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찜통 차’에 아이 두고 내리는 부모들

입력 2016.06.28 (20:31) 수정 2016.06.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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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꽤 더운 날씨죠. 이렇게 더운 날, 바깥에 주차된 차 문을 열면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곤 하는데요.

그런데 미국에선 부모들의 부주의로 아이들을 찜통 차 안에 그대로 놓고 내려 사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섭씨 32도의 무더운 날씨.

텍사스 주에 사는 33살 마이클 씨는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이 차에 있는 것도 잊은 채 집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4시간이 흘렀습니다.

뒤늦게 아이를 데리러 갔지만, 아이는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이 남성은 열을 식힌다며 아이를 냉장고에 넣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녹취> 차에 아이 둔 엄마 : "세상에! 제가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요, 맙소사!"

자지러지게 우는 여성, 한 살배기 아이를 차안에 둔 걸 깜박하고 장을 보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루이지애나에선 3살 쌍둥이 남매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엄마가 낮잠을 자는 사이 주차된 차 안에 들어가 놀다 변을 당한 겁니다.

이 아이 역시 혼자 차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존슨(이웃주민) : "가족들은 구급전화를 한 뒤 구급차에 실려갈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가족들의 애타는 노력에도 아이는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선 부모들이 방심한 사이 매년 평균 38명의 아이들이 찜통차 안에서 숨집니다.

9일에 한 명꼴입니다.

<녹취> 맷 : "끔찍한 일이죠.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깜빡할 수도 있다는 걸 두려워하죠. 저도 그렇고요."

밀페된 자동차 안에선 온실효과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어두운 계기판 위나 시트에 흡수된 열이 차 안에 머무르면서 바깥보다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한 시간이 지나면 무려 20도씨가 넘는 온도차가 생길 정도입니다.

더운 날, 밀폐된 자동차 안에 갇히면 어떤 기분일까?

어른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5분이 지나자

<녹취> "못하겠어요. 그만할래요"

다른 사람들 역시 버티지 못하고 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체온 조절을 잘못하기 때문에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녹취> 조(카닷컴 편집장) : "아이들의 체온은 어른들보다 많게는 다섯배 정도 빠르게 상승합니다."

아이를 차 안에 두고 장을 보는 잠깐의 순간에도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잇단 차안 어린이 사망 사고에 내릴때 계기판에 뒷좌석을 확인하라는 경고가 뜨는 자동차도 개발됐습니다.

센서를 부착해 부모가 차에서 멀어지면 경고음을 발신하는 장치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절대 차에 놓고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운전자의 의식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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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찜통 차’에 아이 두고 내리는 부모들
    • 입력 2016-06-28 20:33:50
    • 수정2016-06-28 21:01:25
    글로벌24
<앵커 멘트>

요즘 꽤 더운 날씨죠. 이렇게 더운 날, 바깥에 주차된 차 문을 열면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곤 하는데요.

그런데 미국에선 부모들의 부주의로 아이들을 찜통 차 안에 그대로 놓고 내려 사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섭씨 32도의 무더운 날씨.

텍사스 주에 사는 33살 마이클 씨는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이 차에 있는 것도 잊은 채 집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4시간이 흘렀습니다.

뒤늦게 아이를 데리러 갔지만, 아이는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이 남성은 열을 식힌다며 아이를 냉장고에 넣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녹취> 차에 아이 둔 엄마 : "세상에! 제가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요, 맙소사!"

자지러지게 우는 여성, 한 살배기 아이를 차안에 둔 걸 깜박하고 장을 보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루이지애나에선 3살 쌍둥이 남매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엄마가 낮잠을 자는 사이 주차된 차 안에 들어가 놀다 변을 당한 겁니다.

이 아이 역시 혼자 차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존슨(이웃주민) : "가족들은 구급전화를 한 뒤 구급차에 실려갈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가족들의 애타는 노력에도 아이는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선 부모들이 방심한 사이 매년 평균 38명의 아이들이 찜통차 안에서 숨집니다.

9일에 한 명꼴입니다.

<녹취> 맷 : "끔찍한 일이죠.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깜빡할 수도 있다는 걸 두려워하죠. 저도 그렇고요."

밀페된 자동차 안에선 온실효과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어두운 계기판 위나 시트에 흡수된 열이 차 안에 머무르면서 바깥보다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한 시간이 지나면 무려 20도씨가 넘는 온도차가 생길 정도입니다.

더운 날, 밀폐된 자동차 안에 갇히면 어떤 기분일까?

어른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5분이 지나자

<녹취> "못하겠어요. 그만할래요"

다른 사람들 역시 버티지 못하고 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체온 조절을 잘못하기 때문에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녹취> 조(카닷컴 편집장) : "아이들의 체온은 어른들보다 많게는 다섯배 정도 빠르게 상승합니다."

아이를 차 안에 두고 장을 보는 잠깐의 순간에도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잇단 차안 어린이 사망 사고에 내릴때 계기판에 뒷좌석을 확인하라는 경고가 뜨는 자동차도 개발됐습니다.

센서를 부착해 부모가 차에서 멀어지면 경고음을 발신하는 장치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절대 차에 놓고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운전자의 의식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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