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6.07.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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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초. 미국 뉴잉글랜드의 한 고아원에서 자란 여자 아이 제루샤 애봇은 고아원 밖, 넓은 세상으로 나갈 기회를 얻는다. 이름도, 얼굴도, 정체도 모르는 한 독지가가 대학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나선 것. 단, 후원의 조건은 그의 정체를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학교생활에 대해 편지로 알려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제루샤 애봇은 이 이상한 조건의 후원자가 아마도 나이 지긋한 사람일 것이라고, 키가 큰 아저씨일 것이라 지레짐작한다. 그리고는 편지로만 오가는 꿈 많은 문학소녀 제루샤 애봇과 하루아침에 노친네가 된 후원자 제르비스 펜들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912년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다. <소공자>, <소공녀>, <빨간 머리 앤> 등과 함께 읽히던 명량소녀성장기이다. 지금 보자면 잘 생긴 훈남 재벌2세와 의지 강한 서민출신 여자의 신데레라 로망이다. 전형적인 TV드라마 구성이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그것도 뮤지컬로. 그것도 단 두 사람만이 출연하는 2인극의 형태로. 제루샤 애봇과 제르비스 펜들턴만 등장한다.

28일(목) 오후,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협력연출 박소영, 음악감독 주소연과 함께 제르비스 역을 맡은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 제루샤 역의 이지숙, 유리아가 참석하였다.
진 웹스터의 동명소설은 지난 2009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든 연출 존 캐어드와 뮤지컬 제인 에어를 작업한 작곡가 폴 고든의 손에서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서 초연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로만 오가는 제루샤 애봇과 제르비스 펜들턴의 정서적 공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직 두 배우만이 무대에 등장한다. 배우들은 짧지 않은 공연시간의 절반씩을 오롯이 책임져야한다.

한국의 협력연출을 맡은 박소영 연출가는 “이 작품은 제르비스와 제루샤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성장이야기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지내는 동안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는 누군가의 시선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어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박 연출가는 “남자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분량을 충분히 소화해 주실 수 있는 여배우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큰 키에 어울리게 제르비스 역을 맡은 신성록은 "대본을 외우다 던져버렸다. 외울게 너무 많아서 힘들더라.“고 2인극의 어려움을 들려주었다.”그러면서 “단 두 명이 이 거대한 스토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것 자체가 색다른 감동을 준다.”며 “이 작품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의 설렘, 조그만 것에 대한 행복감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공연된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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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굴까?”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 입력 2016-07-29 16:42:18
    TV특종
지난 세기 초. 미국 뉴잉글랜드의 한 고아원에서 자란 여자 아이 제루샤 애봇은 고아원 밖, 넓은 세상으로 나갈 기회를 얻는다. 이름도, 얼굴도, 정체도 모르는 한 독지가가 대학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나선 것. 단, 후원의 조건은 그의 정체를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학교생활에 대해 편지로 알려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제루샤 애봇은 이 이상한 조건의 후원자가 아마도 나이 지긋한 사람일 것이라고, 키가 큰 아저씨일 것이라 지레짐작한다. 그리고는 편지로만 오가는 꿈 많은 문학소녀 제루샤 애봇과 하루아침에 노친네가 된 후원자 제르비스 펜들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912년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다. <소공자>, <소공녀>, <빨간 머리 앤> 등과 함께 읽히던 명량소녀성장기이다. 지금 보자면 잘 생긴 훈남 재벌2세와 의지 강한 서민출신 여자의 신데레라 로망이다. 전형적인 TV드라마 구성이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그것도 뮤지컬로. 그것도 단 두 사람만이 출연하는 2인극의 형태로. 제루샤 애봇과 제르비스 펜들턴만 등장한다.

28일(목) 오후,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협력연출 박소영, 음악감독 주소연과 함께 제르비스 역을 맡은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 제루샤 역의 이지숙, 유리아가 참석하였다.
진 웹스터의 동명소설은 지난 2009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든 연출 존 캐어드와 뮤지컬 제인 에어를 작업한 작곡가 폴 고든의 손에서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서 초연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로만 오가는 제루샤 애봇과 제르비스 펜들턴의 정서적 공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직 두 배우만이 무대에 등장한다. 배우들은 짧지 않은 공연시간의 절반씩을 오롯이 책임져야한다.

한국의 협력연출을 맡은 박소영 연출가는 “이 작품은 제르비스와 제루샤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성장이야기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지내는 동안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는 누군가의 시선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어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박 연출가는 “남자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분량을 충분히 소화해 주실 수 있는 여배우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큰 키에 어울리게 제르비스 역을 맡은 신성록은 "대본을 외우다 던져버렸다. 외울게 너무 많아서 힘들더라.“고 2인극의 어려움을 들려주었다.”그러면서 “단 두 명이 이 거대한 스토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것 자체가 색다른 감동을 준다.”며 “이 작품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의 설렘, 조그만 것에 대한 행복감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공연된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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