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의 눈물…“조국 위해 헌신했는데 외면”

입력 2016.06.24 (21:37) 수정 2016.06.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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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때 우리는 모든 것이, 워낙 열악한 상황이었던 만큼 징집 대상이 아닌 17살 이하 소년들까지 병사로 전장에 나서야 했습니다.

정부가 60년 만에 뒤늦게 소년병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제대로 된 예우는 여전히 안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급격히 기울던 1951년 1월.

당시 17살 학생이던 심상은 할아버지는 나라를 지키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국군에 자원 입대했습니다.

<녹취> 심상은(82세/6.25 참전 소년병) : "아버지를 깨워서 '부대가 이동을 했는데 제가 빨리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손을 끌더니 '야, 이 자식아. 어딜 가느냐'"

심 할아버지처럼 6.25 전쟁에 참전한 17살 이하 소년병은 정부가 공식 집계한 것만 3만 명에 달합니다.

17살 이하 미성년자 징집은 국제 협약 위반이어서 정부는 소년병의 존재를 부인해 오다가 지난 2010년에서야 뒤늦게 실체를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싸워 지킨 조국이 60년간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는 사이, 펜 대신 총을 집었던 생존 소년병 상당수는 제대로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녹취> 심상은(82세/6.25 참전 소년병) : "배우지 못한 게 희생 중 제일 큰 희생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본인들만이 알아요."

소년병이 공식 인정된 뒤에도 이들이 받는 건 월 20만 원의 참전 수당이 전부입니다.

지난 16대 국회 때부터 6.25 소년병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다른 참전 용사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10여 년째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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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병의 눈물…“조국 위해 헌신했는데 외면”
    • 입력 2016-06-24 21:38:09
    • 수정2016-06-24 22: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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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때 우리는 모든 것이, 워낙 열악한 상황이었던 만큼 징집 대상이 아닌 17살 이하 소년들까지 병사로 전장에 나서야 했습니다.

정부가 60년 만에 뒤늦게 소년병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제대로 된 예우는 여전히 안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급격히 기울던 1951년 1월.

당시 17살 학생이던 심상은 할아버지는 나라를 지키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국군에 자원 입대했습니다.

<녹취> 심상은(82세/6.25 참전 소년병) : "아버지를 깨워서 '부대가 이동을 했는데 제가 빨리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손을 끌더니 '야, 이 자식아. 어딜 가느냐'"

심 할아버지처럼 6.25 전쟁에 참전한 17살 이하 소년병은 정부가 공식 집계한 것만 3만 명에 달합니다.

17살 이하 미성년자 징집은 국제 협약 위반이어서 정부는 소년병의 존재를 부인해 오다가 지난 2010년에서야 뒤늦게 실체를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싸워 지킨 조국이 60년간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는 사이, 펜 대신 총을 집었던 생존 소년병 상당수는 제대로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녹취> 심상은(82세/6.25 참전 소년병) : "배우지 못한 게 희생 중 제일 큰 희생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본인들만이 알아요."

소년병이 공식 인정된 뒤에도 이들이 받는 건 월 20만 원의 참전 수당이 전부입니다.

지난 16대 국회 때부터 6.25 소년병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다른 참전 용사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10여 년째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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