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기둥’ 6천5백억 원대 입찰 담합

입력 2016.07.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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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발주한 공사 현장에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PHC)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입찰 담합으로 6천5백6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S산업개발 대표인 이 모 씨(61)를 구속 기소하는 등 입찰방해 혐의로 모두 23명을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에 넘겨진 이 씨 등은 지반이 약한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말뚝인 PHC 파일을 생산하는 업체의 전현직 대표와 임직원들로 모두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조달청이 발주한 PHC 파일 입찰 과정에서 무응찰·단독응찰 등을 사전에 담합하는 수법으로 1천3백60차례에 걸쳐 모두 6백5백60여억 원의 부당 낙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업체들 사이에서 입찰 공고액이 10억 원 이상은 조합 명의로 참여하고, 그 이하는 개별 회원사 명의로 참여하되 일부 회사가 '들러리'를 서주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 회사는 각종 조찬이나 대표자협의회 등을 통해 결정됐다.

지방조달청장 출신인 조합의 강 모 전무이사(62)는 서울지방조달청 과장에게 입찰과 관련한 편의 제공을 부탁하면서 1백30여만 원의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합의 박 모 전략기획실장(55)은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회원사들이 공동구매하는 자재 납품 단가를 부풀려 9억 원을 뺴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PHC파일은 현재 중소기업 경쟁 제품으로 지정돼 있어 조달청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는 중소기업만 입찰에 참여할수 있다.

이 씨 등은 PHC 파일 생산 업체가 모두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소속인 것을 이용해 입찰 담합을 시도하고, 가격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과 출고량까지 조절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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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기둥’ 6천5백억 원대 입찰 담합
    • 입력 2016-07-04 13:37:51
    사회
조달청이 발주한 공사 현장에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PHC)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입찰 담합으로 6천5백6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S산업개발 대표인 이 모 씨(61)를 구속 기소하는 등 입찰방해 혐의로 모두 23명을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에 넘겨진 이 씨 등은 지반이 약한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말뚝인 PHC 파일을 생산하는 업체의 전현직 대표와 임직원들로 모두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조달청이 발주한 PHC 파일 입찰 과정에서 무응찰·단독응찰 등을 사전에 담합하는 수법으로 1천3백60차례에 걸쳐 모두 6백5백60여억 원의 부당 낙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업체들 사이에서 입찰 공고액이 10억 원 이상은 조합 명의로 참여하고, 그 이하는 개별 회원사 명의로 참여하되 일부 회사가 '들러리'를 서주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 회사는 각종 조찬이나 대표자협의회 등을 통해 결정됐다.

지방조달청장 출신인 조합의 강 모 전무이사(62)는 서울지방조달청 과장에게 입찰과 관련한 편의 제공을 부탁하면서 1백30여만 원의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합의 박 모 전략기획실장(55)은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회원사들이 공동구매하는 자재 납품 단가를 부풀려 9억 원을 뺴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PHC파일은 현재 중소기업 경쟁 제품으로 지정돼 있어 조달청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는 중소기업만 입찰에 참여할수 있다.

이 씨 등은 PHC 파일 생산 업체가 모두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소속인 것을 이용해 입찰 담합을 시도하고, 가격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과 출고량까지 조절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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