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가 남긴 21세기 한국의 비전은?
입력 2016.06.30 (11:58)
수정 2016.06.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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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인 미국의 앨빈 토플러가 27일(현지시간) 향년 87세의 일기로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토플러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컨설팅회사 '토플러 어소시에이츠'(Toffler Associates)의 발표를 인용해 토플러 박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이 회사는 별세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연관기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
토플러는 10여 권의 저서로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한 미래학자이다.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을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1970년에 글로벌 문명에 대해 쓴 '미래의 충격'은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으며, '제3의 물결'(1980)은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하고 기업과 가족생활, 기술, 정치 변화의 고리를 고찰했다. 또 '권력이동'(1990)은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물리적인 힘과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짚었다.
앨빈 토플러의 사회 변화와 관련한 생각은 전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 소련의 전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은 그를 멘토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을 이야기하며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했다.
앨빈 토플러는 또한 우리나라와도 매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제시했다.
특히 2001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 사회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110여 쪽이 넘는 장문의 보고서는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여서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 선택은 현재의 모든 한국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타인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선택은 다름 아닌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 (dependant country)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선도국가(leading country)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 경제는 더 이상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이 아니다.
세계 경제체제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농업경제는 여전히 세계 경제 사다리의 최하위층에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이룩한 산업경제는 더는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에 위치하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지식기반 경제가 최상위층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체제는 급속히 삼 분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위치도 변화하고 있다. 생활 수준을 향상하고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 사다리 상의 더 높은 위치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한다.
도약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경제체제인 지식기반 경제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실업률 증가, 임금 하락등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산업화 경제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혁신적인 경제로 세계를 주도하는 지식기반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지식기반 경제라는 선진 경제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마라
한국은 미국,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의 가치체계와 전략,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단순히 그들을 모방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일본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 경제로 이전해 가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성공에 안주했던 일본은 오늘날 톡톡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제 잘 개발된 정보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하부구조를 몇몇 특정 산업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국가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공공활용을 확산시키는 것이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추진력은 서로 융합돼 폭발적인 성장을 창조할 것이다. 한국은 그것을 생산하는데 적절한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생명공학은 순수연구와 응용연구분야, 기술의 상업화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 대학과 기업은 장차 생명공학 산업에 차세대 기업가를 배출하기 위해 '바이오경영석사(MBA)'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필요하다.
굴뚝 경제시대의 교육체제를 개혁하라
한국의 교육체계는 반복작업 아래의 굴뚝 경제체제에 기초한 형태로 발전되고 학생들을 교육해왔다. 한국의 학교는 학생들이 21세기의 24시간 유연한 작업체계보다는 사라져 가는 산업체제의 시스템에 알맞도록 짜인 어긋난 교육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이 지식기반경제로 진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노조뿐만 아니라 교육기관들 역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21세기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어느 곳에서나 혁신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러줘야 한다. 한국 교육체계의 변화는 '교육공장'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과과정에서부터 교육시간과 장소에 이르기까지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인터넷은 평생교육을 실현하도록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또 은퇴한 간호사나 회계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기기술자를 비롯한 수백만 명의 잠재교사들도 가장 중요한 교육적 자원이며 이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앨빈 토플러는 이외에도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시장의 미래, 세계화, 중소기업, 정보 격차 해소, 노동조합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운받기] ☞ 위기를 넘어서:21세기 한국의 비전(앨빈 토플러)[PDF]
앨빈 토플러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노무현 등 한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한국 사회의 발전 방향을 조언했다. 영원한 미래학자로 일컬어지는 앨빈 토플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세계에 남긴 많은 화두와 발자취는 여전히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관기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
1970년대 ‘미래의 충격’을 쓸 당시의 앨빈 토플러
토플러는 10여 권의 저서로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한 미래학자이다.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을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1970년에 글로벌 문명에 대해 쓴 '미래의 충격'은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으며, '제3의 물결'(1980)은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하고 기업과 가족생활, 기술, 정치 변화의 고리를 고찰했다. 또 '권력이동'(1990)은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물리적인 힘과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짚었다.
앨빈 토플러의 사회 변화와 관련한 생각은 전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 소련의 전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은 그를 멘토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을 이야기하며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했다.
앨빈 토플러는 2001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 사회의 비전 보고서를 전달했다. [사진=대통령 영상관]
앨빈 토플러는 또한 우리나라와도 매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제시했다.
특히 2001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 사회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110여 쪽이 넘는 장문의 보고서는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여서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위기를 넘어서:21세기 한국 사회의 비전 보고서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 선택은 현재의 모든 한국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타인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선택은 다름 아닌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 (dependant country)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선도국가(leading country)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 경제는 더 이상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이 아니다.
세계 경제체제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농업경제는 여전히 세계 경제 사다리의 최하위층에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이룩한 산업경제는 더는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에 위치하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지식기반 경제가 최상위층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체제는 급속히 삼 분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위치도 변화하고 있다. 생활 수준을 향상하고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 사다리 상의 더 높은 위치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한다.
도약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경제체제인 지식기반 경제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실업률 증가, 임금 하락등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산업화 경제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혁신적인 경제로 세계를 주도하는 지식기반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지식기반 경제라는 선진 경제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마라
한국은 미국,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의 가치체계와 전략,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단순히 그들을 모방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일본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 경제로 이전해 가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성공에 안주했던 일본은 오늘날 톡톡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제 잘 개발된 정보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하부구조를 몇몇 특정 산업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국가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공공활용을 확산시키는 것이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추진력은 서로 융합돼 폭발적인 성장을 창조할 것이다. 한국은 그것을 생산하는데 적절한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생명공학은 순수연구와 응용연구분야, 기술의 상업화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 대학과 기업은 장차 생명공학 산업에 차세대 기업가를 배출하기 위해 '바이오경영석사(MBA)'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필요하다.
굴뚝 경제시대의 교육체제를 개혁하라
한국의 교육체계는 반복작업 아래의 굴뚝 경제체제에 기초한 형태로 발전되고 학생들을 교육해왔다. 한국의 학교는 학생들이 21세기의 24시간 유연한 작업체계보다는 사라져 가는 산업체제의 시스템에 알맞도록 짜인 어긋난 교육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이 지식기반경제로 진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노조뿐만 아니라 교육기관들 역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21세기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어느 곳에서나 혁신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러줘야 한다. 한국 교육체계의 변화는 '교육공장'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과과정에서부터 교육시간과 장소에 이르기까지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인터넷은 평생교육을 실현하도록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또 은퇴한 간호사나 회계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기기술자를 비롯한 수백만 명의 잠재교사들도 가장 중요한 교육적 자원이며 이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앨빈 토플러는 이외에도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시장의 미래, 세계화, 중소기업, 정보 격차 해소, 노동조합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운받기] ☞ 위기를 넘어서:21세기 한국의 비전(앨빈 토플러)[PDF]
앨빈 토플러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노무현 등 한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한국 사회의 발전 방향을 조언했다. 영원한 미래학자로 일컬어지는 앨빈 토플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세계에 남긴 많은 화두와 발자취는 여전히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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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6-30 11:58:01
- 수정2016-06-30 13:35:06
미래학자인 미국의 앨빈 토플러가 27일(현지시간) 향년 87세의 일기로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토플러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컨설팅회사 '토플러 어소시에이츠'(Toffler Associates)의 발표를 인용해 토플러 박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이 회사는 별세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연관기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
토플러는 10여 권의 저서로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한 미래학자이다.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을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1970년에 글로벌 문명에 대해 쓴 '미래의 충격'은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으며, '제3의 물결'(1980)은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하고 기업과 가족생활, 기술, 정치 변화의 고리를 고찰했다. 또 '권력이동'(1990)은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물리적인 힘과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짚었다.
앨빈 토플러의 사회 변화와 관련한 생각은 전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 소련의 전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은 그를 멘토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을 이야기하며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했다.
앨빈 토플러는 또한 우리나라와도 매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제시했다.
특히 2001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 사회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110여 쪽이 넘는 장문의 보고서는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여서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 선택은 현재의 모든 한국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타인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선택은 다름 아닌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 (dependant country)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선도국가(leading country)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 경제는 더 이상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이 아니다.
세계 경제체제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농업경제는 여전히 세계 경제 사다리의 최하위층에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이룩한 산업경제는 더는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에 위치하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지식기반 경제가 최상위층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체제는 급속히 삼 분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위치도 변화하고 있다. 생활 수준을 향상하고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 사다리 상의 더 높은 위치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한다.
도약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경제체제인 지식기반 경제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실업률 증가, 임금 하락등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산업화 경제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혁신적인 경제로 세계를 주도하는 지식기반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지식기반 경제라는 선진 경제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마라
한국은 미국,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의 가치체계와 전략,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단순히 그들을 모방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일본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 경제로 이전해 가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성공에 안주했던 일본은 오늘날 톡톡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제 잘 개발된 정보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하부구조를 몇몇 특정 산업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국가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공공활용을 확산시키는 것이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추진력은 서로 융합돼 폭발적인 성장을 창조할 것이다. 한국은 그것을 생산하는데 적절한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생명공학은 순수연구와 응용연구분야, 기술의 상업화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 대학과 기업은 장차 생명공학 산업에 차세대 기업가를 배출하기 위해 '바이오경영석사(MBA)'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필요하다.
굴뚝 경제시대의 교육체제를 개혁하라
한국의 교육체계는 반복작업 아래의 굴뚝 경제체제에 기초한 형태로 발전되고 학생들을 교육해왔다. 한국의 학교는 학생들이 21세기의 24시간 유연한 작업체계보다는 사라져 가는 산업체제의 시스템에 알맞도록 짜인 어긋난 교육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이 지식기반경제로 진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노조뿐만 아니라 교육기관들 역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21세기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어느 곳에서나 혁신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러줘야 한다. 한국 교육체계의 변화는 '교육공장'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과과정에서부터 교육시간과 장소에 이르기까지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인터넷은 평생교육을 실현하도록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또 은퇴한 간호사나 회계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기기술자를 비롯한 수백만 명의 잠재교사들도 가장 중요한 교육적 자원이며 이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앨빈 토플러는 이외에도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시장의 미래, 세계화, 중소기업, 정보 격차 해소, 노동조합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운받기] ☞ 위기를 넘어서:21세기 한국의 비전(앨빈 토플러)[PDF]
앨빈 토플러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노무현 등 한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한국 사회의 발전 방향을 조언했다. 영원한 미래학자로 일컬어지는 앨빈 토플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세계에 남긴 많은 화두와 발자취는 여전히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관기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
토플러는 10여 권의 저서로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한 미래학자이다.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을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1970년에 글로벌 문명에 대해 쓴 '미래의 충격'은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으며, '제3의 물결'(1980)은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하고 기업과 가족생활, 기술, 정치 변화의 고리를 고찰했다. 또 '권력이동'(1990)은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물리적인 힘과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짚었다.
앨빈 토플러의 사회 변화와 관련한 생각은 전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 소련의 전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은 그를 멘토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을 이야기하며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했다.
앨빈 토플러는 또한 우리나라와도 매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제시했다.
특히 2001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 사회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110여 쪽이 넘는 장문의 보고서는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여서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 선택은 현재의 모든 한국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타인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선택은 다름 아닌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 (dependant country)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선도국가(leading country)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 경제는 더 이상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이 아니다.
세계 경제체제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농업경제는 여전히 세계 경제 사다리의 최하위층에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이룩한 산업경제는 더는 세계 경제 사다리의 상위층에 위치하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지식기반 경제가 최상위층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체제는 급속히 삼 분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위치도 변화하고 있다. 생활 수준을 향상하고 직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 사다리 상의 더 높은 위치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한다.
도약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경제체제인 지식기반 경제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실업률 증가, 임금 하락등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산업화 경제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혁신적인 경제로 세계를 주도하는 지식기반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지식기반 경제라는 선진 경제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마라
한국은 미국,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의 가치체계와 전략,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단순히 그들을 모방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일본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 경제로 이전해 가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성공에 안주했던 일본은 오늘날 톡톡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제 잘 개발된 정보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하부구조를 몇몇 특정 산업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국가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공공활용을 확산시키는 것이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추진력은 서로 융합돼 폭발적인 성장을 창조할 것이다. 한국은 그것을 생산하는데 적절한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생명공학은 순수연구와 응용연구분야, 기술의 상업화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 대학과 기업은 장차 생명공학 산업에 차세대 기업가를 배출하기 위해 '바이오경영석사(MBA)'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필요하다.
굴뚝 경제시대의 교육체제를 개혁하라
한국의 교육체계는 반복작업 아래의 굴뚝 경제체제에 기초한 형태로 발전되고 학생들을 교육해왔다. 한국의 학교는 학생들이 21세기의 24시간 유연한 작업체계보다는 사라져 가는 산업체제의 시스템에 알맞도록 짜인 어긋난 교육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이 지식기반경제로 진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노조뿐만 아니라 교육기관들 역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21세기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어느 곳에서나 혁신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러줘야 한다. 한국 교육체계의 변화는 '교육공장'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과과정에서부터 교육시간과 장소에 이르기까지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인터넷은 평생교육을 실현하도록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또 은퇴한 간호사나 회계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기기술자를 비롯한 수백만 명의 잠재교사들도 가장 중요한 교육적 자원이며 이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앨빈 토플러는 이외에도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시장의 미래, 세계화, 중소기업, 정보 격차 해소, 노동조합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운받기] ☞ 위기를 넘어서:21세기 한국의 비전(앨빈 토플러)[PDF]
앨빈 토플러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노무현 등 한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한국 사회의 발전 방향을 조언했다. 영원한 미래학자로 일컬어지는 앨빈 토플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세계에 남긴 많은 화두와 발자취는 여전히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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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기자 kim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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