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테러 대비하랬더니 뇌물·횡령…보안에 구멍

입력 2016.07.02 (06:40) 수정 2016.07.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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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3월 벨기에 공항, 지난달 말 터키 공항.

공항 테러가 잇따르며 각국이 공항 테러 경계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마당에 우리나라 공항의 일부 테러담당자들은 돈을 빼돌리는데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국제공항에서 한 해 수 차례씩 열리는 대테러 훈련.

폭발물 의심 물체를 X-ray 탐지기로 확인하고 해체하는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은 여기에 쓰는 예산을 빼돌려오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모의 폭발물 구입 비용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작성해 그 차액을 납품업자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담당 직원 5명이 7년 동안 3천 8백만 원을 횡령했습니다.

뇌물을 받고 납품비리를 눈감아 주기도 했습니다.

당초 1억원이 넘는 장비 3대를 납품하기로 계약하고는 2천만 원 수준의 장비를 납품받고 뒷 돈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 장비는 김해와 제주, 김포공항에 배치돼 쓰이고 있지만 5년 넘도록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윤대진(부산지검 2차장) : "(대테러 담당) 6명 중 5명이 같은 특수부대 출신입니다. 사전 사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검찰은 뇌물을 주고 받은 한국공항공사 폭발물 대테러 담당직원 45살 최 모씨와 장비 납품업자 36살 김 모씨를 구속하고, 예산을 빼돌린 나머지 공사 직원 4명과 또 다른 납품업자는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대테러 장비 납품업자가 다른 기관에도 계약 내용과 다른 물품을 납품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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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테러 대비하랬더니 뇌물·횡령…보안에 구멍
    • 입력 2016-07-02 06:44:01
    • 수정2016-07-02 07:55: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3월 벨기에 공항, 지난달 말 터키 공항.

공항 테러가 잇따르며 각국이 공항 테러 경계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마당에 우리나라 공항의 일부 테러담당자들은 돈을 빼돌리는데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국제공항에서 한 해 수 차례씩 열리는 대테러 훈련.

폭발물 의심 물체를 X-ray 탐지기로 확인하고 해체하는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은 여기에 쓰는 예산을 빼돌려오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모의 폭발물 구입 비용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작성해 그 차액을 납품업자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담당 직원 5명이 7년 동안 3천 8백만 원을 횡령했습니다.

뇌물을 받고 납품비리를 눈감아 주기도 했습니다.

당초 1억원이 넘는 장비 3대를 납품하기로 계약하고는 2천만 원 수준의 장비를 납품받고 뒷 돈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 장비는 김해와 제주, 김포공항에 배치돼 쓰이고 있지만 5년 넘도록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윤대진(부산지검 2차장) : "(대테러 담당) 6명 중 5명이 같은 특수부대 출신입니다. 사전 사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검찰은 뇌물을 주고 받은 한국공항공사 폭발물 대테러 담당직원 45살 최 모씨와 장비 납품업자 36살 김 모씨를 구속하고, 예산을 빼돌린 나머지 공사 직원 4명과 또 다른 납품업자는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대테러 장비 납품업자가 다른 기관에도 계약 내용과 다른 물품을 납품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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