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한국형 뇌 지도 완성…치매 치료 ‘청신호’
입력 2016.07.21 (21:38)
수정 2016.07.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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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4㎏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무려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연결돼있는 아주 복잡한 전자회로도인데요.
뇌의 뒷부분은 주로 시각을, 윗부분은 행동 제어를, 옆부분은 청각과 언어를 담당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이 최근 이런 뇌 영역을 180개로 세분화한 새로운 뇌 지도를 완성했는데요.
이미 알려진 83개 외에 97개의 영역을 추가로 발견해 정밀도를 2배나 높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뇌 지도가 개발돼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건데요.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 짧고, 좌우 폭은 0.2㎝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 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 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 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1.4㎏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무려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연결돼있는 아주 복잡한 전자회로도인데요.
뇌의 뒷부분은 주로 시각을, 윗부분은 행동 제어를, 옆부분은 청각과 언어를 담당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이 최근 이런 뇌 영역을 180개로 세분화한 새로운 뇌 지도를 완성했는데요.
이미 알려진 83개 외에 97개의 영역을 추가로 발견해 정밀도를 2배나 높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뇌 지도가 개발돼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건데요.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 짧고, 좌우 폭은 0.2㎝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 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 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 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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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21 21:51:35
- 수정2016-07-21 22:40:30
<앵커 멘트>
1.4㎏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무려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연결돼있는 아주 복잡한 전자회로도인데요.
뇌의 뒷부분은 주로 시각을, 윗부분은 행동 제어를, 옆부분은 청각과 언어를 담당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이 최근 이런 뇌 영역을 180개로 세분화한 새로운 뇌 지도를 완성했는데요.
이미 알려진 83개 외에 97개의 영역을 추가로 발견해 정밀도를 2배나 높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뇌 지도가 개발돼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건데요.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 짧고, 좌우 폭은 0.2㎝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 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 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 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1.4㎏에 불과한 인간의 뇌는 무려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연결돼있는 아주 복잡한 전자회로도인데요.
뇌의 뒷부분은 주로 시각을, 윗부분은 행동 제어를, 옆부분은 청각과 언어를 담당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이 최근 이런 뇌 영역을 180개로 세분화한 새로운 뇌 지도를 완성했는데요.
이미 알려진 83개 외에 97개의 영역을 추가로 발견해 정밀도를 2배나 높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뇌 지도가 개발돼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건데요.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 짧고, 좌우 폭은 0.2㎝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 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 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 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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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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