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영유권 판결 그 후…남중국해를 가다

입력 2016.07.30 (21:18) 수정 2016.07.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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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취재진이,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남중국해를 찾아가, 분쟁 수역에서 조업 중인 필리핀 어부들을 만났습니다.

최근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 손을 들어줬는데요, 이후 현지 상황은 달라지고 있을까요?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중국해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에서 240킬로미터 떨어진 필리핀 살바도르섬.

섬마을 어부들은 한 때 분쟁 해역에서 자유롭게 조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어로가 막혔습니다.

<녹취> 존 히메네스(필리핀 살바도르섬 해양지도계장) : "(타이완·필리핀·중국·베트남) 모두 이곳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2014년 이후) 중국이 외국 배들을 다 쫓아내고 있는 거죠."

지난 12일, 국제중재재판소가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지만 어부들은 조업을 나가지 못합니다.

<녹취> 제프리 씨(필리핀 어부) : "예전처럼 위협받고 쫓겨날 수 있으니까 그것도 두렵고 가면 기름값만 날리고 수확없이 돌아올까봐 못가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의 방해로 연안에서만 고기를 잡다 보니 어획량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필리핀 연안에서 잡힌 것들입니다. 필리핀 어민들은 지난 2014년에 비해 어획량이 70% 가까이 감소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굴리따(마신록 어시장 상인) : "예전에는 큰 물고기가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이렇게 작은 물고기밖에 잡히지 않아요."

중재 판결 이후 중국은 오히려 군사훈련을 강화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위쥔(중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28일) : "중국과 러시아는 9월 남중국해에서 일상적인 합동 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주변국들의 첨예한 이익 다툼에 아시아의 화약고가 된 남중국해는 점점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필리핀 살바도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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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영유권 판결 그 후…남중국해를 가다
    • 입력 2016-07-30 21:23:42
    • 수정2016-07-30 2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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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취재진이,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남중국해를 찾아가, 분쟁 수역에서 조업 중인 필리핀 어부들을 만났습니다.

최근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 손을 들어줬는데요, 이후 현지 상황은 달라지고 있을까요?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중국해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에서 240킬로미터 떨어진 필리핀 살바도르섬.

섬마을 어부들은 한 때 분쟁 해역에서 자유롭게 조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어로가 막혔습니다.

<녹취> 존 히메네스(필리핀 살바도르섬 해양지도계장) : "(타이완·필리핀·중국·베트남) 모두 이곳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2014년 이후) 중국이 외국 배들을 다 쫓아내고 있는 거죠."

지난 12일, 국제중재재판소가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지만 어부들은 조업을 나가지 못합니다.

<녹취> 제프리 씨(필리핀 어부) : "예전처럼 위협받고 쫓겨날 수 있으니까 그것도 두렵고 가면 기름값만 날리고 수확없이 돌아올까봐 못가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의 방해로 연안에서만 고기를 잡다 보니 어획량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필리핀 연안에서 잡힌 것들입니다. 필리핀 어민들은 지난 2014년에 비해 어획량이 70% 가까이 감소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굴리따(마신록 어시장 상인) : "예전에는 큰 물고기가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이렇게 작은 물고기밖에 잡히지 않아요."

중재 판결 이후 중국은 오히려 군사훈련을 강화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위쥔(중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28일) : "중국과 러시아는 9월 남중국해에서 일상적인 합동 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주변국들의 첨예한 이익 다툼에 아시아의 화약고가 된 남중국해는 점점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필리핀 살바도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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