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시즌4] ④ 서장훈 데뷔 2연승!

입력 2016.07.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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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거듭하던 등촌고는 센터 태선이의 골 밑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때 폭발 직전까지 갔던 서장훈 감독의 짜증도 가라앉았다. 항의를 자제해 달라는 심판의 경고를 받긴 했지만, 다행히 벤치 테크니컬 파울은 받지 않았다.



태선이가 키 플레이어가 될지 모른다는 김승현 코치의 예언은 정확했다. 태선이는 가드진의 잇따른 실수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또 골 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장과 체력이 좋은 강서공고에 맞서 강력한 블로킹으로 골 밑을 지켜냈다.



센터 출신 서장훈 감독은 경기 내내 태선이의 이름을 불러댔다. 팀 전체가 흔들렸지만, 리바운드만 잡는다면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선이가 버텨준 덕분에 거듭되는 실책에도 불구하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막판 강서공고는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대 팀의 다리는 경기 막판 눈에 띄게 속도가 떨어졌다.

남은 시간은 2분여, 승리를 확신한 서장훈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동호, 상윤이, 영표"를 불렀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고루 시간을 주고 싶은 장훈 감독의 배려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을 찾던 장훈 감독의 눈길이 1학년 남규에게서 멈췄다. "한 번도 못 뛰어봤지? 나와"



"솔직히 못 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한 명 고를 때 눈이 딱 마주쳤거든요. 그래서 저를 일단 뛰게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초조하게 서장훈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던 남규의 표정이 확 펴졌다. 중학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한 남규는 스피드 하나만큼은 등촌고 농구부 최강을 자신한다. 서장훈 감독은 백 미터를 11초대에 주파할 수 있는 남규의 탁월한 스피드를 평소 눈여겨봐 왔다. 농구에 대한 기본기는 약하지만, 전문 수비수로 손색없는 순발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남규는 들어가자마자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동호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점프 슛을 시도했다. 벤치의 농구부 전체가 '어..어..제발!..' 한목소리로 남규의 첫 득점을 기원한다.

남규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을 통통 튕기며 애간장을 태우다 바스켓 안쪽으로 떨어졌다. "우와..." 모두들 자신이 득점이라도 올린 듯한 목소리로 기쁨을 나눈다. 남규는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등촌고는 40대 28 열 두 점 차로 두 번째 고비를 넘었다. 지역 내 최강 라이벌 강서공고를 꺾고 2연승, 이제 서울시 대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서장훈 감독은 전에 없이 선수 한 명 한 명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장훈 감독은 데뷔 2연승을 기록했다. 일단 지역 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서울시 대회를 거쳐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등촌고 농구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장훈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에서 허점을 드러낸 점이 못내 아쉽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아쉽죠.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 실수한 게 많아서 그게 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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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시즌4] ④ 서장훈 데뷔 2연승!
    • 입력 2016-07-11 16:51:20
    공룡감독
실수를 거듭하던 등촌고는 센터 태선이의 골 밑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때 폭발 직전까지 갔던 서장훈 감독의 짜증도 가라앉았다. 항의를 자제해 달라는 심판의 경고를 받긴 했지만, 다행히 벤치 테크니컬 파울은 받지 않았다.



태선이가 키 플레이어가 될지 모른다는 김승현 코치의 예언은 정확했다. 태선이는 가드진의 잇따른 실수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또 골 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장과 체력이 좋은 강서공고에 맞서 강력한 블로킹으로 골 밑을 지켜냈다.



센터 출신 서장훈 감독은 경기 내내 태선이의 이름을 불러댔다. 팀 전체가 흔들렸지만, 리바운드만 잡는다면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선이가 버텨준 덕분에 거듭되는 실책에도 불구하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막판 강서공고는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대 팀의 다리는 경기 막판 눈에 띄게 속도가 떨어졌다.

남은 시간은 2분여, 승리를 확신한 서장훈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동호, 상윤이, 영표"를 불렀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고루 시간을 주고 싶은 장훈 감독의 배려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을 찾던 장훈 감독의 눈길이 1학년 남규에게서 멈췄다. "한 번도 못 뛰어봤지? 나와"



"솔직히 못 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한 명 고를 때 눈이 딱 마주쳤거든요. 그래서 저를 일단 뛰게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초조하게 서장훈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던 남규의 표정이 확 펴졌다. 중학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한 남규는 스피드 하나만큼은 등촌고 농구부 최강을 자신한다. 서장훈 감독은 백 미터를 11초대에 주파할 수 있는 남규의 탁월한 스피드를 평소 눈여겨봐 왔다. 농구에 대한 기본기는 약하지만, 전문 수비수로 손색없는 순발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남규는 들어가자마자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동호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점프 슛을 시도했다. 벤치의 농구부 전체가 '어..어..제발!..' 한목소리로 남규의 첫 득점을 기원한다.

남규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을 통통 튕기며 애간장을 태우다 바스켓 안쪽으로 떨어졌다. "우와..." 모두들 자신이 득점이라도 올린 듯한 목소리로 기쁨을 나눈다. 남규는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등촌고는 40대 28 열 두 점 차로 두 번째 고비를 넘었다. 지역 내 최강 라이벌 강서공고를 꺾고 2연승, 이제 서울시 대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서장훈 감독은 전에 없이 선수 한 명 한 명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장훈 감독은 데뷔 2연승을 기록했다. 일단 지역 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서울시 대회를 거쳐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등촌고 농구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장훈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에서 허점을 드러낸 점이 못내 아쉽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아쉽죠.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 실수한 게 많아서 그게 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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