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에 테러 집중…지구촌 곳곳 비상

입력 2016.07.05 (08:13) 수정 2016.07.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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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의 메디나를 포함해 3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두바이 김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

현지 시각 어제 오후, 한 사원 입구 검문소 주차장의 자동차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근처 사람들이 쓰러졌습니다.

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사원을 노린 자살 폭탄 테러였습니다.

사우디 현지 방송은 테러범이 이 사원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곧바로 폭팔물을 터뜨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메디나는 메카와 함께 이슬람의 최고 성지로 다른 곳보다 경계가 삼엄해 테러 발생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 테러 전에는 사우디 동부인 카디프의 한 사원 근처에서도 폭탄 조끼를 입은 괴한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카디프는 이슬람 시아파 주민이 많은 지역입니다.

인명피해와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수니파 무장세력 IS는 카디프를 비롯한 시아파 거주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IS는 그동안 사우디 왕정이 세속적이고 타락했다면서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되찾겠다고 선동해왔습니다.

앞서 어제 새벽에는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입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경비원 2명이 다쳤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기자 멘트>

이뿐 아닙니다.

최근 한 달 새 테러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 달 12일에는 미국 올랜도 클럽에서 총격과 인질극이 일어났고, 28일에는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방글라데시 다카의 음식점에서 인질극이 이틀 뒤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서 자살 폭탄 테터로 110여 명이 숨지는 등 지난 달부터 최근까지 180여 건의 테러로 천 3백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기간이라는 라마단이 시작됐고, 테러 대부분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IS와 연관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라마단 기간에 테러가 집중되고 있는 걸까요.

이슬람 달력상 9번째 달인 라마단은 성경인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올해는 중동 현지 시간으로 6월 6일부터 7월 5월까집니다.

이 기간동안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라면 금식을 하고, 성지 순례를 하는 등 5가지 의무를 반드시 이행합니다.

이렇게 종교적인 행동을 하면 보상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을 IS가 악용하면서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IS는 라마단을 앞두고 이 기간에 순교하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이교도를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 중에서도 마지막 열흘이 가장 성스러운 기간인데다 라마단이 끝나고 나서 사흘동안 종료 축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 가기가 꺼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계획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 휴가로 열흘간 터키 여행을 계획했던 30대 직장인입니다.

성지순례에 초점을 맞춰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최근 이스탄불 공항 테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철(직장인) : "테러가 난 공항 모습을 보면 정말 생명에 위협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음 기회에 여행 계획을 다시 한 번 짜볼까..."

인터넷에서도 세계 곳곳의 테러 위협으로 비행기표를 취소한다는 여행자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한 대형 여행사의 경우 재작년 7,8월 성수기엔 2천 4백여 명이 터키 여행을 갔지만, 올해 예약은 3백여 명으로 8분의 1로 줄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터키 지역 여행 가능 여부나 취소 문의가 들어오는데요, 서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많은 편이고요."

정부도 여행 경보 발령지역을 수시로 갱신하고, 각국별 비상연락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윤(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서기관) : "주재국 치안 테러 당국과 연락망을 항상 유지하면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테러 위험 지역에 가는 국민들에게는 재외공관 연락처 등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문자 등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없어 고심중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기자 멘트>

세계 지도 절반 가량에 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테러가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우리 정부가 여행 경보를 발령한 101개 나라입니다.

같은 나라라도 지역에 따라 여행에 유의하라는 1단계 남색 경보부터 여행을 금지라하는 4단계 흑생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휴가지로 선호하는 곳들도 다수 포함돼있는데요.

프랑스와 터키 스페인 세 나라에만 지난해 우리 국민 113만명이 찾았고, 태국과 필리핀 중국 세나라만 합쳐도 7백 만명 넘게 방문했습니다.

최근 테러는 민간인을 노리고 있고, IS가 한국과 한국인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만큼, 우리 국민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 각별히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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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마단에 테러 집중…지구촌 곳곳 비상
    • 입력 2016-07-05 08:16:06
    • 수정2016-07-05 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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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의 메디나를 포함해 3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두바이 김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슬람교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

현지 시각 어제 오후, 한 사원 입구 검문소 주차장의 자동차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근처 사람들이 쓰러졌습니다.

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사원을 노린 자살 폭탄 테러였습니다.

사우디 현지 방송은 테러범이 이 사원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곧바로 폭팔물을 터뜨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메디나는 메카와 함께 이슬람의 최고 성지로 다른 곳보다 경계가 삼엄해 테러 발생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 테러 전에는 사우디 동부인 카디프의 한 사원 근처에서도 폭탄 조끼를 입은 괴한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카디프는 이슬람 시아파 주민이 많은 지역입니다.

인명피해와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수니파 무장세력 IS는 카디프를 비롯한 시아파 거주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IS는 그동안 사우디 왕정이 세속적이고 타락했다면서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되찾겠다고 선동해왔습니다.

앞서 어제 새벽에는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입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경비원 2명이 다쳤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기자 멘트>

이뿐 아닙니다.

최근 한 달 새 테러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 달 12일에는 미국 올랜도 클럽에서 총격과 인질극이 일어났고, 28일에는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방글라데시 다카의 음식점에서 인질극이 이틀 뒤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서 자살 폭탄 테터로 110여 명이 숨지는 등 지난 달부터 최근까지 180여 건의 테러로 천 3백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기간이라는 라마단이 시작됐고, 테러 대부분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IS와 연관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라마단 기간에 테러가 집중되고 있는 걸까요.

이슬람 달력상 9번째 달인 라마단은 성경인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올해는 중동 현지 시간으로 6월 6일부터 7월 5월까집니다.

이 기간동안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라면 금식을 하고, 성지 순례를 하는 등 5가지 의무를 반드시 이행합니다.

이렇게 종교적인 행동을 하면 보상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을 IS가 악용하면서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IS는 라마단을 앞두고 이 기간에 순교하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이교도를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 중에서도 마지막 열흘이 가장 성스러운 기간인데다 라마단이 끝나고 나서 사흘동안 종료 축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 가기가 꺼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계획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 휴가로 열흘간 터키 여행을 계획했던 30대 직장인입니다.

성지순례에 초점을 맞춰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최근 이스탄불 공항 테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철(직장인) : "테러가 난 공항 모습을 보면 정말 생명에 위협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음 기회에 여행 계획을 다시 한 번 짜볼까..."

인터넷에서도 세계 곳곳의 테러 위협으로 비행기표를 취소한다는 여행자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한 대형 여행사의 경우 재작년 7,8월 성수기엔 2천 4백여 명이 터키 여행을 갔지만, 올해 예약은 3백여 명으로 8분의 1로 줄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터키 지역 여행 가능 여부나 취소 문의가 들어오는데요, 서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많은 편이고요."

정부도 여행 경보 발령지역을 수시로 갱신하고, 각국별 비상연락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윤(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서기관) : "주재국 치안 테러 당국과 연락망을 항상 유지하면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테러 위험 지역에 가는 국민들에게는 재외공관 연락처 등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문자 등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없어 고심중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기자 멘트>

세계 지도 절반 가량에 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테러가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우리 정부가 여행 경보를 발령한 101개 나라입니다.

같은 나라라도 지역에 따라 여행에 유의하라는 1단계 남색 경보부터 여행을 금지라하는 4단계 흑생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휴가지로 선호하는 곳들도 다수 포함돼있는데요.

프랑스와 터키 스페인 세 나라에만 지난해 우리 국민 113만명이 찾았고, 태국과 필리핀 중국 세나라만 합쳐도 7백 만명 넘게 방문했습니다.

최근 테러는 민간인을 노리고 있고, IS가 한국과 한국인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만큼, 우리 국민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 각별히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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