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교폭력’, 금품 갈취·왕따 줄고 성폭력 늘어

초.중.고등학교 내 학교 폭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성폭력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9일(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학교 성폭력 증가 문제를 보고하고 오는 9월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생 간 성폭력 건수는 지난 2013년 878건에서 2014년 천 429건, 지난해 천 842건으로 급증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교에서 각종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피해 학생 간 분쟁을 조정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심의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구다.

성폭력 가해 학생 수도 2013년 천 6명에서 지난해 2천 139명으로, 피해 학생 역시 2013년 천 75명에서 지난해 2천 63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의 성폭력 사건이 2013년 130건에서 지난해 439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중학교가 497건에서 907건으로 1.8배 증가했다. 고등학교는 221건에서 448건으로 두 배 늘어 초등학교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 간 상해.폭행의 경우는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건수가 2013년 만 천 702건, 지난해 만 2천 703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따돌림, 즉 '왕따'의 경우도 건수는 2013년 752건에서 지난해 645건으로, 강요·강제적 심부름은 2013년 639건에서 지난해 555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공갈·금품갈취와 같은 학교폭력은 천 253건에서 593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교육부는 성폭력 사건의 증가세에 대해 스마트폰 일상화 등 환경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성 관련 사안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