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99% “문제 없다”…유명무실 논란

입력 2016.07.20 (06:34) 수정 2016.07.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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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감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기업 감사에서도 '문제 없다'는 의견이 99%로 나타났습니다.

경고음을 미리 울려야할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셈인데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당국이 적발한 한 증권사의 부실 재무재표 내역입니다.

부당한 거래 내역은 숨기고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20억 원 과징금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당초 이 재무재표를 감사한 회계법인의 보고서엔 '문제 없다'고 돼있습니다.

1,500억원 대 분식회계가 적발된 플랜트 설비업체의 회계감사에서도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업을 감사하는 회계법인들이 이처럼 '적정' 의견을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장법인 99.4%는 '문제 없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회계 기준을 위반했거나 재무재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의문을 제기한 의견은 1%도 채 안됐습니다.

이런 '봐주기식' 감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정기 총회 6주 전에 기업은 재무재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관련법이 강화됐습니다.

그러나 이 법을 어긴 상장법인 백여 곳은 별다른 제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총희(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 :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 해도 결국 만들어진 제도를 운영하지 않으면 그것을 과연 누가 믿고 신뢰하고 따르겠는가..."

회계법인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지정하게 하는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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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감사 99% “문제 없다”…유명무실 논란
    • 입력 2016-07-20 06:40:16
    • 수정2016-07-20 0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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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감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기업 감사에서도 '문제 없다'는 의견이 99%로 나타났습니다.

경고음을 미리 울려야할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셈인데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당국이 적발한 한 증권사의 부실 재무재표 내역입니다.

부당한 거래 내역은 숨기고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20억 원 과징금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당초 이 재무재표를 감사한 회계법인의 보고서엔 '문제 없다'고 돼있습니다.

1,500억원 대 분식회계가 적발된 플랜트 설비업체의 회계감사에서도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업을 감사하는 회계법인들이 이처럼 '적정' 의견을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장법인 99.4%는 '문제 없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회계 기준을 위반했거나 재무재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의문을 제기한 의견은 1%도 채 안됐습니다.

이런 '봐주기식' 감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정기 총회 6주 전에 기업은 재무재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관련법이 강화됐습니다.

그러나 이 법을 어긴 상장법인 백여 곳은 별다른 제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총희(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 :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 해도 결국 만들어진 제도를 운영하지 않으면 그것을 과연 누가 믿고 신뢰하고 따르겠는가..."

회계법인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지정하게 하는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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