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찾았다 수난당한 황교안 총리
입력 2016.07.15 (15:17)
수정 2016.07.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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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을 찾았다 성난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물병을 맞고, 타고 간 미니버스 안에 갖힌 채 수시간 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수난을 당했다.
[연관기사] ☞ 황 총리 성주 방문…주민들 거센 항의
15일 오전 황 총리는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성주군청을 찾았다.
청사 앞 주차장 등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이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한 주민 3천여명이 모여 있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등교를 거부하고 사드반대 시위에 참가한 초.중,고생 40여 명도 있었다.

성주군민, 황 총리에 물병·계란 던지며 욕설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 2개, 물병 등이 날아들어 황 총리 등이 맞았다.
황 총리는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분비물이 묻은 상태로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분 가까이 황 총리 설명을 듣던 주민 사이에서 갑자기 욕설과 함께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5분 뒤 다시 설명을 이어간 황 총리는 "국가 안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주군민 여러분 죄송하고 거듭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황 총리 설명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11시 30분쯤 발언 기회를 얻은 한 국방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또 물병,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일부 주민은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뛰어들려다가 경호 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총리 탄 미니버스 둘러싸고 3시간 째 대치 중
상황이 악화하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했고 주민 수십명이 청사 안 진입을 시도해 정문 앞에서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전 11시 40분쯤 군청과 붙어있는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온 황 총리 일행은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바로 주민에게 둘러싸였다.
주민들은 3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싸며 대치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나와 황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막아서 3시간째 버스가 꼼짝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관 기사] ☞ [영상] 물병·계란 세례…트랙터로 황 총리 버스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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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 찾았다 수난당한 황교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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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15 15:17:08
- 수정2016-07-15 16:25:22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을 찾았다 성난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물병을 맞고, 타고 간 미니버스 안에 갖힌 채 수시간 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수난을 당했다.
[연관기사] ☞ 황 총리 성주 방문…주민들 거센 항의
15일 오전 황 총리는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성주군청을 찾았다.
청사 앞 주차장 등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이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한 주민 3천여명이 모여 있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등교를 거부하고 사드반대 시위에 참가한 초.중,고생 40여 명도 있었다.

성주군민, 황 총리에 물병·계란 던지며 욕설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 2개, 물병 등이 날아들어 황 총리 등이 맞았다.
황 총리는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분비물이 묻은 상태로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분 가까이 황 총리 설명을 듣던 주민 사이에서 갑자기 욕설과 함께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5분 뒤 다시 설명을 이어간 황 총리는 "국가 안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주군민 여러분 죄송하고 거듭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황 총리 설명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11시 30분쯤 발언 기회를 얻은 한 국방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또 물병,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일부 주민은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뛰어들려다가 경호 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총리 탄 미니버스 둘러싸고 3시간 째 대치 중
상황이 악화하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했고 주민 수십명이 청사 안 진입을 시도해 정문 앞에서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전 11시 40분쯤 군청과 붙어있는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온 황 총리 일행은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바로 주민에게 둘러싸였다.
주민들은 3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싸며 대치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나와 황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막아서 3시간째 버스가 꼼짝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관 기사] ☞ [영상] 물병·계란 세례…트랙터로 황 총리 버스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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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홍 기자 kbh042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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