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안 쓸게” 돈 받은 사이비 기자 무더기 입건

입력 2016.08.05 (09:52) 수정 2016.08.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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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세종시에는 등록된 언론사가 무려 247개에 이르는데요.

고발기사를 쓰겠다며 건설업자들을 협박해 돈을 챙긴 사이비 기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삭기 한 대가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한 골재 채취업자가 폐기용 흙을 몰래 버린 것이 적발돼 원상 복구하는 중입니다.

지난 연말 인터넷 매체 기자 49살 A 씨는 이 사실을 기사화한 뒤, 돈을 주면 기사를 내려주겠다고 협박해 업체로부터 6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실제 기사는 내렸지만, A 씨의 기사를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업체를 압수수색하자 돈의 액수와 지급 일자가 적힌 기자 명함이 발견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장이 넓다 보니까 비산먼지 문제도 있고 쇄분장 문제도 있고, 그런 문제 때문에 오면 촌지를 얼마씩 줄 수밖에 없죠."

경찰조사결과, 2013년 9월부터 올 초까지 A씨를 포함해 기자 18명이 4개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5천9백만 원.

천만 원 넘는 돈을 받은 기자도 있었고, 5명은 비슷한 전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조은숙(세종경찰서 수사과장) : "아무나 언론사를 차리고 신고만 하면 기자로 활동할 수 있어서 이런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사이비 기자 18명을 공갈 혐의로 입건해 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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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안 쓸게” 돈 받은 사이비 기자 무더기 입건
    • 입력 2016-08-05 10:01:02
    • 수정2016-08-05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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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세종시에는 등록된 언론사가 무려 247개에 이르는데요.

고발기사를 쓰겠다며 건설업자들을 협박해 돈을 챙긴 사이비 기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삭기 한 대가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한 골재 채취업자가 폐기용 흙을 몰래 버린 것이 적발돼 원상 복구하는 중입니다.

지난 연말 인터넷 매체 기자 49살 A 씨는 이 사실을 기사화한 뒤, 돈을 주면 기사를 내려주겠다고 협박해 업체로부터 6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실제 기사는 내렸지만, A 씨의 기사를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업체를 압수수색하자 돈의 액수와 지급 일자가 적힌 기자 명함이 발견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장이 넓다 보니까 비산먼지 문제도 있고 쇄분장 문제도 있고, 그런 문제 때문에 오면 촌지를 얼마씩 줄 수밖에 없죠."

경찰조사결과, 2013년 9월부터 올 초까지 A씨를 포함해 기자 18명이 4개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5천9백만 원.

천만 원 넘는 돈을 받은 기자도 있었고, 5명은 비슷한 전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조은숙(세종경찰서 수사과장) : "아무나 언론사를 차리고 신고만 하면 기자로 활동할 수 있어서 이런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사이비 기자 18명을 공갈 혐의로 입건해 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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