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군절에 동중국해서 대규모 실탄훈련 “日 겨냥한 듯”

입력 2016.08.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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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건군절(국군의 날)인 1일 동중국해상에서 군함 100여 척과 전투기 수십 대를 투입한 가운데 실전 수준의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동중국해는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은 다분히 일본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한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해군망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남해·동해·북해함대 등 3대 함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1만 6천㎞에 달하는 동중국해의 해역과 상공에서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강도 높은 실전 대항훈련을 시행했다.

훈련에는 해군 3대 함대와 항공병단, 잠수정 부대, 연안방어부대, 레이더, 통신병력 등이 총동원됐고 작전지휘센터인 정저우(鄭州)함을 비롯해 군함과 잠수정 등 함정 100여 척과 전투기 수십 대, 미사일과 대포, 어뢰 등 실탄 수십 발이 투입됐다.

훈련에서 홍군은 청군의 레이더망을 피해 전투기 4대로 구성된 편대를 띄우고 실탄 사격을 통해 청군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며 청군은 이에 강력히 저항하며 방어 태세를 점검했다.

중국 해군은 "맹렬한 타격, 정밀타격, 안정된 타격, 쾌속 타격"이란 목표 아래 해상과 공중은 물론 수면 아래에서의 대규모 훈련을 통해 정찰경비, 원거리 정밀타격, 방공·미사일방어(MD) 등의 종합적 능력을 점검했다. 해군 당위원회 상무위원, 동부전구 주요 간부들이 잠수정에 나눠 타고 현장에서 훈련을 지휘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메인 뉴스에서 해군 함정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위력을 과시하는 한편 함정 지휘통제센터에서 장병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CCTV는 이번 훈련은 "해군이 11년째 진행 중인 복잡한 전자기 환경 하에서의 종합적 훈련"이라고 소개하면서 정례적인 훈련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최근 들어 센카쿠 열도 방어조치를 강화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에서 중국이 MD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건군절 89주년을 전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도로 강군 목표 실현을 거듭 촉구하면서 현대화된 '신형 육군' 건설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창완취안(常万全) 중국 국방부장도 전날 건군절 89주년을 기념하는 국방부 초대회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우수한 기풍을 지닌 인민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 영토안정. 해양권익을 확고부동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과 미국, 필리핀 등을 겨냥해 영유권 수호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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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건군절에 동중국해서 대규모 실탄훈련 “日 겨냥한 듯”
    • 입력 2016-08-02 00:08:41
    국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건군절(국군의 날)인 1일 동중국해상에서 군함 100여 척과 전투기 수십 대를 투입한 가운데 실전 수준의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동중국해는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은 다분히 일본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한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해군망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남해·동해·북해함대 등 3대 함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1만 6천㎞에 달하는 동중국해의 해역과 상공에서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강도 높은 실전 대항훈련을 시행했다.

훈련에는 해군 3대 함대와 항공병단, 잠수정 부대, 연안방어부대, 레이더, 통신병력 등이 총동원됐고 작전지휘센터인 정저우(鄭州)함을 비롯해 군함과 잠수정 등 함정 100여 척과 전투기 수십 대, 미사일과 대포, 어뢰 등 실탄 수십 발이 투입됐다.

훈련에서 홍군은 청군의 레이더망을 피해 전투기 4대로 구성된 편대를 띄우고 실탄 사격을 통해 청군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며 청군은 이에 강력히 저항하며 방어 태세를 점검했다.

중국 해군은 "맹렬한 타격, 정밀타격, 안정된 타격, 쾌속 타격"이란 목표 아래 해상과 공중은 물론 수면 아래에서의 대규모 훈련을 통해 정찰경비, 원거리 정밀타격, 방공·미사일방어(MD) 등의 종합적 능력을 점검했다. 해군 당위원회 상무위원, 동부전구 주요 간부들이 잠수정에 나눠 타고 현장에서 훈련을 지휘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메인 뉴스에서 해군 함정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위력을 과시하는 한편 함정 지휘통제센터에서 장병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CCTV는 이번 훈련은 "해군이 11년째 진행 중인 복잡한 전자기 환경 하에서의 종합적 훈련"이라고 소개하면서 정례적인 훈련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최근 들어 센카쿠 열도 방어조치를 강화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에서 중국이 MD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건군절 89주년을 전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도로 강군 목표 실현을 거듭 촉구하면서 현대화된 '신형 육군' 건설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창완취안(常万全) 중국 국방부장도 전날 건군절 89주년을 기념하는 국방부 초대회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우수한 기풍을 지닌 인민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 영토안정. 해양권익을 확고부동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과 미국, 필리핀 등을 겨냥해 영유권 수호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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