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이양희 유엔인권보고관에 “로힝야 표현 피하라”

입력 2016.06.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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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이양희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미얀마 현지 조사를 계기로 로힝야족 인권개선을 촉구한 가운데,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표현을 쓰지 말라고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외무장관 겸 국가자문역인 수치는 전날 이 특별보고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로힝야족'이라는 명칭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저 타이 국가 자문역실 대변인은 "정부는 물론 수치 고문도 이 표현을 피하고 있다. 이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긴장을 조장하는 것이다. 좋지 않은 표현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이 특별보고관이 미얀마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지 인권실태 조사에 착수하고, 이와 때를 같이해 유엔이 로힝야족 인권 문제에 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1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로힝야족은 인구의 90%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정식 국민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차별과 박해에 시달리고 있다.

미얀마 극우 불교단체 등은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이들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를 뜻하는 '벵갈리'로 낮춰 부른다. 또 이들은 원래 로힝야족이라는 민족은 미얀마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수치는 물론 그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도 이런 입장을 일부 수용해 '로힝야족'이라는 표현 대신 '라카인주의 이슬람 커뮤니티'라고 칭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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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치, 이양희 유엔인권보고관에 “로힝야 표현 피하라”
    • 입력 2016-06-21 15:03:43
    국제
유엔이 이양희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미얀마 현지 조사를 계기로 로힝야족 인권개선을 촉구한 가운데,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표현을 쓰지 말라고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외무장관 겸 국가자문역인 수치는 전날 이 특별보고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로힝야족'이라는 명칭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저 타이 국가 자문역실 대변인은 "정부는 물론 수치 고문도 이 표현을 피하고 있다. 이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긴장을 조장하는 것이다. 좋지 않은 표현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이 특별보고관이 미얀마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지 인권실태 조사에 착수하고, 이와 때를 같이해 유엔이 로힝야족 인권 문제에 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1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로힝야족은 인구의 90%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정식 국민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차별과 박해에 시달리고 있다.

미얀마 극우 불교단체 등은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이들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를 뜻하는 '벵갈리'로 낮춰 부른다. 또 이들은 원래 로힝야족이라는 민족은 미얀마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수치는 물론 그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도 이런 입장을 일부 수용해 '로힝야족'이라는 표현 대신 '라카인주의 이슬람 커뮤니티'라고 칭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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