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형차량 안전 대책 시급

입력 2016.07.20 (07:44) 수정 2016.07.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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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사고 장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이용하는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그 현장에 자기 자신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사고 당시 속도를 줄이지 못한 관광버스가 승용차 다섯 대를 들이받는 시간은 10초 남짓입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졸음운전이거나 앞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대형 차량이 사고를 냈을 때는 치명적입니다. 대형차 사고의 치사율은 승용차의 2배가 넘습니다. 제동거리도 2배 이상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4건 중 1건은 대형 차량과 관련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용 버스와 화물차에는 디지털운행 기록 장치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돼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사고 예방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속도 제한 장치도 인위적인 조작 등으로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등에서는 대형차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일정 거리 안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협회 조사 결과 이 시스템을 장착하면 충돌 사고를 4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럽에서는 장거리 운행 버스의 경우 운전 제한 시간과 의무 휴식 시간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흉기라고 불리는 대형차량들의 난폭 운전은 소형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다소 비용이 더 들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철저한 속도 제한과 졸음운전 방지 방안 마련 등 안전 대책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문제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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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대형차량 안전 대책 시급
    • 입력 2016-07-20 07:50:40
    • 수정2016-07-20 08: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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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사고 장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이용하는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그 현장에 자기 자신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사고 당시 속도를 줄이지 못한 관광버스가 승용차 다섯 대를 들이받는 시간은 10초 남짓입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졸음운전이거나 앞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대형 차량이 사고를 냈을 때는 치명적입니다. 대형차 사고의 치사율은 승용차의 2배가 넘습니다. 제동거리도 2배 이상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4건 중 1건은 대형 차량과 관련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용 버스와 화물차에는 디지털운행 기록 장치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돼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사고 예방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속도 제한 장치도 인위적인 조작 등으로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등에서는 대형차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일정 거리 안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협회 조사 결과 이 시스템을 장착하면 충돌 사고를 4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럽에서는 장거리 운행 버스의 경우 운전 제한 시간과 의무 휴식 시간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흉기라고 불리는 대형차량들의 난폭 운전은 소형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다소 비용이 더 들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철저한 속도 제한과 졸음운전 방지 방안 마련 등 안전 대책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문제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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