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여전…유가족 4명 중 3명 ‘불면증’

입력 2016.07.20 (21:39) 수정 2016.07.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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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생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됐는데요.

아픈 기억을 떨치지 못하면서 유가족의 절반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옥유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살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여전히 2년 전을 추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평소 자주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답장이 오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권미화(故 오영석 군 어머니) : "지금 문자를 보내는데요, 상세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했어?', '보고싶어' 이렇게 표현을 많이 하는데 꿈에도 안나오더라고요."

세월호 유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유입니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람도 절반 가까이 돼 일반인 평균보다 최대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6%가 겪고 있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한 해 국민 평균 유병률 0.6%와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승섭(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 "의혹들이 온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들이 트라우마를 더 강화시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유가족 가운데 64%는 참사 후 트라우마 등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또 75%가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72%는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가 지난 1월 아주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연구팀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등 211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통해 조사한 내용입니다.

이들 유가족에 대한 의료지원은 지난 3월 종료됐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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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아픔 여전…유가족 4명 중 3명 ‘불면증’
    • 입력 2016-07-20 21:51:27
    • 수정2016-07-21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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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생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됐는데요. 아픈 기억을 떨치지 못하면서 유가족의 절반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옥유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살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여전히 2년 전을 추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평소 자주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답장이 오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권미화(故 오영석 군 어머니) : "지금 문자를 보내는데요, 상세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했어?', '보고싶어' 이렇게 표현을 많이 하는데 꿈에도 안나오더라고요." 세월호 유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유입니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람도 절반 가까이 돼 일반인 평균보다 최대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6%가 겪고 있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한 해 국민 평균 유병률 0.6%와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승섭(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 "의혹들이 온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들이 트라우마를 더 강화시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유가족 가운데 64%는 참사 후 트라우마 등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또 75%가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72%는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가 지난 1월 아주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연구팀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등 211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통해 조사한 내용입니다. 이들 유가족에 대한 의료지원은 지난 3월 종료됐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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