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김해공항이 최적의 대안”

입력 2016.06.22 (07:43) 수정 2016.06.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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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말 많고 탈 많았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이 매듭지어졌습니다.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업체는 가덕도와 밀양 두 후보지 중 한 곳에 새 공항을 짓기보다는 기존 김해공항의 규모와 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공항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갈등을 거듭해온 지역주민들로서는 허탈할지 모를 일이지만 10조 원 넘게 드는 국책사업기간 내내 불거질 갈등과 논란을 봉합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실 어느 지역을 선택해도 문제는 많았습니다. 밀양은 접근성에 있어 이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환경과 생태계 훼손 논란을 안고 있었고 가덕도 역시 바다를 메워야 하는 등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미 여러 지방공항들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한데다 수천억 원을 들여 짓고 나서 개항도 못한 채 비행교육 훈련센터로 쓰이는 무늬만 공항인 곳까지 있으니 우려의 시각 또한 지나치다고 할 일은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출신 지역 편을 들며 타 지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긴 정치권의 행태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정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와 터미널 등 공항 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10여 년을 끌어온 분열과 갈등, 논란을 매듭지을 때가 됐습니다. 더 이상 적자투성이 국책사업이 아닌 인천 국제공항의 뒤를 이을 세계 수준의 허브공항으로 변신하기 위해 이제부터 꼼꼼하고 치밀한 실행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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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김해공항이 최적의 대안”
    • 입력 2016-06-22 08:29:29
    • 수정2016-06-28 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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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말 많고 탈 많았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이 매듭지어졌습니다.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업체는 가덕도와 밀양 두 후보지 중 한 곳에 새 공항을 짓기보다는 기존 김해공항의 규모와 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공항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갈등을 거듭해온 지역주민들로서는 허탈할지 모를 일이지만 10조 원 넘게 드는 국책사업기간 내내 불거질 갈등과 논란을 봉합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실 어느 지역을 선택해도 문제는 많았습니다. 밀양은 접근성에 있어 이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환경과 생태계 훼손 논란을 안고 있었고 가덕도 역시 바다를 메워야 하는 등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미 여러 지방공항들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한데다 수천억 원을 들여 짓고 나서 개항도 못한 채 비행교육 훈련센터로 쓰이는 무늬만 공항인 곳까지 있으니 우려의 시각 또한 지나치다고 할 일은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출신 지역 편을 들며 타 지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긴 정치권의 행태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정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와 터미널 등 공항 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10여 년을 끌어온 분열과 갈등, 논란을 매듭지을 때가 됐습니다. 더 이상 적자투성이 국책사업이 아닌 인천 국제공항의 뒤를 이을 세계 수준의 허브공항으로 변신하기 위해 이제부터 꼼꼼하고 치밀한 실행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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