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100년의 고민…지하철 ‘쩍벌남’
입력 2016.07.04 (20:35)
수정 2016.07.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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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쩍벌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혼자서 다른 사람 자리까지 차지할 만큼 다리를 벌려 앉는 민폐 승객을 비꼬아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 쩍벌남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다리를 벌리고 앉는 승객, 쩍벌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는데, 외국에서는 남성이 너무 많은 공간을 독차지한다고 해서 맨스프레딩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른 승객들은 이런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녹취> "너무 이기적이에요."
<녹취> "배려심이 없네요."
유명 토크쇼에서도 풍자 대상이 될 정도로 논란거리인 '맨스프레딩'
<녹취> "지금 우리가 쩍벌남 얘기하는 걸 듣긴 들은 거예요? (네네, 재밌는 얘기네요.) 다리 좀 오므리면 어떨까요? (아니요~ 전 지금이 좋아요.)"
다리를 벌리진 않았지만, 두 좌석을 차지하고 앉은 유명 배우 '톰 행크스' 역시 맨스프레딩 논란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톰 행크스는 빈 자리가 많았다며 방송에 나와 억울해 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논란에 뉴욕 시에선 2014년부터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말자'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선 올해 10월부터 이용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1인 1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승객 1명이 1좌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여러번 적발되면 벌금까지도 걷겠다는 겁니다.
이른바 쩍벌남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법으로 금지할 정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맨스프레딩 논쟁,
하지만 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들은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가 어떤 말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라는 말 아세요?) 아니요. 멘스프레딩이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따지고 보면 쩍벌남이나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만 새로운 유행처럼 번진것일 뿐, 그 의미는 예전부터 강조돼 왔습니다.
1918년에 시카고에서 발행된 포스터입니다.
쩍벌린 두 명의 남성과 그 옆에 서 있는 여성을 보여주며 다리를 붙이고 앉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836년에 두명 이상 있는 공간에선 다리를 45도 내로 하고 반듯하게 앉으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에서 다리를 벌리지 않고 앉아야 한다는 것, 혹은 한 사람이 한 좌석만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100년 이상 중요하게 여겨온 에티켓인 겁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풍토가 쩍벌남, 맨스프레딩과 같은 신조어를 만든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글로벌24입니다.
혹시 쩍벌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혼자서 다른 사람 자리까지 차지할 만큼 다리를 벌려 앉는 민폐 승객을 비꼬아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 쩍벌남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다리를 벌리고 앉는 승객, 쩍벌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는데, 외국에서는 남성이 너무 많은 공간을 독차지한다고 해서 맨스프레딩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른 승객들은 이런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녹취> "너무 이기적이에요."
<녹취> "배려심이 없네요."
유명 토크쇼에서도 풍자 대상이 될 정도로 논란거리인 '맨스프레딩'
<녹취> "지금 우리가 쩍벌남 얘기하는 걸 듣긴 들은 거예요? (네네, 재밌는 얘기네요.) 다리 좀 오므리면 어떨까요? (아니요~ 전 지금이 좋아요.)"
다리를 벌리진 않았지만, 두 좌석을 차지하고 앉은 유명 배우 '톰 행크스' 역시 맨스프레딩 논란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톰 행크스는 빈 자리가 많았다며 방송에 나와 억울해 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논란에 뉴욕 시에선 2014년부터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말자'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선 올해 10월부터 이용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1인 1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승객 1명이 1좌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여러번 적발되면 벌금까지도 걷겠다는 겁니다.
이른바 쩍벌남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법으로 금지할 정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맨스프레딩 논쟁,
하지만 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들은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가 어떤 말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라는 말 아세요?) 아니요. 멘스프레딩이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따지고 보면 쩍벌남이나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만 새로운 유행처럼 번진것일 뿐, 그 의미는 예전부터 강조돼 왔습니다.
1918년에 시카고에서 발행된 포스터입니다.
쩍벌린 두 명의 남성과 그 옆에 서 있는 여성을 보여주며 다리를 붙이고 앉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836년에 두명 이상 있는 공간에선 다리를 45도 내로 하고 반듯하게 앉으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에서 다리를 벌리지 않고 앉아야 한다는 것, 혹은 한 사람이 한 좌석만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100년 이상 중요하게 여겨온 에티켓인 겁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풍토가 쩍벌남, 맨스프레딩과 같은 신조어를 만든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글로벌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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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04 20:37:29
- 수정2016-07-04 20:52:59
<앵커 멘트>
혹시 쩍벌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혼자서 다른 사람 자리까지 차지할 만큼 다리를 벌려 앉는 민폐 승객을 비꼬아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 쩍벌남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다리를 벌리고 앉는 승객, 쩍벌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는데, 외국에서는 남성이 너무 많은 공간을 독차지한다고 해서 맨스프레딩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른 승객들은 이런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녹취> "너무 이기적이에요."
<녹취> "배려심이 없네요."
유명 토크쇼에서도 풍자 대상이 될 정도로 논란거리인 '맨스프레딩'
<녹취> "지금 우리가 쩍벌남 얘기하는 걸 듣긴 들은 거예요? (네네, 재밌는 얘기네요.) 다리 좀 오므리면 어떨까요? (아니요~ 전 지금이 좋아요.)"
다리를 벌리진 않았지만, 두 좌석을 차지하고 앉은 유명 배우 '톰 행크스' 역시 맨스프레딩 논란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톰 행크스는 빈 자리가 많았다며 방송에 나와 억울해 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논란에 뉴욕 시에선 2014년부터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말자'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선 올해 10월부터 이용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1인 1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승객 1명이 1좌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여러번 적발되면 벌금까지도 걷겠다는 겁니다.
이른바 쩍벌남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법으로 금지할 정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맨스프레딩 논쟁,
하지만 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들은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가 어떤 말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라는 말 아세요?) 아니요. 멘스프레딩이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따지고 보면 쩍벌남이나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만 새로운 유행처럼 번진것일 뿐, 그 의미는 예전부터 강조돼 왔습니다.
1918년에 시카고에서 발행된 포스터입니다.
쩍벌린 두 명의 남성과 그 옆에 서 있는 여성을 보여주며 다리를 붙이고 앉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836년에 두명 이상 있는 공간에선 다리를 45도 내로 하고 반듯하게 앉으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에서 다리를 벌리지 않고 앉아야 한다는 것, 혹은 한 사람이 한 좌석만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100년 이상 중요하게 여겨온 에티켓인 겁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풍토가 쩍벌남, 맨스프레딩과 같은 신조어를 만든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글로벌24입니다.
혹시 쩍벌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혼자서 다른 사람 자리까지 차지할 만큼 다리를 벌려 앉는 민폐 승객을 비꼬아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 쩍벌남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다리를 벌리고 앉는 승객, 쩍벌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는데, 외국에서는 남성이 너무 많은 공간을 독차지한다고 해서 맨스프레딩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른 승객들은 이런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녹취> "너무 이기적이에요."
<녹취> "배려심이 없네요."
유명 토크쇼에서도 풍자 대상이 될 정도로 논란거리인 '맨스프레딩'
<녹취> "지금 우리가 쩍벌남 얘기하는 걸 듣긴 들은 거예요? (네네, 재밌는 얘기네요.) 다리 좀 오므리면 어떨까요? (아니요~ 전 지금이 좋아요.)"
다리를 벌리진 않았지만, 두 좌석을 차지하고 앉은 유명 배우 '톰 행크스' 역시 맨스프레딩 논란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톰 행크스는 빈 자리가 많았다며 방송에 나와 억울해 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논란에 뉴욕 시에선 2014년부터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말자'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선 올해 10월부터 이용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1인 1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승객 1명이 1좌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여러번 적발되면 벌금까지도 걷겠다는 겁니다.
이른바 쩍벌남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법으로 금지할 정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맨스프레딩 논쟁,
하지만 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들은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가 어떤 말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라는 말 아세요?) 아니요. 멘스프레딩이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따지고 보면 쩍벌남이나 맨스프레딩이라는 단어만 새로운 유행처럼 번진것일 뿐, 그 의미는 예전부터 강조돼 왔습니다.
1918년에 시카고에서 발행된 포스터입니다.
쩍벌린 두 명의 남성과 그 옆에 서 있는 여성을 보여주며 다리를 붙이고 앉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836년에 두명 이상 있는 공간에선 다리를 45도 내로 하고 반듯하게 앉으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에서 다리를 벌리지 않고 앉아야 한다는 것, 혹은 한 사람이 한 좌석만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100년 이상 중요하게 여겨온 에티켓인 겁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풍토가 쩍벌남, 맨스프레딩과 같은 신조어를 만든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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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기자 parkc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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