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탈북자 파문 절충

입력 2002.06.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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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억지 주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정부 차원의 해명은 없이 일방적인 언론공세를 펴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가침 지역인 대사관에 들어와서 탈북자를 강제 연행하고 외교관을 폭행까지 했던 중국정부가 이제는 이상한 방법으로 사건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리빈 주한 중국대사는 어제 중국 정부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그림까지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리빈 대사의 이 같은 행위가 통상적인 외교절차를 무시한 무례한 일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4일 리빈 대사를 불러 중국 정부 당국에 공식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도 리빈 대사가 정부당국이 아닌 언론사를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한 것은 우리 정부를 무시한 태도인 것입니다.
⊙추규호(외교부 아태국장): 매우 일방적이고 부정확하고 따라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거짓말을 두 번 해 봐야 하나의 진실이 생기지 않는다.
⊙기자: 중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처럼 강수를 두고 나오는 것은 자칫 겉잡을 수 없이 정도로 불거진 탈북자들의 대사관 진입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의도는 지난번 선양 주재 일본총영사관 사건 이후 이번 사건으로 국제법과 탈북자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질 경우 국제적으로 위신 추락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정부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또 잘못된 인권 탄압을 뉘우치지 않는다면 오늘부터 방콕에서 열리는 제1차 아시아 협력대화회의에서 한중 외무장관이 만난다 하더라도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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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탈북자 파문 절충
    • 입력 2002-06-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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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억지 주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정부 차원의 해명은 없이 일방적인 언론공세를 펴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가침 지역인 대사관에 들어와서 탈북자를 강제 연행하고 외교관을 폭행까지 했던 중국정부가 이제는 이상한 방법으로 사건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리빈 주한 중국대사는 어제 중국 정부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그림까지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리빈 대사의 이 같은 행위가 통상적인 외교절차를 무시한 무례한 일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4일 리빈 대사를 불러 중국 정부 당국에 공식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도 리빈 대사가 정부당국이 아닌 언론사를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한 것은 우리 정부를 무시한 태도인 것입니다. ⊙추규호(외교부 아태국장): 매우 일방적이고 부정확하고 따라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거짓말을 두 번 해 봐야 하나의 진실이 생기지 않는다. ⊙기자: 중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처럼 강수를 두고 나오는 것은 자칫 겉잡을 수 없이 정도로 불거진 탈북자들의 대사관 진입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의도는 지난번 선양 주재 일본총영사관 사건 이후 이번 사건으로 국제법과 탈북자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질 경우 국제적으로 위신 추락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정부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또 잘못된 인권 탄압을 뉘우치지 않는다면 오늘부터 방콕에서 열리는 제1차 아시아 협력대화회의에서 한중 외무장관이 만난다 하더라도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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