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그때 그 시절’ 한강 백사장을 기억하십니까?

입력 2016.06.22 (07:28) 수정 2016.06.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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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50년 전까지 한강에 백사장이 있었다는 사실 아십니까?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고 나룻배에 말을 싣고 건너던 한강 100여 년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갓과 삿갓을 쓴 사람들, 가마와 말까지 싣고 나룻배가 한강을 건넙니다.

강가엔 벌거벗은 인부들이 배에서 내린 석재를 뭍으로 운반합니다.

구한말 1900년 무렵 한강 풍경입니다.

담뱃대를 물고 낚시에 열중인 할아버지와 곁에서 지켜보는 소년, 겨울철 한강에선 얼음낚시가 성행했고 얼음을 잘라 파는 채빙도 활발했습니다.

<인터뷰> 유덕유(서울시 마포구) : "(얼음) 한 장 짊어지려면 힘들다고. 가까스로 지고 그걸 하면 운반비로 얼마씩 받았어요."

한껏 멋을 내고 배에 오른 청춘 남녀들, 일제강점기엔 강남의 봉은사로 소풍을 가는 것이 당시 젊은이들의 큰 낙이었습니다.

6, 70년대엔 한강에서 놀잇배를 타거나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피서를 즐겼습니다.

<인터뷰> 성정부(서울시 마포구) : "모래가 유별나게 뜨거웠어. 맨발로 딛지를 못했다고 따끈따끈해서. 모래를 확 덮어요. 수건도 덮고."

1980년대 한강 종합개발과 함께 드넓은 백사장은 사라지고 한강은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빛바래 가는 사진들이 옛 모습이 사라진 한강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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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그때 그 시절’ 한강 백사장을 기억하십니까?
    • 입력 2016-06-22 07:56:09
    • 수정2016-06-22 08: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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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50년 전까지 한강에 백사장이 있었다는 사실 아십니까?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고 나룻배에 말을 싣고 건너던 한강 100여 년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갓과 삿갓을 쓴 사람들, 가마와 말까지 싣고 나룻배가 한강을 건넙니다.

강가엔 벌거벗은 인부들이 배에서 내린 석재를 뭍으로 운반합니다.

구한말 1900년 무렵 한강 풍경입니다.

담뱃대를 물고 낚시에 열중인 할아버지와 곁에서 지켜보는 소년, 겨울철 한강에선 얼음낚시가 성행했고 얼음을 잘라 파는 채빙도 활발했습니다.

<인터뷰> 유덕유(서울시 마포구) : "(얼음) 한 장 짊어지려면 힘들다고. 가까스로 지고 그걸 하면 운반비로 얼마씩 받았어요."

한껏 멋을 내고 배에 오른 청춘 남녀들, 일제강점기엔 강남의 봉은사로 소풍을 가는 것이 당시 젊은이들의 큰 낙이었습니다.

6, 70년대엔 한강에서 놀잇배를 타거나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피서를 즐겼습니다.

<인터뷰> 성정부(서울시 마포구) : "모래가 유별나게 뜨거웠어. 맨발로 딛지를 못했다고 따끈따끈해서. 모래를 확 덮어요. 수건도 덮고."

1980년대 한강 종합개발과 함께 드넓은 백사장은 사라지고 한강은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빛바래 가는 사진들이 옛 모습이 사라진 한강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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