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이대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입력 2016.07.13 (15:18) 수정 2016.07.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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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는 굶고 뛰고 한 기억밖에 없어요."

태권도 스타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2012년 런던올림픽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이대훈은 당시 남자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63㎏에 나섰다.

하지만 올림픽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남자부는 58㎏급, 68㎏급, 80㎏급, 80㎏초과급으로 체급이 갈린다.

이대훈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체급은 결국 58㎏급 아니면 68㎏급이었다. 이대훈은 58㎏급을 택했다.

평소 3㎏ 정도 감량하고 63㎏급에 출전했던 이대훈은 이전보다 5㎏을 더 빼는 고통을 이겨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16강, 8강전에서 잇따라 연장전을 치르는 등 체력소모가 많더니 결국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이자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결승에서 8-17로 져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우승했더라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슬램'을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최연소로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4년이 흘러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은 다음 달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이번에는 남자 68㎏급에 출전한다.

4년이 지나는 사이 이대훈은 몸도 마음도 훌쩍 상장했다.

평소 65∼66㎏이었던 몸무게는 이제 70∼71㎏까지 늘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식단 관리까지 꾸준히 하다 보니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68㎏에 출전하니 특별한 체중 감량도 필요 없다. 2∼3㎏은 하루 훈련만 고되게 해도 빠진다. 그동안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 한 개도 못했던 턱걸이를 10개씩 6세트를 해낼 정도로 전체적으로 근력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늘었다.

몸보다 더 큰 변화는 마음에서 왔다. 1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만난 이대훈은 앳된 외모는 여전했지만 속은 더 깊어진 듯했다.

이대훈은 "4년 전 런던에서는 주변을 돌아볼 힘조차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배우고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넓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훈련을 하면서도 나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대훈은 4년 전 미룬 그랜드슬램을 이룰 기회를 다시 잡았다.

하지만 이대훈은 "큰 의미는 없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되는 전자호구 헤드기어가 가져올 변수에 대해서도 "내가 안 맞고 상대를 차면 되지 않나. 최대한 안 맞으려고 할 것이다"며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대훈은 "4년 전 올림픽 은메달이 큰 경험이 된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금메달이 아니어도 많이 배워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면서 두 번째 올림픽을 맞이하는 자신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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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쩍 큰 이대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입력 2016-07-13 15:18:11
    • 수정2016-07-13 15:33:19
    연합뉴스
"런던에서는 굶고 뛰고 한 기억밖에 없어요."

태권도 스타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2012년 런던올림픽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이대훈은 당시 남자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63㎏에 나섰다.

하지만 올림픽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남자부는 58㎏급, 68㎏급, 80㎏급, 80㎏초과급으로 체급이 갈린다.

이대훈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체급은 결국 58㎏급 아니면 68㎏급이었다. 이대훈은 58㎏급을 택했다.

평소 3㎏ 정도 감량하고 63㎏급에 출전했던 이대훈은 이전보다 5㎏을 더 빼는 고통을 이겨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16강, 8강전에서 잇따라 연장전을 치르는 등 체력소모가 많더니 결국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이자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결승에서 8-17로 져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우승했더라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슬램'을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최연소로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4년이 흘러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은 다음 달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이번에는 남자 68㎏급에 출전한다.

4년이 지나는 사이 이대훈은 몸도 마음도 훌쩍 상장했다.

평소 65∼66㎏이었던 몸무게는 이제 70∼71㎏까지 늘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식단 관리까지 꾸준히 하다 보니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68㎏에 출전하니 특별한 체중 감량도 필요 없다. 2∼3㎏은 하루 훈련만 고되게 해도 빠진다. 그동안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 한 개도 못했던 턱걸이를 10개씩 6세트를 해낼 정도로 전체적으로 근력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늘었다.

몸보다 더 큰 변화는 마음에서 왔다. 1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만난 이대훈은 앳된 외모는 여전했지만 속은 더 깊어진 듯했다.

이대훈은 "4년 전 런던에서는 주변을 돌아볼 힘조차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배우고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넓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훈련을 하면서도 나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대훈은 4년 전 미룬 그랜드슬램을 이룰 기회를 다시 잡았다.

하지만 이대훈은 "큰 의미는 없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되는 전자호구 헤드기어가 가져올 변수에 대해서도 "내가 안 맞고 상대를 차면 되지 않나. 최대한 안 맞으려고 할 것이다"며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대훈은 "4년 전 올림픽 은메달이 큰 경험이 된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금메달이 아니어도 많이 배워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면서 두 번째 올림픽을 맞이하는 자신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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