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야구계의 ‘끝내기’ 이야기

입력 2016.07.04 (08:47) 수정 2016.07.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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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 롯데의 문규현 선수가 국내 야구 35년 역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늘은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끝내기에 관한 여러가지 사연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KBO리그 사상 첫 기록을 달성한 문규현 선수는 문대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죠?

<기자 멘트>

문규현 선수가 주로 하위 타순에서 뛰는 선수인데요.

지난 2011년 7월에 4할이 넘는 타율을 쳤습니다.

당시 4번 타자였던 이대호 선수를 빗대서 문대호라는 별명이 생겼는데요.

지난주 사직 경기에선 또다시 문대호 열풍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문규현 선수, 지난주 화요일 삼성전 연장 10회 상황인데요.

삼성 안지만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타격 이후 두 손을 번쩍 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감격적인 순간이 또 한 번 재현됐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선 9회말 2루수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또 한 번 기록했습니다.

설마 이틀 연속 끝내기가 나오겠냐고 생각했는데, 그 어려운 일을 문규현 선수가 해냈습니다.

사직 구장에서는 문대호를 외치는 함성이 가득했는데요.

KBO리그 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문규현 선수가 만들어냈습니다.

<질문>
그런데 문규현 선수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가능했다죠?

<답변>
문규현 선수에겐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에 작전이 성공했다면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대기록은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롯데가 4대 3으로 뒤진 1사 2,3루 상황에서, 조원우 감독이 번트를 지시했습니다.

먼저 동점을 만들기 위한 작전이었는데요,

문규현 선수가 번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에 끝내기 안타가 나왔는데, 문규현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번트 작전이 나왔는데 내가 실수했다. 그래서 반드시 안타를 쳐야겠다는 책임감에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이렇게 실력에다 행운, 집중력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예전에는 끝내기 안타를 굿바이 안타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답변>
80년대까지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대부분 굿바이 안타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부터 끝내기 안타로 정착이 되었는데요.

끝내기 안타는 바둑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집 모양을 가다듬어 완전히 집으로 만드는 과정을 끝내기라고 하는데요.

야구의 끝내기는 이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는 끝내기 안타로 통일 되었는데, 미국과 일본은 어떤 용어를 사용하나요?

<답변>
일본은 과거 굿바이 안타와 비슷한 사요나라 안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럼 미국도 인사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할 것 같지만, 미국은 전혀 다른 용어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끝내기 상황에서 walk-off homerun이나 walk-off hit라고 표현합니다.

이 walk-off는 1988년 4월 21일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마무리 투수였던 데니스 에커슬리가 끝내기 홈런을 맞은 뒤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 내려온 상황을 Walk-off라고 표현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투수가 마운드에서 비참하게 내려오는 것을 묘사하는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도 빨리 달릴 필요없이 걷거든요,

이제는 의미가 확장 되어서, 이기는 경기를 기념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끝내기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누구입니까?

<답변>
확률적으로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끝내기 홈런도 많이 칠 수 밖에 없는데요.

국내야구에선 끝내기 홈런을 사나이가 따로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두산과 한화에서 활약했던 이도형 선수인데요,

통산 6개의 끝내기 홈런을 쳐서, 이 부분 1위에 올라있습니다.

2위로 5개를 친 선수들은 이승엽과 심정수,마해영, 김태균 같은 홈런 타자들인데요.

이승엽 선수는 통산 홈런이 430개를 넘겼고, 심정수 선수도 30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도형 선수는 통산 홈런이 130개로 이승엽이나 심정수 선수와 비교하면 많지 않거든요,

끝내기 상황에서 이도형 선수가 유난히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투수인 송진우 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적이 있다고요?

<답변>
송진우 선수는 세광고와 동국대 시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적이 있는데요.

프로 13년 만에 첫 안타가 끝내기 안타였습니다.

아직까지 전문 투수가 기록한 유일한 끝내기 안타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001년 한화와 엘지의 경기에서 투수인 송진우 선수가 대타로 나왔는데요.

선수 교체를 많이 해서 나올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LG 신윤호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송진우 선수는 안타 친 공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잘 모르고 그냥 휘둘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투수다운 소감도 말했는데요. 끝내기 안타는 1승으로 쳐주면 안 되냐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질문>
송진우 선수처럼 투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는 경우가 외국에도 많이 있습니까?

<답변>
미국이나 일본은 역사가 길다보니까 이색적인 기록도 굉장히 많은데요.

투수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적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록 하나만 소개해드리면,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는 1973년에 투수와 타자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8월 30일 투수로 등판해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는데요.

연장전에선 끝내기 홈런까지 쳐서, 노히트 노런과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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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야구계의 ‘끝내기’ 이야기
    • 입력 2016-07-04 08:57:20
    • 수정2016-07-04 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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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 롯데의 문규현 선수가 국내 야구 35년 역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늘은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끝내기에 관한 여러가지 사연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KBO리그 사상 첫 기록을 달성한 문규현 선수는 문대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죠?

<기자 멘트>

문규현 선수가 주로 하위 타순에서 뛰는 선수인데요.

지난 2011년 7월에 4할이 넘는 타율을 쳤습니다.

당시 4번 타자였던 이대호 선수를 빗대서 문대호라는 별명이 생겼는데요.

지난주 사직 경기에선 또다시 문대호 열풍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문규현 선수, 지난주 화요일 삼성전 연장 10회 상황인데요.

삼성 안지만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타격 이후 두 손을 번쩍 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감격적인 순간이 또 한 번 재현됐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선 9회말 2루수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또 한 번 기록했습니다.

설마 이틀 연속 끝내기가 나오겠냐고 생각했는데, 그 어려운 일을 문규현 선수가 해냈습니다.

사직 구장에서는 문대호를 외치는 함성이 가득했는데요.

KBO리그 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문규현 선수가 만들어냈습니다.

<질문>
그런데 문규현 선수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가능했다죠?

<답변>
문규현 선수에겐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에 작전이 성공했다면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대기록은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롯데가 4대 3으로 뒤진 1사 2,3루 상황에서, 조원우 감독이 번트를 지시했습니다.

먼저 동점을 만들기 위한 작전이었는데요,

문규현 선수가 번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에 끝내기 안타가 나왔는데, 문규현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번트 작전이 나왔는데 내가 실수했다. 그래서 반드시 안타를 쳐야겠다는 책임감에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이렇게 실력에다 행운, 집중력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예전에는 끝내기 안타를 굿바이 안타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답변>
80년대까지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대부분 굿바이 안타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부터 끝내기 안타로 정착이 되었는데요.

끝내기 안타는 바둑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집 모양을 가다듬어 완전히 집으로 만드는 과정을 끝내기라고 하는데요.

야구의 끝내기는 이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는 끝내기 안타로 통일 되었는데, 미국과 일본은 어떤 용어를 사용하나요?

<답변>
일본은 과거 굿바이 안타와 비슷한 사요나라 안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럼 미국도 인사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할 것 같지만, 미국은 전혀 다른 용어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끝내기 상황에서 walk-off homerun이나 walk-off hit라고 표현합니다.

이 walk-off는 1988년 4월 21일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마무리 투수였던 데니스 에커슬리가 끝내기 홈런을 맞은 뒤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 내려온 상황을 Walk-off라고 표현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투수가 마운드에서 비참하게 내려오는 것을 묘사하는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도 빨리 달릴 필요없이 걷거든요,

이제는 의미가 확장 되어서, 이기는 경기를 기념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끝내기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는 누구입니까?

<답변>
확률적으로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끝내기 홈런도 많이 칠 수 밖에 없는데요.

국내야구에선 끝내기 홈런을 사나이가 따로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두산과 한화에서 활약했던 이도형 선수인데요,

통산 6개의 끝내기 홈런을 쳐서, 이 부분 1위에 올라있습니다.

2위로 5개를 친 선수들은 이승엽과 심정수,마해영, 김태균 같은 홈런 타자들인데요.

이승엽 선수는 통산 홈런이 430개를 넘겼고, 심정수 선수도 30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도형 선수는 통산 홈런이 130개로 이승엽이나 심정수 선수와 비교하면 많지 않거든요,

끝내기 상황에서 이도형 선수가 유난히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투수인 송진우 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적이 있다고요?

<답변>
송진우 선수는 세광고와 동국대 시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적이 있는데요.

프로 13년 만에 첫 안타가 끝내기 안타였습니다.

아직까지 전문 투수가 기록한 유일한 끝내기 안타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001년 한화와 엘지의 경기에서 투수인 송진우 선수가 대타로 나왔는데요.

선수 교체를 많이 해서 나올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LG 신윤호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송진우 선수는 안타 친 공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잘 모르고 그냥 휘둘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투수다운 소감도 말했는데요. 끝내기 안타는 1승으로 쳐주면 안 되냐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질문>
송진우 선수처럼 투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는 경우가 외국에도 많이 있습니까?

<답변>
미국이나 일본은 역사가 길다보니까 이색적인 기록도 굉장히 많은데요.

투수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적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록 하나만 소개해드리면,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는 1973년에 투수와 타자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8월 30일 투수로 등판해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는데요.

연장전에선 끝내기 홈런까지 쳐서, 노히트 노런과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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