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물원 이색 장례식

입력 2002.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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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이색적인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던 오랑우탄이 병에 걸려 죽자 사람과 똑같이 불교식 장례를 치러준 것입니다.
유성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수백 명의 조문객들이 줄을 이어 죽은 오랑우탄에게 성수를 부어줍니다.
17살의 오랑우탄 마이크는 사람처럼 목걸이와 꽃으로 치장하고 잠든 듯 누워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아온 이 오랑우탄은 사람들이 던져준 상한 음식을 먹는 바람에 구강포진에 걸려 며칠 전 그만 죽어버린 것입니다.
시신을 관에 넣어 옮기는 동안 마이크의 부인 주주와 새끼는 검은 상복을 입고 뒤를 따릅니다.
마지막 순서로 손님들이 경을 외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노라면 장례식장은 온통 숙연해집니다.
⊙나롱 오소트(사육사): 마이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제겐 아들과 같습니다.
⊙기자: 멸종위기의 오랑우탄 번식에 크게 기여한 마이크는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사람과 다름 없는 유명인사였습니다.
KBS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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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동물원 이색 장례식
    • 입력 2002-06-18 06:00:00
    뉴스광장
⊙앵커: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이색적인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던 오랑우탄이 병에 걸려 죽자 사람과 똑같이 불교식 장례를 치러준 것입니다. 유성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수백 명의 조문객들이 줄을 이어 죽은 오랑우탄에게 성수를 부어줍니다. 17살의 오랑우탄 마이크는 사람처럼 목걸이와 꽃으로 치장하고 잠든 듯 누워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아온 이 오랑우탄은 사람들이 던져준 상한 음식을 먹는 바람에 구강포진에 걸려 며칠 전 그만 죽어버린 것입니다. 시신을 관에 넣어 옮기는 동안 마이크의 부인 주주와 새끼는 검은 상복을 입고 뒤를 따릅니다. 마지막 순서로 손님들이 경을 외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노라면 장례식장은 온통 숙연해집니다. ⊙나롱 오소트(사육사): 마이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제겐 아들과 같습니다. ⊙기자: 멸종위기의 오랑우탄 번식에 크게 기여한 마이크는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사람과 다름 없는 유명인사였습니다. KBS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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