해 회식 장소로 향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노동시간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길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우리 직장도 달라져야 할 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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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공원으로 출근해 일한다
들고온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느긋하게 커피도 한잔 따라 마신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천장에선 아침 햇살이 한가득 쏟아지고, 열어둔 창문에선 신선한 풀 내음이 흘러든다.
9시 직전 사내 통신망과 연결하면 오늘의 출근길은 끝. 상상이 아닌 현실 속 공간이다.

영국의 한 공익재단이 지난해 주택가 공원에서 시범으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이다. 집주변 가까운 곳에 이런 사무 공간이 많이 생기면 직장인들이 고된 출근전쟁을 치르며 도심의 사무실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가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무실 개념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영국 언론은 통념을 깨는 신선한 발상이라며 낯선 사무공간을 주목했다. 많은 기업에 관행처럼 굳어져 온 일하는 방식, 습관적인 근로 형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런 구상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통신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가 대도시에서 번진 이유
Telecommuting,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휴양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식으로는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로 부르고 있다.
우리 직장인들에겐 아직 낯설고 꿈같은 일이지만 미국에선 직장인 650만 명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숫자다. 브루킹스연구소 조사를 보면 이런 원격근무자는 2000년 3.2%에서 지난해 4.5%로 늘어났다.

늘어난 지역들을 보면 샌디에이고(7.5%)와 애틀랜타(6.2%), 오스틴(6.9%), 덴버(6.6%) 등 대부분 교통이 혼잡한 인구밀집지역, 대도시들이다. 교통(Transportation)난이 심각한 곳들이다.
이렇게 본사사무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일하는 '원격근무' 개념은 지금의 이동통신기술 이전, 개인용 PC 시대에 생겨났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통신 시스템을 설계했던 잭 닐이 창시자로 통한다. 잭 닐은 1973년 자신의 저서(The Telecommunications-Transportation Tradeoff)를 통해 원격근무를 '교통의 대체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OPEC 석유 위기가 고조되고 기름값이 치솟던 시절, 수많은 사람이 차량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닐은 기업들이 여러 곳에 '위성 사무실'을 두고 종업원들이 원거리에서 일하게 한다면 굳이 본사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앞서 영국에서 선보인 대안형 사무공간의 원조 격인 셈이다. 닐은 그러면서 정교한 원거리통신과 정보저장 시스템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다. 무려 40여 년 전 오늘날의 정보통신 시대를 예측한 그의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
“기술 발전, 이제 재택근무 시대다”
닐의 말대로 오늘날은 '원격근무'에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있다. Wi-Fi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이동통신장치, 다량의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큰 비용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하는 업무는 스카이프 등 화상통화를 이용하면 된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원격근무를 할 때이다". 지난 1월 USA 투데이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CNN 등 주요 방송과 신문들도 재택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원격근무 형태와 장단점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업무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일과 업무의 경계가 무너지기 쉽고 소통 문제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격적인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이다.

재택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하라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이런 장단점을 고려하고, 기업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라고 권고한다. 기업 문화에 따라, 업종에 따라, 업무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재택근무 도 입전 소규모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서히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 방식이다.
초기에는 희망하는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로 시작해 변화를 관찰한 다음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점차 확대해 가는 방식이다.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도 대부분 이런 시범기간을 거쳐 재택근무를 본격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명확한 업무책정과 책임관계를 '재택근무 정책서'에 가이드라인으로 명시해야한다. 컴퓨터 등 직원의 장비와 집안 내 사무공간 등의 비용을 누가 어디까지 부담할 것인지 등을 정책서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집의 보험 문제, 컴퓨터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책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와 직원 간에 명확한 사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가기] CIO '재택근무가 결국 대세가 되고 있나?'
줄어드는 사무공간, 협력과 소통의 공간
'디지털 노마드'. 인터넷과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기, 작업 공간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신세대 직장인을 이렇게 부른다.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다.
영국 BBC는 최근 '디지털 노마드가 전 세계를 자신들의 사무실로 만들고 있다'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무공간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서프 오피스(Surf Office)'를 소개하고 있다.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에 있는 '서프 오피스'는 하루에 10만 원 미만의 돈을 받고 사무공간과 숙소, 식사, 그리고 업무 후 파도타기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무공간은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다. 그러나 구글이나 딜로이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나 지사차원에서 이런 원격근무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대비해가고 있다. BBC 보도를 보면 영국에서도 이미 4백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신의 집 등 원거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시트릭스는 최근 더욱 놀랄만한 예측을 하였다. 내년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원격근무와 관련한 정책을 갖게 될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는 직장인 70%, 10명 중 7명이 그동안 책상에서 해오던 일을 원거리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이 사무공간을 축소하는 대신 직원들의 쉼터, 놀이터처럼 바꿔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확산하고 있는 Gig Economy, 이른바 공유경제는 이런 흐름을 보다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가기] [사무실 新풍속도] (17) ‘긱경제’ 급부상…약일까 독일까?
이제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회사와 연결할 수 있고, 사무실이 아니라도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더욱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미 우리 직장인들도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처리하고 있다. 출근 전, 아니 퇴근 후에도 수시로 울리는 직장상사의 카톡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모두 같은 시간에 만원버스와 '지옥철'을 갈아타고 사무실에 출근해 허겁지겁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모두 같은 시간에 상사의 뒤를 따라 퇴근해 회식 장소로 향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노동시간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길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우리 직장도 달라져야 할 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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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명 기자 kimj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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