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고무줄 채용’ 백태…원장 지시로 F등급도 ‘합격’

입력 2016.07.04 (07:35) 수정 2016.07.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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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재단에서 비정상적인 채용이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정인을 위해 합격권에 있던 지원자에게 최저 점수를 주었고, 면접 대상이 아닌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원 연봉이 1억 원에 가까운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의 채용 설명회입니다.

<녹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최대 가치입니다. 우리는 기본을 지키는 일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선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면접심사위원들의 배점표입니다.

합격권에 있던 한 지원자가 종합면접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연달아 최저점수를 받아 탈락하고 차순위자가 합격됐습니다.

이듬해엔 2명 채용이란 공고와 달리 네 명이 선발됩니다.

규정에도 없이 예비합격자로 특정인을 지정해 놓고는 합격자 중 1명이 입사를 포기하자 곧바로 합격시켰습니다.

인성검사에서 F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면접대상에서 제외돼야 하지만 원장 지시에 따라 구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 "F. 페이킹(응답왜곡)이라고 솔직하게 하지 않은 그런 겁니다. 원칙은 (면접 대상에서) 탈락을 해야..."

공공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재단에 대한 감사에서 비정상적인 채용 10건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박홍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흙수저로 분류되는 청년들에게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일들입니다. 공공기관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었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인 거죠."

하지만 채용 부정이 적발된 공공기관들이 받은 감사 처분은 경고와 주의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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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고무줄 채용’ 백태…원장 지시로 F등급도 ‘합격’
    • 입력 2016-07-04 07:37:50
    • 수정2016-07-04 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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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재단에서 비정상적인 채용이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정인을 위해 합격권에 있던 지원자에게 최저 점수를 주었고, 면접 대상이 아닌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원 연봉이 1억 원에 가까운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의 채용 설명회입니다.

<녹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최대 가치입니다. 우리는 기본을 지키는 일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선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면접심사위원들의 배점표입니다.

합격권에 있던 한 지원자가 종합면접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연달아 최저점수를 받아 탈락하고 차순위자가 합격됐습니다.

이듬해엔 2명 채용이란 공고와 달리 네 명이 선발됩니다.

규정에도 없이 예비합격자로 특정인을 지정해 놓고는 합격자 중 1명이 입사를 포기하자 곧바로 합격시켰습니다.

인성검사에서 F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면접대상에서 제외돼야 하지만 원장 지시에 따라 구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 "F. 페이킹(응답왜곡)이라고 솔직하게 하지 않은 그런 겁니다. 원칙은 (면접 대상에서) 탈락을 해야..."

공공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재단에 대한 감사에서 비정상적인 채용 10건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박홍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흙수저로 분류되는 청년들에게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일들입니다. 공공기관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었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인 거죠."

하지만 채용 부정이 적발된 공공기관들이 받은 감사 처분은 경고와 주의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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