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또 화학공격…반군지역 민간인 포함 30명 부상

입력 2016.08.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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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에서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해 민간인을 포함한 30명 가량이 부상했다.

AP·dpa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들리브주 사라케브에 1일(현지시간) 밤 염소가스통 2개가 헬기에서 투하됐다고 현지 의료진과 민간 구호단체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구호단체 '하얀 헬멧' 구조대원들은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 가운데 영유아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지 의사 이브라힘 알아사드는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 가운데 겉으로 상처가 보이는 사람은 없었던 반면, 모두 호흡기와 폐에 크고 작은 이상이 나타났으며 기침과 눈 충혈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에게서 염소냄새가 났고 이들을 구조한 민간 구조대원들 역시 현장에서 강한 염소 냄새를 맡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내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설정했던 12개월의 기한을 불과 1주일가량 앞두고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5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서 서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비난해왔다.

2013년 다마스쿠스 외곽 반군 장악지역에서 시리아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에 수백명이 희생돼 큰 파문이 일었으며 국제사회 압력으로 시리아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가입했다.

이후 OPCW는 시리아 화학무기와 생산·보관시설에 대한 파괴작업을 벌였으나 이후에도 염소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보고는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공격이 발생한 곳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한 알레포에서 남서쪽으로 40㎞가량 떨어진 반군 장악지역이다.

이곳은 1일 러시아 군용 헬기가 반군에 격추된 지점과 가깝다. 당시 반군 지지자들은 숨진 헬기 조종사의 시신을 땅바닥에 끌고 다니며 훼손하는 참혹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염소가스를 떨어뜨린 헬기가 어느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리아 반군 소식통들은 염소가스 피해자들의 모습이라고 하는 영상을 제공하면서 정부군이 가스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전에도 반군과 활동가들은 이 지역에 대한 염소가스 공격을 주장했으나 독자적 실험실 부족 등으로 이런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리아 정부도 화학무기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후 시리아 관영매체는 이 마을과 가까운 알레포에 유독가스를 담은 포탄이 떨어져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면서 이는 반군의 소행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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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서 또 화학공격…반군지역 민간인 포함 30명 부상
    • 입력 2016-08-03 11:29:32
    국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에서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해 민간인을 포함한 30명 가량이 부상했다.

AP·dpa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들리브주 사라케브에 1일(현지시간) 밤 염소가스통 2개가 헬기에서 투하됐다고 현지 의료진과 민간 구호단체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구호단체 '하얀 헬멧' 구조대원들은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 가운데 영유아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지 의사 이브라힘 알아사드는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 가운데 겉으로 상처가 보이는 사람은 없었던 반면, 모두 호흡기와 폐에 크고 작은 이상이 나타났으며 기침과 눈 충혈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에게서 염소냄새가 났고 이들을 구조한 민간 구조대원들 역시 현장에서 강한 염소 냄새를 맡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내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설정했던 12개월의 기한을 불과 1주일가량 앞두고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5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서 서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비난해왔다.

2013년 다마스쿠스 외곽 반군 장악지역에서 시리아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에 수백명이 희생돼 큰 파문이 일었으며 국제사회 압력으로 시리아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가입했다.

이후 OPCW는 시리아 화학무기와 생산·보관시설에 대한 파괴작업을 벌였으나 이후에도 염소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보고는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공격이 발생한 곳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한 알레포에서 남서쪽으로 40㎞가량 떨어진 반군 장악지역이다.

이곳은 1일 러시아 군용 헬기가 반군에 격추된 지점과 가깝다. 당시 반군 지지자들은 숨진 헬기 조종사의 시신을 땅바닥에 끌고 다니며 훼손하는 참혹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염소가스를 떨어뜨린 헬기가 어느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리아 반군 소식통들은 염소가스 피해자들의 모습이라고 하는 영상을 제공하면서 정부군이 가스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전에도 반군과 활동가들은 이 지역에 대한 염소가스 공격을 주장했으나 독자적 실험실 부족 등으로 이런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리아 정부도 화학무기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후 시리아 관영매체는 이 마을과 가까운 알레포에 유독가스를 담은 포탄이 떨어져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면서 이는 반군의 소행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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