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오염의 주범 ‘VOC’, 아토피 발생 위험 3배 ↑

입력 2016.07.04 (09:51) 수정 2016.07.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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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VOC, 즉 휘발성유기화합물에는 벤젠이나 톨루엔이 들어있어서 실내오염의 대표물질로 꼽힙니다.

영유아들은 기준치에 못미치는 VOC를 들이마셔도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살이 접히는 데마다 아토피가 심한 3살 어린이입니다.

휘발성 냄새라도 접하면,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인터뷰> 조문선(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보호자) : "애들 용품 같은 거 비닐류로 된 거, 이렇게 냄새나는 거 있잖아요. 바로 즉시는 아닌데, 조금 가지고 놀거나 그러면 빨갛게 (변하고)..."

평소 이 아이가 생활하는 거실의 VOC 농도를 재봤더니, ㎥당 760마이크로그램, 실내 권고기준 500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인터뷰> 박준식(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원) : "좀 많이 높은 수치고요. 보통 가정집 측정하면 기준치를 잘 넘지는 않아요."

국내 대학 연구팀이 생후 6개월 된 아기 2백 50여 명의 침실 VOC 농도와 아토피의 상관관계를 추적했습니다.

모두 실내 권고치 이하였지만, 2년 반이 지난 뒤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VOC가 고농도인 침실에서 자란 아기의 아토피 위험이 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권고치 이하에서도 아토피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유영(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이기 때문에 피부나 폐를 통해서 이런 물질들이 쉽게 침투하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같이 촉매작용으로 인해서 훨씬 알레르기 반응을 크고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어린이가 자는 방에는 가급적 VOC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책이나 비닐류 제품 등을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골라 최소 하루 3차례, 30분씩 환기하는 게 실내 VOC 농도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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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오염의 주범 ‘VOC’, 아토피 발생 위험 3배 ↑
    • 입력 2016-07-04 10:05:13
    • 수정2016-07-04 10: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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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VOC, 즉 휘발성유기화합물에는 벤젠이나 톨루엔이 들어있어서 실내오염의 대표물질로 꼽힙니다.

영유아들은 기준치에 못미치는 VOC를 들이마셔도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살이 접히는 데마다 아토피가 심한 3살 어린이입니다.

휘발성 냄새라도 접하면,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인터뷰> 조문선(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보호자) : "애들 용품 같은 거 비닐류로 된 거, 이렇게 냄새나는 거 있잖아요. 바로 즉시는 아닌데, 조금 가지고 놀거나 그러면 빨갛게 (변하고)..."

평소 이 아이가 생활하는 거실의 VOC 농도를 재봤더니, ㎥당 760마이크로그램, 실내 권고기준 500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인터뷰> 박준식(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원) : "좀 많이 높은 수치고요. 보통 가정집 측정하면 기준치를 잘 넘지는 않아요."

국내 대학 연구팀이 생후 6개월 된 아기 2백 50여 명의 침실 VOC 농도와 아토피의 상관관계를 추적했습니다.

모두 실내 권고치 이하였지만, 2년 반이 지난 뒤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VOC가 고농도인 침실에서 자란 아기의 아토피 위험이 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권고치 이하에서도 아토피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유영(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이기 때문에 피부나 폐를 통해서 이런 물질들이 쉽게 침투하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같이 촉매작용으로 인해서 훨씬 알레르기 반응을 크고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어린이가 자는 방에는 가급적 VOC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책이나 비닐류 제품 등을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골라 최소 하루 3차례, 30분씩 환기하는 게 실내 VOC 농도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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