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교회가 성소수자에 사과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이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질문자는 최근 독일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이 그간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잘못 대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교황의 의견을 물었다.

교황은 이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소수자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 사람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범위를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차별받는 모든 이들로 확장했다.

교황은 "교회가 공격한 동성애자들뿐만 아니라 빈곤층, 착취당한 여성, 강제노동을 한 어린이들에게도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정치지도자들이 건강한 분열을 창조하는 지혜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열이 항상 위험한 것만은 아니다"며 "EU가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회원국들에게 더 많은 독립, 자유를 주고 새로운 형태의 단결을 생각하는 창의력과 건강한 분열의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 내부에도 늘 분열이 있었다며 영국 스코틀랜드, 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주의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