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녀 절반 이상 공교육 소외…“예비학교로 활로”

입력 2016.08.02 (07:36) 수정 2016.08.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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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가정이 늘면서 부모가 외국 출신인, '다문화 자녀' 수가 빠르게 늘고 있죠.

하지만 상당수는 한국어에 서툴러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도 한글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면, 한국 사회에 보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데요.

그 배움의 현장을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세 명 씩 조를 이뤄 한국어를 배우는 교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 '다문화 자녀'들입니다.

<녹취> 아나스타샤(러시아인) :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어요?) 1달 (1달?) 네"

한국에서 가장 힘든 건 역시 한국어 배우기, 의사 소통이 안 되다 보니 학교에 갈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런 외국인 가정의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이 학교에선 외국어까지 가능한 교사 9명을 채용했습니다.

<녹취> "‘싫어하다’, ‘싫어하다’ 러시아 말로 하면 이렇죠."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4개 국어로 정리한 교재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합니다.

<인터뷰> 최재호(경기도 선일중학교 교사) : "한 학기 정도를 예비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생활 뿐 아니라 학교 분위기도 적응하고..."

지난 1년 간 다문화 자녀가 30% 넘게 증가한 경기도의 경우.

이런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 27곳에서 수업을 이수한 3백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공교육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강은이(안산이주아동청소년 센터장) : "한국에서 지켜야 할 어떤 기본적인 태도,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교육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교육 안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학령기인 국내 다문화 자녀는 지난해 3만 4천여 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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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자녀 절반 이상 공교육 소외…“예비학교로 활로”
    • 입력 2016-08-02 08:08:22
    • 수정2016-08-02 0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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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가정이 늘면서 부모가 외국 출신인, '다문화 자녀' 수가 빠르게 늘고 있죠.

하지만 상당수는 한국어에 서툴러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도 한글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면, 한국 사회에 보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데요.

그 배움의 현장을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세 명 씩 조를 이뤄 한국어를 배우는 교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 '다문화 자녀'들입니다.

<녹취> 아나스타샤(러시아인) :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어요?) 1달 (1달?) 네"

한국에서 가장 힘든 건 역시 한국어 배우기, 의사 소통이 안 되다 보니 학교에 갈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런 외국인 가정의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이 학교에선 외국어까지 가능한 교사 9명을 채용했습니다.

<녹취> "‘싫어하다’, ‘싫어하다’ 러시아 말로 하면 이렇죠."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4개 국어로 정리한 교재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합니다.

<인터뷰> 최재호(경기도 선일중학교 교사) : "한 학기 정도를 예비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생활 뿐 아니라 학교 분위기도 적응하고..."

지난 1년 간 다문화 자녀가 30% 넘게 증가한 경기도의 경우.

이런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 27곳에서 수업을 이수한 3백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공교육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강은이(안산이주아동청소년 센터장) : "한국에서 지켜야 할 어떤 기본적인 태도,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교육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교육 안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학령기인 국내 다문화 자녀는 지난해 3만 4천여 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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