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커스도 만리마 속도”…선전도구로 전락

입력 2016.07.09 (21:21) 수정 2016.07.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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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서커스단인 국립 교예단의 공연이 속도전을 선전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00일 전투를 벌이고 잇는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이른바 만리마 속도를 내라며 공연을 하는 건데 이젠 아예 현장까지 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단숨에!"

려명거리 건설장을 배경으로 교예단원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사다리에서 아슬아슬 묘기를 펼칩니다.

아찔한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선 교예단원는 선동하듯 빨간 깃발을 흔들더니...

김정은 정권의 속도전 구호인 '만리마 속도'라는 글자가 씌여진 현수막이 펼쳐지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을 앞둔 공연에선 교예단원들이 아예 우주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그네를 타던 단원들은 마치 미사일이 발사되듯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갑니다.

서커스 공연을 이용해 핵 미사일 개발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김정일 때부터 북한이 국가적으로 육성한 서커스.

과거 외교나 국제교류 활동의 단골 인기공연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지만, 속도전의 광풍이 몰아치면서 이제는 단원들이 기업소와 광산 등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국립교예단 예술인들이 충정의 70일 전투로 들끓고 있는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를 찾아 힘 있는 경제선동을 진행했습니다."

기업소 마당이 공연장으로 변하고 동물까지 동원한 서커스 공연으로 생산량을 늘리라고 선동합니다.

대북제재에 맞선 속도전으로 김정은 성과 내기에 나선 북한 서커스까지 동원해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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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커스도 만리마 속도”…선전도구로 전락
    • 입력 2016-07-09 21:22:19
    • 수정2016-07-11 14:23:54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의 서커스단인 국립 교예단의 공연이 속도전을 선전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00일 전투를 벌이고 잇는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이른바 만리마 속도를 내라며 공연을 하는 건데 이젠 아예 현장까지 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단숨에!"

려명거리 건설장을 배경으로 교예단원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사다리에서 아슬아슬 묘기를 펼칩니다.

아찔한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선 교예단원는 선동하듯 빨간 깃발을 흔들더니...

김정은 정권의 속도전 구호인 '만리마 속도'라는 글자가 씌여진 현수막이 펼쳐지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을 앞둔 공연에선 교예단원들이 아예 우주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그네를 타던 단원들은 마치 미사일이 발사되듯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갑니다.

서커스 공연을 이용해 핵 미사일 개발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김정일 때부터 북한이 국가적으로 육성한 서커스.

과거 외교나 국제교류 활동의 단골 인기공연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지만, 속도전의 광풍이 몰아치면서 이제는 단원들이 기업소와 광산 등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국립교예단 예술인들이 충정의 70일 전투로 들끓고 있는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를 찾아 힘 있는 경제선동을 진행했습니다."

기업소 마당이 공연장으로 변하고 동물까지 동원한 서커스 공연으로 생산량을 늘리라고 선동합니다.

대북제재에 맞선 속도전으로 김정은 성과 내기에 나선 북한 서커스까지 동원해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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