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관, 탈퇴 측 존슨 전 시장에게 “잠꼬대하는 것”

입력 2016.06.28 (16:05) 수정 2016.06.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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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지지에 앞장선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제시한 긍정적인 향후 전망에 대해 EU 외교관들의 비아냥이 쏟아졌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EU 외교관들이 존슨 전 시장이 전날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 캠페인 때 자주 사용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는 법"이라는 말로 해당 기고문을 비꼬았다.

존슨 전 시장은 전날 기고문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 EU 회원국 국민의 영국 이주를 제한하면서도, 영국은 EU의 단일시장에 잔류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영국인들은 기존처럼 유럽 대륙에서 자유롭게 이주하고 여행하고 공부하겠지만 다른 EU 회원국 주민들은 영국 내에서 이 같은 권리를 자동으로 보장받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EU 외교관들이 존슨 전 시장의 이러한 이중잣대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잠꼬대를 하고 있다"며, "EU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단일시장을 온전하게 이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존슨 전 시장이 EU를 공공재처럼 쓰려고 한다"며 "존슨 전 시장이 말한 것과 같은 거래가 이뤄지면 호주나 뉴질랜드에도 그런 조건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외교관도 "규칙이라는 것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며 원하는 대로 까다롭게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그가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브렉시트 결정을 이끌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와 관계없이 영국과 EU의 자유무역이 유지될 것이라고 한 기고문 주장은 교역 상대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그는 기고문에서 독일산업총연맹(BDI), 영국산업연맹(CBI)과 같은 기관들도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과 자유무역의 보장을 내다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DI 대변인은 "회장이 무역장벽이 매우 어리석은 것이라고 얘기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여러 가상 시나리오 중 하나를 얘기하며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커스 커버 BDI 회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때 영국과 교역 상대국들의 난투극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냥 기다리면 자유무역 서비스를 주는 법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BDI는 존슨 전 시장의 기고문에 대한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결정이 유감이라며 영국 정치권이 필요한 탈퇴 절차에 빨리 착수해 불확실성을 줄이라고 촉구했다.

존슨 전 시장은 2008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 시장을 지낸 보수 정치인으로, 브렉시트 캠페인을 '영국 독립운동'으로 칭하며 탈퇴 진영을 이끌었다.

그는 오는 9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임하면 그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영국 언론은 새 총리 후보로 존슨 전 시장과 함께 테리사 메이 내무부 장관, 스티븐 크랩 전 웨일스청 차관,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 등을 꼽고 있으며, 최근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메이 장관과 존슨 전 시장이 1,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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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8 16:05:50
    • 수정2016-06-28 16:53:27
    국제
브렉시트 지지에 앞장선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제시한 긍정적인 향후 전망에 대해 EU 외교관들의 비아냥이 쏟아졌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EU 외교관들이 존슨 전 시장이 전날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 캠페인 때 자주 사용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는 법"이라는 말로 해당 기고문을 비꼬았다.

존슨 전 시장은 전날 기고문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 EU 회원국 국민의 영국 이주를 제한하면서도, 영국은 EU의 단일시장에 잔류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영국인들은 기존처럼 유럽 대륙에서 자유롭게 이주하고 여행하고 공부하겠지만 다른 EU 회원국 주민들은 영국 내에서 이 같은 권리를 자동으로 보장받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EU 외교관들이 존슨 전 시장의 이러한 이중잣대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잠꼬대를 하고 있다"며, "EU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단일시장을 온전하게 이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존슨 전 시장이 EU를 공공재처럼 쓰려고 한다"며 "존슨 전 시장이 말한 것과 같은 거래가 이뤄지면 호주나 뉴질랜드에도 그런 조건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외교관도 "규칙이라는 것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며 원하는 대로 까다롭게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그가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브렉시트 결정을 이끌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와 관계없이 영국과 EU의 자유무역이 유지될 것이라고 한 기고문 주장은 교역 상대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그는 기고문에서 독일산업총연맹(BDI), 영국산업연맹(CBI)과 같은 기관들도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과 자유무역의 보장을 내다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DI 대변인은 "회장이 무역장벽이 매우 어리석은 것이라고 얘기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여러 가상 시나리오 중 하나를 얘기하며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커스 커버 BDI 회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때 영국과 교역 상대국들의 난투극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냥 기다리면 자유무역 서비스를 주는 법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BDI는 존슨 전 시장의 기고문에 대한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결정이 유감이라며 영국 정치권이 필요한 탈퇴 절차에 빨리 착수해 불확실성을 줄이라고 촉구했다.

존슨 전 시장은 2008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 시장을 지낸 보수 정치인으로, 브렉시트 캠페인을 '영국 독립운동'으로 칭하며 탈퇴 진영을 이끌었다.

그는 오는 9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임하면 그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영국 언론은 새 총리 후보로 존슨 전 시장과 함께 테리사 메이 내무부 장관, 스티븐 크랩 전 웨일스청 차관,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 등을 꼽고 있으며, 최근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메이 장관과 존슨 전 시장이 1,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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