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요] ② 화력 뽐낸 ‘소녀돌’·차트 삼킨 드라마 OST

입력 2016.06.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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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요계는 '소녀돌'과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가 방점을 찍었다.

소녀돌인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 신흥 세력이 크게 활약한 반면, K팝 바람을 이끈 선배 걸그룹들은 해체와 멤버 탈퇴로 고전해 걸그룹 세대교체 움직임이 가속화했다.

또 tvN '응답하라 1988'(응팔)과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 등 드라마 OST가 잇달아 차트를 장악하며 강세를 보였다.

◇ 트와이스 등 신흥세력 활약…선배들은 해체·탈퇴 악재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마마무를 비롯해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화제를 뿌리며 '대세' 라인을 형성했다.

여자친구는 1990년대 걸그룹인 핑클과 S.E.S의 히트곡을 연상시키는 대중친화적인 곡과 소녀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남심을 자극했다. 아직 멤버별 인지도는 낮지만 작곡팀 이기용배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 음악 색깔을 각인시켰다.

트와이스는 히트곡 '치어 업'의 가사인 '샤샤샤~'(shy shy shy)가 유행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이 얼굴을 알렸고 데뷔 1년도 안 돼 무려 15개의 광고를 찍었다.

마마무는 개성 있는 음악과 가창력으로 승부하며 소녀돌 흐름의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이들의 강세는 가온차트가 집계한 상반기(1월 1일~6월 18일) '디지털 차트 톱 100'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1위)와 지난해 곡 '오늘부터 우리는'(20위) 등 두 곡이 모두 사랑받았다. 트와이스 역시 '치어 업'(4위)과 지난해 곡 '우아하게'(13위)가, 마마무도 '넌 이즈 뭔들'(10위)과 '아이 미스 유'(35위), '1㎝의 자존심'(63위) 등 올해 발표한 3곡이 100위권에 올랐다.

이들뿐 아니라 러블리즈, 우주소녀, 에이프릴, 씨엘씨, 라붐 등 청순미를 내세운 소녀돌이 올해 새 앨범으로 경쟁하며 대세 진입을 노렸다.

후배들이 활짝 핀 반면 선배 걸그룹들은 해체와 멤버 탈퇴 등 악재를 겪었다.

2007년 데뷔해 대표적인 걸그룹으로 꼽힌 카라가 1월 해체를 결정했으며, 2009년 데뷔한 포미닛이 이달 해체를 발표했다. 모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팀 활동도 멈췄다.

또 투애니원은 공민지, 미쓰에이는 지아, 나인뮤지스는 이유애린과 박민하 등 멤버 탈퇴를 겪은 팀들도 여럿이었다. 2009년 데뷔한 보이그룹인 비스트의 장현승도 탈퇴했다.

◇ 차트 휩쓴 드라마 OST…계속된 컬래버레이션 바람

상반기에는 신드롬 수준의 드라마들이 음원 차트에 큰 영향을 미쳤다.

2~4월 방송된 '태후'는 다비치, 거미, 윤미래, 엠씨더맥스 케이윌, 김준수 등이 부른 OST 10곡 전곡이 히트했다. 방송 두 달간 각종 음원차트 10위권에 6~7곡이 포진할 정도로 '롱런'했고 중국에서도 히트했다.

드라마 속 '송송'(송중기-송헤교) 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의 테마곡이 뚜렷했고,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맞는 노랫말과 장르를 각인시킨 덕에 OST 업계의 롤모델이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방송된 '응팔'의 여파는 연초까지 계속됐다. 드라마가 내세운 1980년대 감성에 맞춰 OST도 이문세, 전인권, 동물원 등의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공감을 얻었다.

그중 오혁의 '소녀'는 상반기 최장수 음원으로 떠올랐고,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김필의 '청춘',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등이 널리 히트했다.

컬래버레이션(협업) 바람은 올해도 계속됐는데 기획사와 장르가 다른 가수들의 이색 조합이 잇달았다.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드림', AOA 지민과 엑소 시우민의 '야 하고 싶어', 에디킴과 배우 이성경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이다. 또 크러쉬의 곡 '잊어버리지마'에 소녀시대의 태연, 태연의 곡 '아이'에 래퍼 버벌진트가 피처링하는 등 의외의 조합이 음악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 '돌아온 오빠' 젝스키스…정미조·박인희 등 컴백

대대적인 환영 속에 돌아온 오빠들도 있었다. 1990년대를 주름잡은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해체 16년 만에 재결성했다.

2000년 5월 공식 해체된 이들은 4월 MBC '무한도전'의 게릴라 공연에 완전체로 올라 복귀를 알렸다. 이들은 이날 컴백 무대에서 '학원별곡', '폼생폼사', '커플'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어느덧 30대가 된 팬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일회성 무대에 그치지 않고 고지용을 뺀 다섯 멤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으며 새 앨범과 공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중견 가수들이 수십 년 만에 복귀한 것도 화제였다.

히트곡 '개여울'로 유명한 정미조는 1979년 은퇴한 지 37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공연했으며, 혼성듀엣 '뚜아에무아' 출신인 1세대 여성 포크 가수 박인희는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35년 만에 고국 무대를 밟았다.

대표곡 '아파트'와 '황홀한 고백'으로 인기를 끈 윤수일도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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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가요] ② 화력 뽐낸 ‘소녀돌’·차트 삼킨 드라마 OST
    • 입력 2016-06-27 07:32:01
    연합뉴스
상반기 가요계는 '소녀돌'과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가 방점을 찍었다.

소녀돌인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 신흥 세력이 크게 활약한 반면, K팝 바람을 이끈 선배 걸그룹들은 해체와 멤버 탈퇴로 고전해 걸그룹 세대교체 움직임이 가속화했다.

또 tvN '응답하라 1988'(응팔)과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 등 드라마 OST가 잇달아 차트를 장악하며 강세를 보였다.

◇ 트와이스 등 신흥세력 활약…선배들은 해체·탈퇴 악재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마마무를 비롯해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화제를 뿌리며 '대세' 라인을 형성했다.

여자친구는 1990년대 걸그룹인 핑클과 S.E.S의 히트곡을 연상시키는 대중친화적인 곡과 소녀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남심을 자극했다. 아직 멤버별 인지도는 낮지만 작곡팀 이기용배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 음악 색깔을 각인시켰다.

트와이스는 히트곡 '치어 업'의 가사인 '샤샤샤~'(shy shy shy)가 유행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이 얼굴을 알렸고 데뷔 1년도 안 돼 무려 15개의 광고를 찍었다.

마마무는 개성 있는 음악과 가창력으로 승부하며 소녀돌 흐름의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이들의 강세는 가온차트가 집계한 상반기(1월 1일~6월 18일) '디지털 차트 톱 100'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1위)와 지난해 곡 '오늘부터 우리는'(20위) 등 두 곡이 모두 사랑받았다. 트와이스 역시 '치어 업'(4위)과 지난해 곡 '우아하게'(13위)가, 마마무도 '넌 이즈 뭔들'(10위)과 '아이 미스 유'(35위), '1㎝의 자존심'(63위) 등 올해 발표한 3곡이 100위권에 올랐다.

이들뿐 아니라 러블리즈, 우주소녀, 에이프릴, 씨엘씨, 라붐 등 청순미를 내세운 소녀돌이 올해 새 앨범으로 경쟁하며 대세 진입을 노렸다.

후배들이 활짝 핀 반면 선배 걸그룹들은 해체와 멤버 탈퇴 등 악재를 겪었다.

2007년 데뷔해 대표적인 걸그룹으로 꼽힌 카라가 1월 해체를 결정했으며, 2009년 데뷔한 포미닛이 이달 해체를 발표했다. 모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팀 활동도 멈췄다.

또 투애니원은 공민지, 미쓰에이는 지아, 나인뮤지스는 이유애린과 박민하 등 멤버 탈퇴를 겪은 팀들도 여럿이었다. 2009년 데뷔한 보이그룹인 비스트의 장현승도 탈퇴했다.

◇ 차트 휩쓴 드라마 OST…계속된 컬래버레이션 바람

상반기에는 신드롬 수준의 드라마들이 음원 차트에 큰 영향을 미쳤다.

2~4월 방송된 '태후'는 다비치, 거미, 윤미래, 엠씨더맥스 케이윌, 김준수 등이 부른 OST 10곡 전곡이 히트했다. 방송 두 달간 각종 음원차트 10위권에 6~7곡이 포진할 정도로 '롱런'했고 중국에서도 히트했다.

드라마 속 '송송'(송중기-송헤교) 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의 테마곡이 뚜렷했고,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맞는 노랫말과 장르를 각인시킨 덕에 OST 업계의 롤모델이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방송된 '응팔'의 여파는 연초까지 계속됐다. 드라마가 내세운 1980년대 감성에 맞춰 OST도 이문세, 전인권, 동물원 등의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공감을 얻었다.

그중 오혁의 '소녀'는 상반기 최장수 음원으로 떠올랐고,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김필의 '청춘',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등이 널리 히트했다.

컬래버레이션(협업) 바람은 올해도 계속됐는데 기획사와 장르가 다른 가수들의 이색 조합이 잇달았다.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드림', AOA 지민과 엑소 시우민의 '야 하고 싶어', 에디킴과 배우 이성경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이다. 또 크러쉬의 곡 '잊어버리지마'에 소녀시대의 태연, 태연의 곡 '아이'에 래퍼 버벌진트가 피처링하는 등 의외의 조합이 음악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 '돌아온 오빠' 젝스키스…정미조·박인희 등 컴백

대대적인 환영 속에 돌아온 오빠들도 있었다. 1990년대를 주름잡은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해체 16년 만에 재결성했다.

2000년 5월 공식 해체된 이들은 4월 MBC '무한도전'의 게릴라 공연에 완전체로 올라 복귀를 알렸다. 이들은 이날 컴백 무대에서 '학원별곡', '폼생폼사', '커플'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어느덧 30대가 된 팬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일회성 무대에 그치지 않고 고지용을 뺀 다섯 멤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으며 새 앨범과 공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중견 가수들이 수십 년 만에 복귀한 것도 화제였다.

히트곡 '개여울'로 유명한 정미조는 1979년 은퇴한 지 37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공연했으며, 혼성듀엣 '뚜아에무아' 출신인 1세대 여성 포크 가수 박인희는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35년 만에 고국 무대를 밟았다.

대표곡 '아파트'와 '황홀한 고백'으로 인기를 끈 윤수일도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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