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없이 후퇴 안 해”…맥아더 울린 소년병

입력 2016.08.05 (21:25) 수정 2016.08.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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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는 북한의 침략에 맞서 한강 방어선을 지키던 소년병이 맥아더 장군을 만나 그를 감동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맥아더가 인천 상륙작전을 결심하도록 만든 이 역사적 실화의 장면을 이현준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민족의 비극 6.25.

소련의 군사 지원으로 철저히 무장했던 인민군에 비해 국군은 열세였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상황.

한강 방어선에는 자원입대한 한 소년병이 서 있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를 무찌른 오성장군 맥아더는 1950년 6월 29일 한강 전선 시찰 중 이 소년병과 만납니다.

<녹취> 맥아더 장군(영화 속 장면) : "네가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고 했더니 나에게 말하더군. 총과 충분한 실탄을 주십시오. 난 그 소년이 나와 같은 군인이라는 걸 느꼈어."

한강방어선의 소년병은 백골 부대 일등병이었던 고 신동수 씨.

생전에 신 씨는 2004년 KBS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역사적 만남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故 신동수(2004년/당시 백골부대 소속 일등병/KBS인터뷰) : "타 부대는 다 후퇴를 했는데 이 부대만 왜 후퇴 안 하고 있느냐, 내가 하는 말이 저는 중대장님의 명령 없이는 절대 후퇴 안 합니다. 죽더라도 여기서 죽고 살더라도 여기서 살겠습니다."

맥아더 장군과 만난 사흘 뒤 후퇴 명령을 받고 퇴각하던 신 씨는 다리에 총탄을 맞고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습니다.

평생 상처로 고통받았지만 맥아더와의 만남을 회상할 때는 젊은 소년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인터뷰> 두월순(故 신동수 씨 아내) : "성격이 불같았지. 급해, 성질이."

신 씨의 손자들이 입대할 때 할아버지는 한강방어선의 영웅으로 기억됐습니다.

<인터뷰> 정금옥(故 신동수씨 며느리) : "국방부 뉴스에 할아버지가 나왔대요. 맥아더 장군하고 악수도 했고, 우리 할아버지 인물이시라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고요."

맥아더 장군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리암 니슨은 소년병 가족의 영화 관람 소식을 접하고 그 실화 때문에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큰 영광이고 감동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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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령 없이 후퇴 안 해”…맥아더 울린 소년병
    • 입력 2016-08-05 21:28:33
    • 수정2016-08-05 2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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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는 북한의 침략에 맞서 한강 방어선을 지키던 소년병이 맥아더 장군을 만나 그를 감동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맥아더가 인천 상륙작전을 결심하도록 만든 이 역사적 실화의 장면을 이현준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민족의 비극 6.25.

소련의 군사 지원으로 철저히 무장했던 인민군에 비해 국군은 열세였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상황.

한강 방어선에는 자원입대한 한 소년병이 서 있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를 무찌른 오성장군 맥아더는 1950년 6월 29일 한강 전선 시찰 중 이 소년병과 만납니다.

<녹취> 맥아더 장군(영화 속 장면) : "네가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고 했더니 나에게 말하더군. 총과 충분한 실탄을 주십시오. 난 그 소년이 나와 같은 군인이라는 걸 느꼈어."

한강방어선의 소년병은 백골 부대 일등병이었던 고 신동수 씨.

생전에 신 씨는 2004년 KBS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역사적 만남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故 신동수(2004년/당시 백골부대 소속 일등병/KBS인터뷰) : "타 부대는 다 후퇴를 했는데 이 부대만 왜 후퇴 안 하고 있느냐, 내가 하는 말이 저는 중대장님의 명령 없이는 절대 후퇴 안 합니다. 죽더라도 여기서 죽고 살더라도 여기서 살겠습니다."

맥아더 장군과 만난 사흘 뒤 후퇴 명령을 받고 퇴각하던 신 씨는 다리에 총탄을 맞고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습니다.

평생 상처로 고통받았지만 맥아더와의 만남을 회상할 때는 젊은 소년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인터뷰> 두월순(故 신동수 씨 아내) : "성격이 불같았지. 급해, 성질이."

신 씨의 손자들이 입대할 때 할아버지는 한강방어선의 영웅으로 기억됐습니다.

<인터뷰> 정금옥(故 신동수씨 며느리) : "국방부 뉴스에 할아버지가 나왔대요. 맥아더 장군하고 악수도 했고, 우리 할아버지 인물이시라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고요."

맥아더 장군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리암 니슨은 소년병 가족의 영화 관람 소식을 접하고 그 실화 때문에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큰 영광이고 감동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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