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나이 들기전 스포츠영화 도전하고 싶었어요”

입력 2016.07.27 (18:28) 수정 2016.07.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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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이미지의 배우 수애가 스포츠영화에 출연했다. 종목도 격렬한 몸싸움이 불가피한 아이스하키다.

어울리지 않을 법한 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그의 도전은 성공한 듯하다. 일부 장면에서 대역 배우를 썼다고 하지만 빙상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또 특유의 감성 연기로 스포츠영화에 드라마를 더하기도 했다.

수애는 27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스포츠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국가대표 2'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대표 2'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좌충우돌 동계 아시안게임 도전기를 그린 영화다.

수애는 이 영화에서 북한 국가대표 출신 지원 역을 맡았다. 팀원 중 유일하게 아이스하키를 익힌 선수다.

그는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 신경이 있는 편인데 촬영현장에서 한계에 많이 부닥쳤다"며 "20대와 사뭇 다르구나, 하루라도 젊을 때 선택하기를 잘했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세월이 빗겨간 듯한 얼굴이지만 그도 벌써 데뷔 17년차를 맞은 중견급 배우다.

평소 헬스와 수영으로 꾸준하게 체력관리를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만만치 않은 운동이다.

그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줄 알아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수월하게 시작했으나 촬영에 들어가니 기대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자백'했다.

게다가 촬영 여건도 썩 좋지 않았다. 한겨울 빙상장에서 촬영이 진행된 탓에 수애를 비롯한 배우들은 대형 냉동창고와 같은 곳에서 연기해야 했다.

대관한 빙상장이 영업시간 후인 야간에만 쓸 수 있어 밤샘 촬영이 진행되기 일쑤였다. 그런 만큼 시간도 촉박해 배우들은 언제든지 촬영에 임할 수 있게 아이스하키 장비를 착용한 채 대기해야 했다.

촬영 과정에서의 이런 육체적인 고통을 쉬는 시간에 동료 배우와 "수다를 떨며 풀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촬영을 계기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소득이다. 그는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저를 조금 내려놓고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하며 가까워졌다. 그전에 저만 바라봐 시야가 좁았다면 이번에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국가대표 2'를 특별한 스포츠 영화로 만드는 것은 북한이탈주민의 아픔이라는 드라마를 더했다는 점이다.

영화 전반부가 무명 팀의 성장과정이라는 스포츠 영화의 문법을 따라갔다면 후반부는 지애-지혜(박소담)가 엮어내는 슬픈 가족사를 비중 있게 그린다.

그는 "후반부는 제가 주도하는데 감정이 너무 방대해서 혼자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북에 두고 온) 동생에 대한 애틋함, 북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자신에게도 "저를 바라보는 후배"가 생겼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드라마, 영화를 하다 보니 제가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순간이 있더군요. 이끌 줄도 알아야 하는구나, 스스로 배우로서의 전환점 아닌 전환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결이 보이는 배우, 나이 들었을 때 인생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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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애 “나이 들기전 스포츠영화 도전하고 싶었어요”
    • 입력 2016-07-27 18:28:54
    • 수정2016-07-27 18:29:52
    연합뉴스
단아한 이미지의 배우 수애가 스포츠영화에 출연했다. 종목도 격렬한 몸싸움이 불가피한 아이스하키다.

어울리지 않을 법한 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그의 도전은 성공한 듯하다. 일부 장면에서 대역 배우를 썼다고 하지만 빙상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또 특유의 감성 연기로 스포츠영화에 드라마를 더하기도 했다.

수애는 27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스포츠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국가대표 2'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대표 2'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좌충우돌 동계 아시안게임 도전기를 그린 영화다.

수애는 이 영화에서 북한 국가대표 출신 지원 역을 맡았다. 팀원 중 유일하게 아이스하키를 익힌 선수다.

그는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 신경이 있는 편인데 촬영현장에서 한계에 많이 부닥쳤다"며 "20대와 사뭇 다르구나, 하루라도 젊을 때 선택하기를 잘했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세월이 빗겨간 듯한 얼굴이지만 그도 벌써 데뷔 17년차를 맞은 중견급 배우다.

평소 헬스와 수영으로 꾸준하게 체력관리를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만만치 않은 운동이다.

그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줄 알아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수월하게 시작했으나 촬영에 들어가니 기대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자백'했다.

게다가 촬영 여건도 썩 좋지 않았다. 한겨울 빙상장에서 촬영이 진행된 탓에 수애를 비롯한 배우들은 대형 냉동창고와 같은 곳에서 연기해야 했다.

대관한 빙상장이 영업시간 후인 야간에만 쓸 수 있어 밤샘 촬영이 진행되기 일쑤였다. 그런 만큼 시간도 촉박해 배우들은 언제든지 촬영에 임할 수 있게 아이스하키 장비를 착용한 채 대기해야 했다.

촬영 과정에서의 이런 육체적인 고통을 쉬는 시간에 동료 배우와 "수다를 떨며 풀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촬영을 계기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소득이다. 그는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저를 조금 내려놓고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하며 가까워졌다. 그전에 저만 바라봐 시야가 좁았다면 이번에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국가대표 2'를 특별한 스포츠 영화로 만드는 것은 북한이탈주민의 아픔이라는 드라마를 더했다는 점이다.

영화 전반부가 무명 팀의 성장과정이라는 스포츠 영화의 문법을 따라갔다면 후반부는 지애-지혜(박소담)가 엮어내는 슬픈 가족사를 비중 있게 그린다.

그는 "후반부는 제가 주도하는데 감정이 너무 방대해서 혼자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북에 두고 온) 동생에 대한 애틋함, 북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자신에게도 "저를 바라보는 후배"가 생겼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드라마, 영화를 하다 보니 제가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순간이 있더군요. 이끌 줄도 알아야 하는구나, 스스로 배우로서의 전환점 아닌 전환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결이 보이는 배우, 나이 들었을 때 인생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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