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롯데, 지배구조 투명성 높여야

입력 2016.07.05 (07:45) 수정 2016.07.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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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신동빈 회장이 그제 귀국함으로써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8월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롯데그룹 사태는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 간의 수상한 자산 거래,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편법 자금 지원, 여기에다 면세점 특혜를 둘러싼 거액의 뇌물 의혹 등, 그야말로 재벌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불법과 비리의 종합세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은 재계 5위의 재벌그룹 롯데의 이번 사태 이면에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소유지배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86개, 일본에 36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 계열사의 경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을 축으로 계열사가 서로 꼬리를 물고 돌려가며 출자를 해서 자본을 늘리는 이른바 순환출자의 고리가 67개나 됩니다. 우리나라 재벌그룹 전체의 순환출자 94개 가운데 롯데그룹 하나가 무려 7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2.4%에 불과합니다. 기업을 공개한 회사도 지극히 적습니다. 86개의 한국 계열사 가운데 상장을 한 곳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8개에 불과합니다. 특히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은 비상장입니다. 10대 재벌그룹 가운데 지주회사가 상장되지 않은 유일한 경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은 외부의 견제와 감시를 거의 받지 않았고, 이런 불투명한 소유지배 구조는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이 그만큼 큽니다. 롯데도 최근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롯데호텔의 연내 상장 추진 등을 약속했지만, 최근 사태로 연내 상장은 불투명합니다.

롯데그룹은 이번 기회에 경영비리를 털어냄과 동시에,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지배 구조를 과감하게 개선함으로써 비리의 복마전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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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롯데, 지배구조 투명성 높여야
    • 입력 2016-07-05 0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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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신동빈 회장이 그제 귀국함으로써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8월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롯데그룹 사태는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 간의 수상한 자산 거래,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편법 자금 지원, 여기에다 면세점 특혜를 둘러싼 거액의 뇌물 의혹 등, 그야말로 재벌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불법과 비리의 종합세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은 재계 5위의 재벌그룹 롯데의 이번 사태 이면에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소유지배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86개, 일본에 36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 계열사의 경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을 축으로 계열사가 서로 꼬리를 물고 돌려가며 출자를 해서 자본을 늘리는 이른바 순환출자의 고리가 67개나 됩니다. 우리나라 재벌그룹 전체의 순환출자 94개 가운데 롯데그룹 하나가 무려 7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2.4%에 불과합니다. 기업을 공개한 회사도 지극히 적습니다. 86개의 한국 계열사 가운데 상장을 한 곳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8개에 불과합니다. 특히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은 비상장입니다. 10대 재벌그룹 가운데 지주회사가 상장되지 않은 유일한 경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은 외부의 견제와 감시를 거의 받지 않았고, 이런 불투명한 소유지배 구조는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이 그만큼 큽니다. 롯데도 최근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롯데호텔의 연내 상장 추진 등을 약속했지만, 최근 사태로 연내 상장은 불투명합니다.

롯데그룹은 이번 기회에 경영비리를 털어냄과 동시에,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지배 구조를 과감하게 개선함으로써 비리의 복마전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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