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전 伊총리 심장 수술 후 퇴원…정계복귀 임박 시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9) 전 이탈리아 총리가 심장 수술 회복 후 퇴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5일 약 1개월 동안 입원해 있던 밀라노 산 라파엘레 병원을 떠나 자택으로 향하면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며 "이제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대동맥판막 폐쇄 부전 증상을 보여 지난 달 7일 이 병원에 입원한 뒤 1주일 뒤인 지난 달 14일 4시간에 걸쳐 심장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병원을 나서며 "이탈리아에는 지도자가 걱정스러울 만큼 부족하다"며 "집에서 2개월 간 재활 치료를 하면 내가 다시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한 빨리 정계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실제로 3주 간의 회복 치료 기간에 가족과 측근 등의 정기적인 방문을 받고, TV 시청과 신문 구독을 이어가는 등 정계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퇴원을 앞두고 자신이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소속 의원들에게 "FI는 결코 멈추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자신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10월에 있을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부결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국민투표 반대 운동을 계기 삼아 힘이 빠진 당을 추스르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입원 기간 진행된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FI는 주요 도시에서 시장직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며 쇠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FI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