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자리 나눠먹기 수사…‘혈서 각서’까지

입력 2016.07.08 (21:31) 수정 2016.07.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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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회 의원들이 각종 비리로 수사를 받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후반기 의장 선거를 놓고 혈서로 각서까지 쓰며 자리 나눠먹기를 약속한 기초의회가 있는가 하면 지지를 부탁한다며 동료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가 부의장이 체포된 곳도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직후 한 의원이 의장단 자리 나눠먹기를 약속한 각서를 폭로합니다.

<녹취> 손태영(의령군의원) : "신뢰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2년전에 굳은 혈서의 각서를 썼습니다."

현 7대 의회가 개원한 2014년 7월, 군의원 6명이 작성한 이 각서에는 특정인을 전.후반기 의장으로 뽑고 약속을 위반했을 때는 1억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한 의원이 손가락을 찔러 피가 섞인 인주로 지장까지 찍었습니다.

전반기에는 각서 내용대로 의장단이 구성됐지만, 후반기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인주(의령군민) : "그걸 혈서를 써가지고...감투싸움을 하는거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각서 작성의 위법성 여부와 함께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창녕군의회에서는 하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박모 부의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다른 의원에게 5백만 원과 선물을 건넸다는 신고에 따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전남 여수와 고흥군 의장 선거에서도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고 경남 사천시와 광주광역시에서는 내부갈등으로 의장단 선거가 중단됐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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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장 자리 나눠먹기 수사…‘혈서 각서’까지
    • 입력 2016-07-08 21:35:30
    • 수정2016-07-08 2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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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회 의원들이 각종 비리로 수사를 받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후반기 의장 선거를 놓고 혈서로 각서까지 쓰며 자리 나눠먹기를 약속한 기초의회가 있는가 하면 지지를 부탁한다며 동료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가 부의장이 체포된 곳도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직후 한 의원이 의장단 자리 나눠먹기를 약속한 각서를 폭로합니다.

<녹취> 손태영(의령군의원) : "신뢰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2년전에 굳은 혈서의 각서를 썼습니다."

현 7대 의회가 개원한 2014년 7월, 군의원 6명이 작성한 이 각서에는 특정인을 전.후반기 의장으로 뽑고 약속을 위반했을 때는 1억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한 의원이 손가락을 찔러 피가 섞인 인주로 지장까지 찍었습니다.

전반기에는 각서 내용대로 의장단이 구성됐지만, 후반기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인주(의령군민) : "그걸 혈서를 써가지고...감투싸움을 하는거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각서 작성의 위법성 여부와 함께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창녕군의회에서는 하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박모 부의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다른 의원에게 5백만 원과 선물을 건넸다는 신고에 따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전남 여수와 고흥군 의장 선거에서도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고 경남 사천시와 광주광역시에서는 내부갈등으로 의장단 선거가 중단됐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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